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홍대]라는 말머리를 붙이지만, 사실 이 블로그에 주로 올린 맛집들은 홍대 근처라기 보단 상수, 합정 근처라고 보는 것이 옳다. 나이가 들수록 시끌벅적하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적은 인원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아진다. 그래서 내 취향도 점점 홍대 앞에서 이 인근으로 옮겨가고 있다. 상수역과 합정역 사이, 홍대 번화가의 끝자락에 옹기종기 자리잡은 알찬(!) 카페들. 나름의 목표로 잡은 것은 여기의 카페들에 대한 리뷰를 전부 포스팅하는 거다. 이미 몇 번 포스팅을 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 ;) 오늘 역시 그 중의 하나, 그리고 참 좋은 카페, <프롬나드>를 소개하려고 한다. |
프롬나드는 합정역에서 오히려 가깝다. 프롬나드는 홍대 근처나 상수역 근처에서 차 한 잔 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합정역 버스 정류장으로 가다보면 만날 수 있었던 카페였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유리창과 무어라 읽어야할진 모르겠지만 시선을 끄는 간판이 있었던 2층의 카페. 언젠가 꼭 가봐야지, 하다가 드디어 가게된 곳. |
간판이나 유리창, 들어서는 입구에서 느껴지던 앙증맞은 느낌은 실내에 들어선 순간 어라? 하고 사라졌다. 뭐랄까, 프롬나드는 어딘가 덜 만들어진 듯한 무심함이 느껴졌고, 그 속에서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제법 손을 많이 들인듯한 섬세함이 느껴졌다. 이런 아이러니한 느낌 속에 조금씩 묻어나오는 예의 아기자기함. 그런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
제법 시간이 이른 저녁이라 그랬을까. 홍대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라서 그랬을까. 그 날, 우리가 프롬나드의 첫손님인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누군가 왔다가 조용히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 둘이라서 카페를 전세낸 듯한 느낌에 더 만족스러웠던지도 모르겠다. 사진은 프롬나드 360도 회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 |
벽 한켠에 짜여진 책장. 꼭 판매하는 것같이 꽂혀있다. 책 하나도 그냥 꽂아두지 않는 센스- 조용한 카페에 울리는 셔터소리가 미안해서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 물었더니 흔쾌히 그러라셨던 주인분들. 친구가 참 민망하게 블로그 어쩌고 저쩌고 소개를 했더니, 잘 올려달라는 웃음 섞인 말도 함께 건네신다.(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되시면 마음에 들어야 할텐데!) |
모든 테이블에는 생화와 초가 놓여있다. 올록볼록 유리탁자와 생화. 그리고 추운 날씨라고 들어오자마자 주신 따뜻한 차 한 잔. 보리차는 아니고 다른 차였던 듯. |
평소 아메리카노를 즐겨마시는 친구가 이 날은 기운이 좀 없어 달달한 것을 마시고 싶단다. 그래서 주문했던 코코넛-스트로베리 주스.(6천원 정도) 한 입 마셔보니 "아! 맛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적당히 달면서 적당히 느끼하고, 한 입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 :D |
그리고 난 아메리카노(4천 5백원)를 주문했다. 귀여운 시럽을 한가득 넣으니 딱 좋은 맛이 난다.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하다. 그리고 둘이 왔으니까요, 라면서 과일도 두조각으로 내어오시는 센스 :) |
그리고
함께 주문한 초콜릿무스 케이크.(3천 5백원 또는 4천원) 원래는 다른 케이크(갸토 쇼콜라 4천 5백원)를 주문했는데, 그 케이크가 없다고 해서 초콜릿 무스를 대신 먹었다. 수제라고 알고 있는데.. 정확하진 않다. 평소
너무 달아서 초콜릿케이크는 좋아하지 않는데도 아메리카노 한 모금에 초콜릿 무스 한 숟갈은 정말 황홀한 맛이었다! 프롬나드에
들어와선 연신 아- 좋다, 아 좋다-를 연발했던 것 같다. |
이게 바로 프롬나드 간판이다. 처음엔 어찌 읽지? 프로메나데? (독일어 습관이 몸에 배었나! 하핫;) 프로므나드? 그러다가 계산하며 여쭤보니 영어론 프롬나드, 불어론 뭐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 |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던 창문 :) 테이크아웃해서 커피를 마시면 아메리카노 1,500원/ 카페라떼 2,000원 등등 1,500~2,500원 사이라고 한다. 직접 만든 모과차는 3,000원(테이크아웃 시)이고 그 밖에 유자차도 있다. 다음엔 유자차 마셔야지! 런치메뉴로 토스트와 구운과일+커피(와인) 세트도 판매한다. 그린티라떼는 5천원인데 생각보다는 조금 밋밋했고 , 레몬밤은 6천원으로 향긋하더라.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친절함 덕분에 조용하게 마치 내 방에 온 듯이 커피를 즐길 수 있었던 프롬나드. |
(Tip) 프롬나드 찾아가기 2호선 합정역 4번출구(또는 6호선 합정역 5번출구)로 나와서 조금 걸어오다보면 좌측 골목이 나오는데, 그곳으로 꺾어 들어와 상수역 방향으로 고고~ 골목 진입 후 약 5분 걸으면 왼쪽에 2층, 프롬나드 발견! 상수역에서는 1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걸어오다 주차장 골목끄트머리로 진입! 거기서 편의점이 있는 왼쪽 골목으로 들어와 계속 걷다보면(약 10~15분) 우측 2층에 프롬나드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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