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씨네큐브에서 <굿바이 칠드런>을 감상하고 씨네큐브와 스폰지하우스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씨네큐브는 예전의 느낌이 사라진 채 운영되고 있고 스폰지하우스는 서울 3군데 중 1곳만 살아남았다. 이런 예술영화 상영관이 많아지기를 바랐는데 결국 현실은 쉽지 않았나 보다. |
지난 주 토요일에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점(이하 광폰지)에 <남극의 쉐프>를 보러 갔었다. 지금 스폰지하우스에서는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이 진행중인데, 덕분인지 눈이 많이 내렸음에도 거의 모든 좌석이 꽉 찼다. 12월 말로 끝날 예정이었던 페스티벌이 2월 초까지로 연장되었으니 일본영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 것! |
극장은 내부도 외부도 역시 넓지 않다. 하지만, 그 편이 왠지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과거의 압구정 스폰지하우스는 건물 지하에 있었는데 어딘가 마감이 덜된 듯한 오래된 극장 느낌이 물씬 났던 반면 광폰지나 씨네큐브는 굉장히 깔끔하다. |
스폰지하우스 상영관 안으로는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단, 음료 반입은 가능한데 광폰지는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카페테리아가 있어 간단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3,000원부터 카페모카 4,000원(아이스는 500원 추가) 등의 커피 및 호가든, 하이네켄, 버니니 등의 맥주(5~6,000원)까지 다양한 종류를 판매하니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다른 카페에 비해 저렴한 가격. |
냉장고에는 페리에와 웰치스같은 각종 음료가 옹기종기 들어있고, 그 위론 아기자기한 피규어들- 이런 작은 것조차 사랑스러움. |
지금 스폰지하우스에서 하고 있는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 관련 사진들이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아오이 유우가 주연한 <백만엔걸 스즈코> 액자. 이 영화는 1월 14일부터 광폰지에서 볼 수 있다. |
이건 내가 보고 온 <남극의 쉐프>. 남극의 돔 후지 기지에서 8명의 연구원들이 벌이는 이야기인데, 요리사인 니시무라가 그 중심에 있다. 요리사가 주인공이니만큼 맛있는 요리들이 얼마나 다채롭게 나오는지~ 남극의 깔끔한 배경과 어우러져서 영화 자체가 굉장히 깨끗한 느낌. 소소한 재미가 있는 영화였다. |
이 그림은 어떤 영화랑 관련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림도 걸려있고 액자도 걸려있고 그냥 영화관의 식상한 포스터들과는 완전 다른 느낌. |
영화가 끝나고 극장 내부를 찍었다. 전 좌석이 백석도 되지 않고 스크린도 일반 멀티플렉스의 1/4 밖에 되지않는 작은 상영관이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영화의 여운을 느낄 수도 있고- 팝콘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 없이 영화에 몰입할 수도 있고- 영화를 좋아한다면 광폰지에서 한번쯤은 영화를 꼭 봐보길 권한다. |
(Tip)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spongehouse - 스폰지하우스 홈페이지: http://www.spongehouse.com/ -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가는 법: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로 나와 동화면세점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보면, (구)KFC(지금은 할리스) 사이로 골목이 보인다. 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골목이 끝나갈 즈음 왼편에 스폰지하우스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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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이런 명소가 숨겨져있을줄이야!!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상영관 불이 안켜진다는게 너무 마음에 드네요~
달이 바뀌기전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해요^^
답글
요즘은 멀티플렉스에서도 엔딩크레딧 올라가기 전에 불 안켜는 곳도 있긴 한데..
이런 극장은 워낙 관객이 많으니 불을 안켜도 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정신이 좀 없더라고요 ㅎㅎ
상영시간표 확인하시고 보러 가세요 ㅎㅎ
이번달은 일본 영화만 상영하거든요~
한국영화관은 안 가본지 오래 됐네요. 정말 외국하곤 차이가 많이나네요. ㅎㅎㅎㅎ 앗 위의 피큐어 정말 예쁜데요. 아기자기한걸 좋아하는지라.저런걸 보면 사죽을 못쓴답니다.
답글
저도 아기자기한 것 좋아해요 : )
덕분에 서랍 뒤지면 곳곳에서 저런 것들이 발견된다는;;
나중에 지나보면 별 것 아닌데 버리지 못하는 것들도 많고 ㅎㅎ
외국의 영화관은 어떤지 궁금해요!
