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드 빌리지는 유럽인, 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말한다. 홀랜드라는 이름이 붙여진 데는 싱가포르가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던 때에 네덜란드 사람들이 이 근방에 살았기 때문이라는데, 어찌되었든 이러한 서구인들이 주로 살고 있어 노천카페나 상점 등에서 아시아의 느낌이 아닌 유럽풍의 느낌이 묻어난다.
도로의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이 푸드코트와 작은 시장을 주변으로 수퍼마켓, 카메라, 수공예품 등을 파는 상점들이 몰려있다. 로롱 맘봉이라는 메인스트리트 주변에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레스토랑 등 각국 음식점이 주루룩 있었다. 실내장식이며 꽤 멋있었지만 값이 비싼지라 차마 들어가지는 못하고 홀랜드 빌리지의 노천카페며 레스토랑을 기웃거리기만 하다 결국 맥도날드에 들어갔더랬다.
홀랜드 로드 쇼핑센터
이 곳에서는 아시아 미술품이나 공예품, 수제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싱가포르 관광청에서도 꼭 가보라고 추천한 장소.
하지만, 내 기억에는 마땅히 살만한 것이 없었다. 여행지에서의 쇼핑에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인지 홀랜드 빌리지는 내게 큰 의미를 남기지 못했다.
홀랜드 빌리지는 '빌리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작은 도로 몇 개주변으로 (큰길가 말고) 상점이며 쇼핑센터가 모여있어서 사실 직접적인 규모만 이야기하면 별로 크지 않았다.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곳.
마치 우리나라처럼 고층아파트가 들어서 있던 홀랜드 빌리지의 대로변
흔히 싱가포르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공중도덕이 철저한 곳일 거다. 길에서 쓰레기를 버리거나 담배꽁초만 버려도 벌금이 얼마,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아도 벌금! 공중도덕에 칼같은 나라니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싱가포르라서 그런지 이렇게 알록달록 재활용품 전용 쓰레기통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 놓여진 페트병과 쓰레기는 결국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라는 생각이 들게 했지만.
홀랜드 빌리지(Holland Village)는 노천카페며 고급 와인바, 레스토랑 뿐 아니라 수산시장까지 뭔가 아이러니 한듯 어울리며 오밀조밀 모여있다. 씀씀이에 여유도 있고 또 아시아의 수공예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홀랜드 빌리지에 들러서 이리저리 쇼핑을 즐기다 노천카페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나름 운치는 있을 것이다.
게다가 밤이 되면 각국 레스토랑 사이에서 더욱 흥이 날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큰 느낌 없이 그저 '찍고왔다' 정도의 감흥 뿐이지만. 어찌되었든 싱가포르의 매력은 이렇게 다민족 국가로서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문화적 매력이 아닌가 싶다. 리틀인디아, 차이나타운, 홀랜드 빌리지. 이는 물론 호주라거나 미국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겠지만, 그러한 문화들에 아시아의 문화가 적절히 섞여 들어가 싱가포르 만의 새로운 무엇을 만드는 것 같다. 백의민족, 한민족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무엇.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그런 것이 가끔 무척 부럽다.우리나라도 점점 다문화가정이 늘어난다고하는데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이런 새로운 문화가 생겨날까?
Copyright (c)JoaLog. All Rights Reserved.
'B o n V o y a g e > 호주+싱가포르+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가폴여행, 쇼핑천국 오차드로드는 빼먹지 말자 (14) | 2009.11.19 |
---|---|
심심한 듯 달콤한 맛! 야쿤 카야 토스트 (12) | 2009.11.18 |
싱그러운 초록 속으로~ 보타닉가든! (4) | 2009.11.02 |
알록달록 차이나타운의 매력에 흠뻑♪ (10) | 2009.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