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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o n V o y a g e/ing..: 제주+국내

[캠핑] 낚시하기도 좋고 놀기 좋은 영월 새막골캠핑장에서의 워크샵

by Joa. 2012. 10. 15.

새막골 캠핑장


어릴 때는 매 여름마다 가족들과 캠핑을 다녔었다. 텐트에서 자는 게 굉장히 즐거웠고, 한참 물놀이를 하고 오면 엄마가 구워주던 삼겹살이 그렇게 맛있었다. 대학교 1학년 때, 가족캠핑을 끝으로 이후의 여행은 항상 펜션이었는데 지난 7월, 정말 오랜만에 캠핑을 다녀왔다. 워크샵으로 영월에 캠핑을 간 건데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도 됐지만, 우중캠핑은 더 매력적이라는 얘기에 결국 고고!


새막골 캠핑장


원주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새막골 캠핑장으로 출발했는데, 네비에 안나온다. 이상한 산으로 가고 있어! 캠핑장을 위해 길을 새로 낸 것 같았다. 새막골 오토캠핑장은 네비에 없으니, 두산교나 솔내음농원으로 검색한 후에 표지판 따라가거나 꼭 주소를 입력할 것. 여차저차 캠핑장에 도착해보니 선발대로 먼저 떠난 두 분이 타프를 치고 계셨다. 마트에서 쪄온 킹크랩을 먹고픈 마음에 후다닥 셋팅을 돕고 이제 시식 :)


새막골 캠핑장


킹크랩 두 마리의 위엄 +_+! 이 사진을 찍자마자 가위질에 처참히 잘리고, 순식간에 우리의 뱃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십얼마가 십분만에 사라진 기분이란.. 왠지 허탈해졌음.


새막골 캠핑장


허탈한 마음을 달려보려 새우를 구웠다. sadrove님이 이 귀한 새우를 태워버리셨다!!! 하지만, 역시 후다닥 먹어치움.


새막골 캠핑장


새막골 오토캠핑장을 선택한 큰 이유는 바로 서만이강 때문이다. 낚시와 회에 거의 미쳐계신(ㅋㅋ) sadrove님을 위해서 낚시하라고 가까운 경기권 캠핑장을 버리고 영월까지 오게된 것. 난 물고기를 싫어하니까 상관없지만, 팀원들은 물고기라도 낚아오면 구워먹니, 매운탕을 끓이니 했더랬지. 그러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물이 탁해 낚시가 안될거라고 미리 밑밥을 깔아두시더니만 정말 한 마리도 못 잡으셨다. ㅋㅋ

sadrove님이 낚시하러 간 동안 우리는 매점에서 커피를 즐겼다. 캠핑장 지기님께서 커피를 내려주신다. 아이스 카페라떼가 3,500원으로 저렴한 편. 가격대비 커피맛도 괜찮았다.


새막골 캠핑장


커피를 마시고 캠핑장을 둘러보다가 강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물이 엄청 불어서 물살도 세고 정말 탁하긴 하더라. 사진을 클릭하면 저 멀리 sadrove님이 보인다. ㅋㅋ 여긴 물놀이 하기엔 조금 위험할 것 같고, 낚시하기엔 좋겠더라.


강 구경을 마치고 낚시를 못해 실망한 sadrove님과 함께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매점에서 배드민턴채를 빌려주는 걸 보곤 월요일 점심 내기 2:2 팀 대항전으로 배드민턴 경기를 했다. 정말정말 안타깝게도!!! 우리팀이 졌다. 이건 내가 쪼리 같은 슬리퍼를 신고 있던 탓이야! 에이잇!


새막골 캠핑장


오랜만에 운동 했다가 급피곤 해졌지만, 고기를 먹는다니 갑자기 기운이 돌아오네? 부랴부랴 야채를 씻고 셋팅 완료. 먼저 삼겹살로 시작해 본다.


새막골 캠핑장


삼겹살은 킹크랩의 출혈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아이로 골랐더니 너무 얇아서 바베큐에 적합하지 않았다. 원래 바베큐용으로는 굵게 썰어져야 제맛인데. 지난 여름휴가 때, 칼집 들어간 제주산 돼지고기를 샀는데 그 바베큐를 잊지 못한다는..


새막골 캠핑장


그래도 채소에 김치에 무쌈까지 올려서 냠냠냠. 묵은지도 사갔는데 정말 맛났다 :) 고기 구워주신 mobizen님 고맙습니다!


새막골 캠핑장


소세지는 항상 바베큐할 때, 남아서 처치곤란인 녀석인데 없으면 서운하다. 소세지도 구워보고~


새막골 캠핑장


그 다음은 후추후추 뿌린 목살! 나는 바베큐할 때, 목살이 훨씬 좋더라. 두께감도 있고 살코기고!


새막골 캠핑장


너무 맛깔스럽게 익어가는 우리의 고기♡ 야외에서 먹는 고기는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


새막골 캠핑장


우리팀에서 음주자는 나와 sadrove님 둘 뿐이다. 다른 팀원들이 콜라와 사이다를 마실 때, 우리는 참 사이좋게 술을 나눠마신다 -_-; 평소에 사이 안좋다가 술마실 때만 급친해짐 ㅋ 안그래도 예산 초과로 장을 봤는데 차마 술까지 사겠단 말을 하기 뭐해서 어쩌지 했는데 sadrove님이 스미노프 보드카를 쏘셨다! 사실 우리는 스미노프 타워에 꽂혀서 급지름 ㅋ


새막골 캠핑장새막골 캠핑장


스미노프에 포도맛 환타인가? 탄산음료를 체크되어있는 분량만큼 따르고 얼음을 넣었더니 너무 맛있는 칵테일이 완성됐다. 쫄쫄쫄 따라먹는 재미도 있고 좋아서 저 타워를 집에 가져오고 싶었는데 벌이 너무 꼬여서 결국 버림;


새막골 캠핑장


낚시에 실패한 sadrove님은 개울가에 어항을 두었다더니 우와! 대박! 이렇게 물고기를 많이 잡아오셨다. 하지만, 마땅히 요리할 수가 없어서 결국 방생해줌.  사진은 못찍었는데 서만이강 말고 물이 졸졸 적당히 흐르는 물가가 있어서 여름에 물놀이는 거기서 하면 좋겠더라.


