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을 탄다고 밤이면 밤마다 울적한 기분에 젖는 나를 위해서 한강에 가기로 하고 신사동에서 만났다. 가로수길은 자주 가는 곳은 아닌데, (워낙에 홍대 주변에서만 서성이다보니 갈 일이 그닥 없다.) 주변에 광고회사나 대행사가 몰려있어 아는 사람들은 꽤나 있는 동네이기는 하다.(나랑 친한 사람들이 있지는 않지만.) 자주 가는 동네가 아니라 맛집도 잘 모르는데, 그나마 익숙하다는 스쿨푸드나 오리엔탈푸드(이름이 맞던가..)는 늘 만원이고.. 휘적휘적 대다가 신사동에도 있네! 하고 들어갔던 the Frypan. |
더 후라이팬은 홍대(상수)에도 있고 종로에도 있고 여기저기 있다는데 말만 들어보고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원래 치킨 요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런데 이번에 가보고는 완전 반했다는 거- 이렇게 느끼하지 않은 치킨이라면 언제라도 환영! 신사동 가로수길의 후라이팬은 골목에 숨어있었는데, 인테리어는 참.. 휑했다. 뭐, 치킨집 인테리어가 이만하면 고급스럽지만. |
치킨엔 역시 맥주가 빠지면 안된다. 400cc와 700cc, 그리고 병맥주가 있는데 400은 감질맛 나지 싶어 700 주문했더니 이렇게 큰 잔에 따라나와서 급 부끄러웠다. 친구는 콜라 시켰는데 난 맥주(....) 하지만 굿초이스였음! |
간단한 테이블세팅 끝나고 조금 더 기다렸다가 드디어 나온 치킨! 우와아아- 소리가 절로 나오게 컸다. 아니, 길~~었다. 긴 접시에 얇게 썰어 바삭하게 튀겨낸 감자칩이 바닥에 깔리고 위에 치킨이 얹어 나온다. 양은 2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 같이 나온 소스는 매콤달콤한 양념치킨 소스랑 살짝 느끼하고 새콤한 소스. 내 취향에는 매콤한 쪽이 더 좋았다 : ) |
안심으로 주문했더니 내가 좋아하는 퍽퍽살이 곱게 튀겨져 나왔는데 짭쪼롬한 맛이 일품이었다. 살고기만 나오기 때문에 뼈를 발라내지 않아도 되서 편하고 포크로 푹푹 찍어 입에 넣으면 그만! 튀겨낸 요리인데도 느끼하지 않아 좋았다. 체인 중에서 좋아하는 둘둘치킨이랑 그나마 닮은 맛이랄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스타일. |
감자칩은 이날 배가 불러서 거의 먹지 않았는데 바삭바삭하다. 통감자를 썰어낸 느낌? 그리고 아웃포커싱되서 잘 안보이는 노란 것은 치킨에 같이 나오는 무인데, 특이하게 그냥 식초에 절여낸 게 아니라 카레가루랑 같이 절였는지 카레냄새가 감돈다. 조금 더 독특한 맛. |
메뉴판이 따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이렇게 콘크리트 벽에 분필로 적어두셨으니 참고하시길. 콘크리트벽이라지만 조명하고 느낌이 잘 어우러져서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
병맥 메뉴판은 여기! 대체로 가격은 다른 곳과 비슷하다. 감자칩이 같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치킨 가격도 비싼 편은 아닌듯. 양도 적당하고, 가격도 적당해서 좋다 : ) 치킨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고, 치킨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먹어보면 후회하진 않을 맛이다. 다만 자리가 좀 협소하고 여럿이 몰려가 왁자지껄 술을 마실 분위기는 아니니 연인이나 친구 몇 명과 가서 담소 나누며 치킨 먹기에 좋을 곳, 더 후라이팬. |
(Tip) the Frypan 신사동 가로수길점 찾기 |
신사역 8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면 TBWA가 있는 건물을 끼고 신사동 가로수길이 시작된다. 길을 따라 쭉 내려오다 보면 약 5~10분 걸어서 세븐일레븐이 있는데 그 골목으로 턴해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 영업시간 SUN. pm 03:00 ~ pm 11:00 (order closing pm 09:30) 매월 첫주 일요일 휴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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