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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p y r i g h t ⓒ J o a/소소한 이야기

2013년 그리고 새로운 시작

by Joa. 2013. 3. 25.

2013년이 되면서 나는 서른이 되었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어도 아무 감흥이 없고, 마음이 울렁울렁하거나 뭔가 바뀔 것 같은 기분은 조금도 느끼지 못했다. 빠른 생일 때문에 작년에 이미 서른이 된듯한 기분을 느껴서일까? 어쨌든 별다를 것 없이 한해를 맞았는데, 조만간 내 인생에 큰 변화가 찾아올 예정이다. 그 중엔 이미 진행중인 것도 있고. 무슨 변화가 찾아오고 무엇이 시작되는지 소소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첫 포스팅을 해야겠다.


아마도 올해가 지나갈 무렵, 나의 한 해를 정리해 본다면 이렇게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을 듯 하다.


"새로운 시작, New Life"


 

 제주도

 



나는 호주를 다녀온 후, 적극적으로 호주 이민을 고려했었다. 겨울에도 그리 춥지않은 날씨와 조금만 나가면 언제든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 밖에도 자유로운 문화나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었지만, 저 두가지가 컸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던 중, 작년에 건축학개론을 보고선 아, 저기다! 싶은 거다. 2009년의 제주 여행도 생각나고. 제주는 내 생각만큼 좋지는 않아서 살고 계신 분들께 듣기론 흐린 날씨가 태반이고 습기도 많고 블라블라.. 내 환상속의 제주가 아니라는데, 2009년의 기억과 건축학개론은 나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다.


게다가 우리 회사는 본사가 제주이니 일자리 걱정이 필요 없고, 나는 출장을 다니며 제주가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 터. 제주 근무자에게 주어지는 빵빵한 복지 제도도 탐나고 모든 게 딱! 게다가 제주도에서 사는 것이 로망인 남자친구까지 있으니 뭐가 문제겠어? 하지만, 나처럼 제주 이동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결정 :)


그렇게 저는 4월 1일자로 제주도민이 됩니다. 그 것도 내 사람과 함께. 삶의 터전이 바뀐다는 첫번째 큰 변화. 앞으로가 기대된다.


 

 wedding

 



작년 첫 포스팅에서 어찌될지 모를 결혼 얘길 꺼냈는데 올해 첫 포스팅에선 결혼한다는 이야길 알리게 되다니! 기분이 묘하네.


같은 회사, 같은 팀- 옆자리(혹은 뒷자리)에서 그저 팀원에 지나지 않았던 남자와 제주도에서 인생 2막을 열게 됐다. 아직 결혼식까지는 조금 시간이 남았지만, 이제는 마음껏 공개해도 되니까 :) 그동안은 같은 팀원이어서 회사의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조용 몰래몰래 연애하느라 힘들었다는. 남들처럼 결혼 준비 포스팅도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었던 지난 날들이여 안녕. 역시나 게으름 때문에 많은 이야길 담진 못하겠지만, 조금씩 이야기를 남겨야겠다.


동생이 결혼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나도 결혼하고, 게다가 나는 제주에 간다고 하니 엄마 아빠가 많이 속상해하시는데 정말 멋지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여튼 결혼은 정말 많은 것을 바꾸어 줄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앞으로가 걱정되기도 하는데, 걱정은 접어두고 즐거운 일만 생각하겠어. (벌써부터 집에 뭐에 걱정이 산더미지만 ㅠㅠ)


이런 중대한 문제들 말고도 부지런히 돌아가는 프로젝트도 있고, 나는 요즘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하루하루가 너무 바쁘지만, 그래도 비교적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올해는 한해가 후딱 지나가버려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아 :)


2013년, 새로운 변화에 잘 적응하면서 멋있게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