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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다소 난해하지만 그래서 매력있던 <M.Butterfly>

by Joa. 2012. 5. 3.

M.butterfly


왜 여자들은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할까? 라고 묻는 지인과 함께 아주 오랜만에 연극을 보고 왔다. 거기에 대한 나의 대답은 '대리만족'이었다. 배우의 모습에 자기를 투영하고 그 배우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보는 색다른 경험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이래저래 일과 감정에 치이며 지친 요즘, 무언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서 오랜만에 연극을 보러 갔다. 사실 연극 보다는 노래와 춤이 있어 더 경쾌한 뮤지컬을 선호하지만 해외 언론이 극찬한 최고의 연극! 세기의 러브스토리, 그 충격 실화! 이런 카피에 끌려 <M. Butterfly>를 선택.


연극열전 시리즈는 <늘근 도둑 이야기>를 가장 즐겁게 봤었는데, <M.버터플라이>는 연극열전 4다. 요즘 연극계가 불황이라는데 벌써 시즌 4까지 왔다니 연극열전 시리즈가 얼마나 탄탄한지는 검증되었다고 본다.

 

아쉽게도 이 날 아이폰으로 현장스케치를 요모조모 찍어왔었는데, 지난 주말 아이폰 고장으로 초기화가 되어 사진이 전부 날아갔다. 그래서 홈페이지에서 일부 사진을 가져와서 리뷰를 쓰게 됐다.


M.butterfly


<M. BUTTERFLY>는 사실 다소 어려운 연극이다. 조금 지루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너무 진지하기 때문에. 이미 영화로도 유명하다고 하던데 미리 영화를 보면 연극이 다소 쉬울지 모르겠다. 연극은 공간적 제약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받아들이기 힘드니까.


1986년, 기밀 유출 혐의로 법정에 선 전 프랑스 영사 버나드 브루시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오게 된 프랑스 영사관 직원 르네 갈리마르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보고 여주인공인 송 릴링에게 반하게 된다. 그녀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결국 둘은 불륜을 저지르는데, 그는 중국에서의 입장이 난처해져 프랑스로 돌아간다. 얼마 후, 송이 프랑스로 뒤따라 오고 르네는 송의 부탁에 프랑스 기밀을 유출시키는데, 그러던 중 송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괴로워하며 결국 르네는 자살하고 만다.


이 작품은 동양과 서양의 고정관념, 동성애, 베트남 전쟁, 정치적 혼란기 등 굵직굵직한 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든다. 주제 자체가 다소 무겁고초반부가 정신 없이 진행되어서 아쉬웠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좋아서 괜찮게 봤다. 그리고 무거운 분위기 와중에 애드립인지 코믹스러운 대사가 툭툭 튀어나와 분위기를 다소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는 한다. 좀 생뚱맞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나마 그런게 있어서 난 다행이었다는 기분.


M.butterfly


연극은 4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다. 공연시간은 110분으로 다소 긴 편이고 휴식은 없음.

R석이 60,000원/ S석이 40,000원인데 삼성카드는 1인 4매까지 30% 할인해줘서 좋음!! (삼성카드 없는 사람 없잖아요? ㅋㅋ)


배우들의 연기에 폭 빠지고 싶다면 볼만한 연극!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이미지 출처는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입니다 . 이 점 이용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