호주에서는 역시 멀티플렉스였는데 ㅎㅎ
얘기는 들어봤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깨끗하고 시설 좋네요
작을 뿐이지~ ㅋㅋㅋㅋ
답글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은 정말 깔끔해요 : )
작아서 오히려 더 매력적이고 ㅎㅎ
여자친구분하고 데이트하기에 좋을듯 ㅋ
광화문에 스폰지하우스라는 곳이 있었다니..
혹시 독립영화관인가요? 크지 않아 집중도 할 수 있고 좋을 것 같은데..ㅎㅎ
답글
독립영화도 많이 상영하죠 : )
이런 작은 영화관이 많아져야 좀 더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텐데.. 아무래도 찾는 사람이 얼마 없으니 경영이 어려운 것 같아요.
민시오님께서 좋은 의견을 나누어주시면? ㅎㅎ
이런곳도 있군요!
스폰지 하우스..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영화보듯이 아기자기 하겠어요!
답글
정말 아기자기해서 좋아요 : )
자주 가게 되지는 않지만, 가끔 갈 때마다 왠지 훈훈해져서 돌아온다니까요 ㅎㅎ
음? 첨보는곳인데요? 오옥...흙속 진주를 개발하신듯..~
사실 요즘영화는 무조건 큰데..cgv요런데만 가게되는데..
좋은 정보알려주셔서 고마와여~
다음엔 조아님 생생톤 사진도 많이 올려주세요^^;
답글
저도 주로 멀티플렉스 가는데 가끔씩 조용한 영화 보려고 스폰지하우스같은 곳도 가곤하거든요~
팝콘 못 먹는게 조금 아쉽지만 ^ㅡ^ 그 나름대로 영화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답니다 ㅎㅎ
무척 아기자기한 예쁜 카페 같은 느낌이에요...
저 곳에서 영화를 보면 감상이 더 많아질 것 같은데요....^^
답글
영화 보고 나오면 뭔가 여운이 오래가는 느낌이에요 : )
아, 저도 끝내 시네큐브가 팔려나가는 걸 지켜보고 참 안타까웠습니다.
혼자 조용히 영화 보기에는 그만한 곳이 없었는데 말이죠.
상영작들도 일반 멀티플렉스에서는 볼 수 없는 주옥 같은 작품들이었는데...
예전에는 종로에 독립영화관이 많았는데, 이제 얼마 안 남았군요.
근데 종각에 있던 스폰지하우스도 이제 사라진 건가요??
답글
종각역 근처에는 스폰지하우스가 아니라 다른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
지금은 서울극장에서 독립영화상영관을 운영한다고 얼핏 들은 것 같아요.
씨네큐브 팔린다는 소식엔 정말 아쉬웠는데.. 흥국생명 진짜 치사하단 생각도 하고요. 지금도 운영하고 있고, 독립영화도 일부 상영하는 것 같긴 한데 뭔가 예전의 느낌이 아닌 것 같아요.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예전 씨네코아가 스폰지하우스로 바뀌지 않았나요?
스폰지하우스 자주 갔었는데, 광화문밖에 안 남았다면 종각 스폰지하우스도 사라진 모양이네요ㅠ
그나저나 씨네큐브는 백두대간일 때가 좋았는데 말입니다ㅠ
나중에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로 가보셔요.
이제 그곳이 백두대간이 운영하는 유일한 영화관이랍니다.
저도 그렇게 언뜻 들었던 것도 같은데 사이트에서 본 적도 없고 가본 적도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없을 것 같은데 ^^;
정확한 건 스폰지하우스 카페에 가봐야알 것 같네요~
저도 아트하우스 모모 좋아요 : )
이대 안에 있어서 처음엔 찾아갈 때 좀 쌩뚱맞은 느낌이 들었지만 ㅎㅎ 백두대간이 제대로 예술영화 스타일같다는 : )
전에 광화문 대로 갔을때 아무것도 못하고
두부전골 먹구 스타벅스밖에 못가봐서 아쉬웠어욤~;ㅁ;
또 시간내서 이쪽으로 가봐야겠습니다.
답글
광화문도 은근히 맛집 많다고 하던데 전 잘 몰라서 ㅎㅎ
이 극장은 정말 강추에요 : ) 너무 좋음! ㅋㅋ
얼마전에 "남극의 쉐프"라는 영화보고 왔는데
저에게 힘든 영화만 해서 그렇지 극장 분위기는 참 좋아요.
답글
저도 이날 "남극의 쉐프" 봤어요!
영화 참.. 조용하고 맛깔스럽지 않아요? ㅎㅎ
너무 심플해서 밋밋한 감도 있었지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