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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네이트 공개! 싸이월드와 윈윈할 수 있을까?

by Joa. 2009. 7. 1.
지지난 주에 뉴네이트에 관련한 기사가 나오며 네이트의 새로운 로고가 공개됐다. (관련기사: SKT-SK컴즈, 7월 뉴네이트 오픈 @전자신문, 2009-06-19)
그리고 24일에는 OCN을 비롯한 외부 사이트와 네이트온, 싸이월드 등에 로그인 하지 않고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네이트커넥트와 외부 개발자들이 제작한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앱스토어를 주축으로 하는 오픈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SK컴즈 "오픈정책 발판삼아 `다음` 넘는다" @디지털타임스, 2009-06-24)

네이트는 이러한 오픈정책을 발판으로 해서 다음을 넘고 2위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서비스가 공개되기도 전에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회의적인 말이 많이 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페이스북커넥트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진정한 개방형 모델을 보여온 해외 서비스들과 다르게 이름은 똑같지만, 뉴네이트의 새로운 전략은 다소 폐쇄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이트커넥트는 단순히 제휴사업자들의 정보를 네이트에서 확인해주는 역할로서의 개방이지, 네이트 또는 싸이월드를 비롯한 SK컴즈 정보를 외부에 제공해주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표 SNS라고 하나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싸이월드를 핵심사업으로 가진 SK컴즈가 이렇게 개방을 하겠다는 시도에는 박수를 보내고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7월 1일! 드디어 뉴네이트가 공개되었다.
 
뉴네이트 메인화면
 



싸이월드 메인화면
(이미지는 클릭하면 커집니다)

일단 메인화면의 변화가 눈에 띄는데, 네이트 메인에서 중앙부분에 크게 파란 박스로 네이버커넥트가 들어갔다.
마이싸이월드의 정보와 네이트온 친구들의 대화명 및 접속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커넥트 바로가기라는 메뉴를 통해서 직접 설정한 제휴사업자(OCN을 비롯한 방송, CJ오쇼핑을 비롯한 쇼핑, 싸이월드 BGM, 네이트판을 비롯한 기존 SK컴즈 컨텐츠들 등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그 밖에도 지난번 다음 메인 개편 비교글을 작성하며 확인했던 4월의 네이트 메인과 비교해보면 컨텐츠의 배치 및 색상들도 일부 달라진 모습이다. 로고와 통일시켜 검색창을 붉게 강조함으로써 강조되는 부분은 붉은 색으로, 컨텐츠 구분을 위한 라인은 밝은 파란색 등으로 느낌을 많이 가라앉혔다. 덕분에 지난번 메인개편보다 많이 정돈된 느낌인데, 앞으로 네이버의 초록/ 다음의 파랑/ 네이트의 빨강으로 각 포털의 색상은 구분될 것 같다.

뉴네이트가 런칭하면서 싸이월드 메인도 디자인을 개편했다. 뉴스를 비롯한 컨텐츠와 메일 서비스 등이 네이트로 연결되고, 검색 역시 네이트로 바뀐다는 사실은 이미 5월 말부터 공개되어 있었는데 미니홈피 상단의 검색영역이 네이트 검색창으로 바뀐 것을 보고서야 확 와닿았다. (싸이월드의 서비스는 별로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체감하지 못함)

싸이월드도 전체적으로 색을 많이 밝게(라인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밝은 회색) 처리해서 검색창이나 로고를 확 강조했다. 그리고 기존에 애매한 위치로 들어가있었던 각 서비스 메뉴가 검색창 밑으로 자리 잡았다. 이 역시 다소 안정감 없는 배치지만 위치가 딱히 안나오니 어쩔 수 없을 듯. 그리고 오른쪽 상단에는 네이트 서비스 메뉴가 자리잡았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싸이월드에 네이트 서비스도 녹여야 하고 검색창도 강조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상단에 너무 많은 것을 우겨넣은 듯 싶다. 영 정신이 없다는. (기존 싸이월드 메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다른 포털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SK컴즈는 유달리 전략방향이 많이 바뀌어왔다. 싸이월드의 포털화를 꿈꾸며 네이트온 업그레이드시 싸이월드를 메인페이지로 설정하도록 하기도 했었고 집중해야 할 미니홈피나 클럽 서비스를 손 놓고 동영상이니 광장이니 컨텐츠의 양을 늘려나가려고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제 포털은 네이트를 키우고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와 블로그, 클럽 등 커뮤니티 서비스로만 키워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 전략이 오늘 첫걸음을 뗀 셈인데, 과연 싸이월드와 윈윈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당장은 아니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르고 나면 분명 긍정적일 것이라 답하고 싶다. 사실 싸이월드를 포털화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고, 싸이월드는 SNS로서의 기능에 충실하고 포털은 네이트 혹은 엠파스에 집중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싸이월드 유저가 많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선 많이 늦은 감도 없잖아 있다. 그리고 지금 서비스 자체로는 개방이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잘하고 있다고 말하기에 부족한 점도 많다.
하지만, 지금에서라도 제대로 된 방향을 잡았고 뉴네이트 런칭과 동시에 광고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리라 생각되는데 그렇게해서 사람들이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역할을 제대로 구분할 수 있게 된다면 충분히 승산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공개된 네이트커넥트도 조금 부족한 면이 있고 당분간은 회원들도 불편이나 혼란을 겪을 테지만(주로 싸이월드를 사용하는 유저들) 네이트가 오픈정책의 물살을 타고 점점 유저층을 넓혀나간다면, 포털의 순위변동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지 싶다. 뭐! SK컴즈가 이러한 행보를 준비하는 동안 다음도 카페 더넥스트 등 차근차근 발전해나가겠지만.
아직까지는 말도 탈도 많아보이지만, 포털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서비스이니만큼 뉴네이트를 기대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