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도풍의 카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던 것은 홍대의 <나비도 꽃이었다, 꽃이 떠나기 전에는>이라는 묘한 이름의 카페였다. 이색적인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블로거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이 카페에 처음 갔을 땐 참 좋았다. 다만 이미 유명세를 탄 카페였던만큼 자리가 없어 불편했다는 것이 기억난다. 그런데 점점 이런 류의 카페가 인기를 끌기 시작해 마침내는 <꽃물>이라는 체인카페도 생겨났다. 바야흐로 이러한 카페가 인기인 모양이다. 주로 판매하는 것이 칵테일을 포함한 주류다보니 '카페'라고 말하기엔 조금 어색한 감이 있다. 어쨌든, 처음 이야기한 나비 부터 시작해 홍대의 아타이, 마음, 그리고 꽃물 등.. 인도식 좌식카페들의 인테리어에서 공통으로 가져가는 것은 바닥을 파내어 수로를 만들었다는 것과 인도풍의 장식을 사용했다는 것, 다소 어두침침한 조명으로 어딘디 은밀한 분위기를 낸다는 것, 개별적인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 이 정도인 것 같다. 오늘은 그 중 최근 우후죽순으로 체인을 확장해나가는 <꽃물>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그것도 경희대점. 사실 이 날은 퇴근 후 그냥 집에서 쉬긴 아쉬운 날이라 친구 생일 축하를 빙자해 급만남을 한 터라 내부사진까지 찍어올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먹고 마신 것에 대한 내용이 전부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 때 내부 인테리어 사진 등은 추가하는 것으로 하고 일단 간단하게 포스팅. |
꽃물은 일단 각각 벽으로 구분된 방형태의 공간과 홀의 테이블로 나뉜다. 테이블이라고 해봐야 전부 좌식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인테리어 요소는 모두 포함하고 있다. 방이라고 해봐야 완전하게 막혀있는 방이 아니라 두터운 칸막이 느낌의 벽과 입구는 뚫려있는 형태라서 적당한 단절감을 준다. 커플들이 이용하기엔 좋다. 가게 전체적으론 조명이 거의 없는 편이고, 각 테이블마다 올려진 촛불이 조명의 거의 전부라 봐도 좋다. |
꽃물에서도 차 류를 팔았는진 기억나지 않는다. 와인을 포함한 주류와 식사, 안주류 등이 중심이었던 것 같다. 이 날은 이미 늦은 저녁에 만났기 때문에 칵테일 소주(키위사와)와 소세지세트를 시켰다. 가격은 일반 술집들과 큰 차이가 없다. |
소세지 가격은 13,000원이었는데 다른 가게들에 비해 그런대로 양은 넉넉한 편이었다. 하지만, 소세지를 전혀! 굽지 않고 전자렌지에 돌려 내온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그게 좀 섭섭했을 뿐. 양파, 브로컬리, 파프리카 등을 살짝 볶아 나온 야채도 양은 적었지만 나름 갖출건 다 각췄네! 라는 느낌. |
칵테일 소주(14,000원)는 주인분 말씀으로는 소주 한 병이 들어간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칵테일 소주가 그렇듯 소주 맛은 거의 없고 달짝 지근하다. 술을 잘 못마시는 사람이라면 칵테일 소주 추천. 적당한 취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키위/ 사과/ 복숭아/ 파인애플 네가지 맛을 고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처음 가본 거여서 무난하게 키위를 시켰다. 어딜가든 섣불리 도전하고 싶지 않다면 키위가 제일 만만하다. 실패확률도 낮고. 알콜 맛이 강하지 않다고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취할 수 있으니 방심하진 말고~ |
기본으로 제공됐던 프레즐. 바삭바삭 짭쪼롬한 게 맛난다. 경희대는 바를 제외하곤 딱히 갈만한 술집이 드문 편인데, 커플끼리 가기엔 꽃물도 괜찮았다. 각 방에 쿠션도 넉넉히 있고, 바닥에도 카페트 비슷한 것이 깔려서 앉아있으면 편하다. 좀 독립적인 공간을 준다는 것도 분명 매력적이고. 인도식이라는 말에 너무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 확률이 높으니 적당히 기대하고 분위기 내러 가보자 :-) |
(Tip) 경희대 꽃물 찾아가기 경희대 정문 올라가는 길로 가다보면 정문 나오기 얼마전 쯤에 왼쪽으로 알파문구 있는 건물 지하 1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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