나는 이 어항사진을 찍고서 그만 뻗어버렸다. 너무 일찍 자는 바람에 해물파전도 못먹고. 흑흑흑. 밤새 비가왔는데 그것도 개의치 않고 아주 푹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라면으로 해장하고 캠핑장 사진 좀 찍고 정리했다. 그리고 이 멀리까지 왔는데 서울에 그냥 올라가기 아쉽다고 영월 관광에 나섰음. 밤에 그렇게 비가 오더니만 하늘은 너무 맑아지고~


새막골 캠핑장


캠핑장에서 삼사십분 정도 걸리는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같이 생겼다고 유명해진 곳인데 나름 신기했다. 그런데, 너무 작위적으로 심겨진 저 무궁화는 에러;



새막골 캠핑장


선암마을 갔다와서 배고프다며 점심을 먹고 고씨 동굴로 갔다. 선암마을에서 또 삼사십분 정도 걸린 듯. 입장료는 인당 3천원.


새막골 캠핑장


하늘도 맑고 강을 보니까 마음이 탁 트여서 좋았다 :)


새막골 캠핑장


동굴 내부는 촬영이 안되서 입구 사진만. 15분 마다 입장객 수를 조절해서 들어갈 수 있는데, 내부는 좁고 어둡다. 천장에 머리를 종종 부딪히기도 하기 때문에 입구에서 헬맷을 쓰고 들어간다. 시원하고 그럭저럭 한 번은 볼만 했다. 오가는 길이 겹치기 때문에 내부가 그렇게 긴 것은 아닌데 입장객을 서로 피하고 다니고 하다 보니 40분 정도 걸렸다.


고씨동굴 투어를 끝으로 우리의 워크샵은 끝났다. 오랜만에 해보는 캠핑이었는데 mobizen님께서 너무 준비를 철저히 해주신 덕분에 신나게 먹고 놀다왔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아무래도 캠핑에 빠질 것만 같다 ㅋㅋ


 

 영월 새막골 오토캠핑장 둘러보기

 


카페: http://cafe.naver.com/saemakgol

가격: 30,000원

주소: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두산리 새막골길 72-115


새막골 캠핑장


A사이트는 강이랑 가깝고, B사이트는 화장실과 개수대가 가깝다. C사이트는 강과 잣나무 숲이랑 가까움. 나무 그늘은 C5~C9에 있어 타프가 필요 없고 해먹도 칠 수 있다. 우리는 B8, B9를 빌렸는데 편의시설이 가까워 괜찮았다. 전 사이트 파쇄석 바닥이다.


새막골 캠핑장


A사이트 쪽에서 보이는 서만이강. 산과 강이 바로 보여서 좋겠더라.


새막골 캠핑장


사이트는 정확히 경계가 구분되어 있지는 않고 나무에 저렇게 사이트 표시가 되어있다. 전 사이트가 다 되어있는 것은 아님.


새막골 캠핑장


A사이트 쪽의 산책길. 나무가 많아서 참 좋았다.


새막골 캠핑장


뒤쪽에 보이는 노란 컨테이너 건물은 화장실과 샤워실이다.


새막골 캠핑장


곳곳에 저런 소품들이 있는데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


새막골 캠핑장


매점에서는 아이스크림을 포함해 기본적인 것들은 대부분 판매한다. 장작도 물론 파심.


새막골 캠핑장


매점의 이런 빈티지한 인테리어 좋다 :)


새막골 캠핑장


캠퍼들의 기증으로 만들어진 문고. 매점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책을 볼 수도 있다.


새막골 캠핑장


낚시도구는 1만원에 대여해 주신다. 다음 여름에 날씨 좋을 때, 오면 낚시 해도 재밌겠네. sadrove님 말에 의하면 날 좋고 하면 물고기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했음.


새막골 캠핑장


화장실과 샤워실은 깔끔한 편이었다. 사실 이런 캠핑장은 처음 가보는 거라 내가 뭐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깔끔했다~


새막골 캠핑장새막골 캠핑장


수시로 청소하시는 듯! 캠핑 자주 다니시는 mobizen님도 깔끔하다고 하셨으니 인정해 주자.


새막골 캠핑장


샤워실은 샤워기가 두개 뿐이고 샤워커튼으로 분리되기 때문에 약간 부족하네.. 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따뜻한 물 잘 나오더라. 9시까지만 나온다니 미리미리 씻으시길.


새막골 캠핑장


개수대는 크고 깨끗했다. 역시 온수 잘 나옴. 한켠에 탈수기가 있어서 여름에 물놀이해도 걱정없음. 그리고 직접 기르신 무농약 고추도 맘껏 가져가라고 두시는데 이거 엄청 매우니까 조심하세요 ㅋㅋ


첫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새막골캠핑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는 또 캠핑에 가고 싶어졌다. 나중에 기회되면 갈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