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맛집] 마치 이탈리아인 것처럼, 제니스 카페(Jenny's cafe)

원래 오늘의 계획은 파나코타에서 파스타와 피자를 먹고 깔끔하게 파나코타로 디저트를 한 뒤, 맛난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러 가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상수역에 내리자마자 레드홀릭이 카페로 바뀐 것을 보았고 찾아간 파나코타는 폐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뿔싸! 오늘 무슨 날인가? 그래서 수제햄버거를 먹으러 가려다가 그래도 파스타를 먹겠다고 들른 '제니스 카페'. 한 번 먹어봤는데 맛 괜찮더라는 말에 들어가게 됐지만, 카페 분위기도 너무 괜찮았던 곳.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테라스에 앉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벌써 테라스 두 자리는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어 입구에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도중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으니 어쩌면 다행이었는지도. 입구 쪽 테이블에서 제니스 주방을 바라봤을 때- 오픈키친이 요즘 대세인가보다. 지글지글 화르륵- 요리 소리가 입맛을 돋운다.

파스타든 피자든 요리를 주문하면 갓 구운 빵을 내온다. 따뜻하고 촉촉한 게 바로 구워내온 것 같다. 빵이 어찌나 맛있던지 추가로 더 주문해서 먹었다. (리필 불가, 추가시 2,000원) 올리브오일에 찍어먹으면 짭쪼롬하고 고소한 것이 진짜 맛난다.

매일 11시 30분에서 4시까지는 런치스페셜 주문이 가능하다. 기존 파스타 가격에 파스타+오늘의 피자(또는 파이) 한조각+음료를 같이 준다 :D 저렴하면서도 좋은 구성! 게다가 주말에도 이용가능하니 정말 좋다. 그래서 먹은 오늘의 피자. 음, 피자 맛은 그냥 무난했다. 굳이 주문해서 먹기엔 조금 모자란듯한 느낌.

카프레제 샐러드. 슈퍼푸드라는 토마토와 버팔로 모짜렐라 치즈, 바질 등으로 만들어진 샐러드였는데 가격도 무난하고(\9,900) 맛도 있었다는. 가볍게 먹기엔 괜찮았다. 양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내가 워낙 식탐이 많은 걸 고려하면 무난한 편일지도.

오늘 메인 요리로 주문한 그릭 페투치네 파스타.(\14,500) 솔직히 이름이 좀 생소하고 어려운 스타일이라 감이 안오더라. '크림소스'라는 설명에 기존에 먹던 느끼한 크림소스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페스토 크림소스'라 맛이 좀 달랐다. 약간 더 짭쪼롬한 느낌? 선드라이드 토마토는 처음엔 육포인줄 알았을만큼 짭짤하더라는. 토마토인 줄 정말 몰랐다! 이건 솔직히 먹자마자 아, 왜이렇게 짜지? 라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였다. 썩 나쁜 맛은 아니었는데 확실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는. 지인이 전에 먹어봤다는 버섯과 치즈뇨끼 파스타(\15,500)가 훨씬 맛있다고 하니 이걸 드시길 권한다.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도 다른 테이블 음식을 보니 괜찮아보였다.

오렌지쥬스는 생과일이 아니라 그냥 쥬스였는데 약간 밍밍한 맛이었다. 얼음이 금방 녹았나?

벽면에 베네치아 사진이 장식되어 있다. 마치 이 곳이 이탈리아인듯한 느낌을 주는데 큰 역할을 맡은 인테리어.

제니스 카페는 인테리어가 무척 예쁘다. 그리고 밖에서 얼핏 보면 마치 외국에 나온듯한 느낌도 물씬 느껴진다. 유럽 또는 일본의 노천카페같은 느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좋아한다면 절대 실망하지는 않을 곳이다. 빵이 맛있었던 것에 비해 파스타는 좀 별로였지만, 이건 내 선택 미스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다시 가서 다른 메뉴로 먹어볼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별로였던 파스타 맛을 잊게해줄 만큼 괜찮은 곳이었던 듯 ;-)

제니스 카페의 메뉴판.(클릭하면 커져요!) 사실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닌데, 다른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비싸다는 느낌. 하지만 커피는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하다 :D

(Tip) 제니스카페 찾아가기 - 상수역 1번출구로 나와 주차장 골목으로 진입! 조금 걸어오다가 보면 왼편에 고깃집 '서래'가 있다. 그 골목으로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난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오면 Jenny's Cafe가 있다 :D (02-3141-7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