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그림그리는걸 좋아했고, 지금도 낙서를 좋아한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받자마자 바로 찾아본 어플은 드로잉앱이었다. 사실 뭘 받아얄지 몰랐기도 하고, 왠지 아이패드와 드로잉의 궁합이 최상일 것 같았거든.
사실 나는 유료앱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 그건 내가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미국계정을 주로 사용하는 탓이기도 하다. 드로잉앱은 사실 대부분이 유료앱이라 엄두를 못냈는데, 우와! 디자인도 예쁘고 터치감도 좋은데 심지어 무료인 드로잉앱을 발견했다!
위 이미지가 Paper 앱으로 그린건데 앱 소개 및 사이트 등에서 적극 홍보하는 그림이다. 사실 나도 저 그림에 반해서 아아, 이건 사야해! 그런 생각을 했더랬지.
기본으로 앱은 3개의 노트를 제공하는데 첫번째는 앱소개고 나머지는 빈 페이지다. 각각 10페이지가 기본이지만, 페이지 추가도 할 수 있고 노트도 추가할 수 있다.
노트는 자기가 원하는 이미지로 표지를 만들거나 기본 제공되는 색상에서 선택 가능함.
처음 이 앱에서 헤맸던 것은 페이지를 열었을 때, 홈 화면(노트 목록을 선택하는 기본 화면)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찾을 수 없어서였다.
저렇게 노트의 세부 페이지를 열지 않은 상태에서는 좌우 플리킹으로 다음 페이지를 볼 수 있고, 특정 페이지를 터치하면 상세 페이지로 넘어간다.
상세페이지에서는 하단의 페이지 좌우 끝부분을 플리킹하면 책장 넘어가듯 다음 페이지로 이동한다.
그리고 홈 화면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사진 축소하듯 두 손가락으로 오므리면 위와 같이 노트 전체 화면으로 돌아오고 한번 더 동작하면 홈으로 back.
Paper는 기본은 무료앱이되 부분 유료인데 팔레트는 기본으로 만년필과 지우개, 9가지 색상이 제공된다.
나머지 도구(연필, 마카, 펜, 브러시)는 각 1.99달러에 구입가능하고 전체 풀세트 구매시 6.99달러로 소폭 할인받을 수 있다.
사실 기본 만년필로도 어느 정도 재미를 얻을 수 있는데, 필압을 감지 하기 때문에 손가락 혹은 스타일러스펜 하나만으로 다양한 굵기를 조절해가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막 써도 꽤 멋들어진 글씨, 혹은 그림이 나온다.
팔레트의 기본 색상은 다양한 편은 아니고 강한 단색이 아니라 약간 채도를 떨어뜨린 색이다. 그래서 오히려 은은한 느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는데, 색상에서 하나의 단점을 꼽자면 노란색이 오렌지색에 가깝다는 점.
각 도구들의 예시 이미지. 나는 만년필, 연필, 브러시를 주로 쓴다. 원래 색연필하고 브러시만 사려다가 다 사면 6.99불이고 펜을 사두면 나중에 노트 필기용으로도 쓸수 있겠지 싶어서 결국 다 지름. 그런데 도구 마다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유료앱을 싫어하는 내가.. 잘 그리지도 않을 것 같은 그림을 그리겠다고 7달러를 쓰다니 나도 놀랐다. 그만큼 내가 이 앱에 빠졌다는 거겠지만. 게다가 미국계정은 결제도 안되서 결국 한국계정으로 앱 다시 받고 신용카드 등록하고 결제하고.. 완전 애썼다;
텀블러, 페이스북, 트위터, 이메일로 공유가 가능하고 카메라롤에도 바로 저장할 수 있다. 나는 텀블러에 연동해 놓았음 :)
연습 삼아 휘리릭 그려본 그림인데 피부색에 가까운 색이 없어서 다소 칙칙하게 나왔다. 어쩔 수 없지;
그리면서 아쉬운 것은 브러쉬 사이즈를 조정할 수 없어서 영역이 좁은 곳에는 브러쉬를 쓰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코에 음영을 주거나 하고 싶은데 코가 왕만하게 찍혀버리니;; 입술 같은 부분도 브러시로 은은한 발색 내고 싶은데 되지도 않고, 옷은 약간 얼룩덜룩 칠해지기도 하고.
하지만, 좋은 점은 브러쉬를 포함한 모든 도구가 어떤 색상 위에 다른 색상을 칠하면 레이어를 얹힌 것처럼 색이 중첩되어 새로운 색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opacity가 적용되어 있는 상태인 것) 그래서 빨간색을 칠하고 위에 파랑을 칠하면 보라빛으로 변한다. 마찬가지로 모든 색상 위에 팔레트 두번째에 있는 옅은 회색을 덧입히면 음영 처리가 가능하다 :)
이건 제일 처음 그렸던 그림의 과정샷. 회색 연필로 밑그림 (밑그림은 귀찮아서 지우지 않음 -_-; 개인적으로 레이어가 있으면 편할텐데 싶다. 뭐, 저것도 나름 매력이겠거니 하는 수 밖에;;) → 만년필로 라인 따기 → 먼 배경이나 가는 선은 펜으로 옅은 라인 따기 → 브러쉬로 채색 (나무 같은 부분에 부분적으로 마카 채색) 이렇게 했다.
브러쉬가 고르게 안칠해져서 좀 지저분한 감이 있다. 이 브러쉬를 예쁘게 쓰려면 적당한 (이를테면 지붕 정도)의 영역이어야 할듯. 색상 까지는 안바랄테니 브러쉬 사이즈 조정만 업데이트 해줘도 좋겠고만. 무려 1.99달러인데;;
paper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앱을 활용해 그린 멋진 그림들을 볼 수 있다. 느낀 점은 내가 못그리는 거구나 ㅋㅋㅋ
브러쉬를 예쁘게 칠하는 법을 공부해야겠음.
어쨌든, 전반적으로 가지고 놀기에 재미있는 앱인 것은 확실함.
'C o p y r i g h t ⓒ J o a > 이런저런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뷰티] 커버력과 수분감을 한 번에! 로트리 모이스춰 스킨 프라이머 팩트 (4) | 2012.12.08 |
---|---|
[제품] 음질 최고 젠하이저 이어폰 75% 저렴하게 얻는 방법! (2) | 2012.07.06 |
[연극] 다소 난해하지만 그래서 매력있던 <M.Butterfly> (4) | 2012.05.03 |
[책] 해외여행을 꿈꾼다면 지금 바로! <특별한 해외여행백서> (6) | 2012.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