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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o n V o y a g e/ing..: 제주+국내

[강화] 독특한 카펜션에서 보낸 즐거운 휴식

by Joa. 2010. 2. 9.

Car Pension*


작년,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 개설 소식(@Yunaaaa)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트위터의 인기가 급상승했더랬다. 그 후로 여러 언론사를 비롯해 통신사, 음식점, 헤어샵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트위터를 개설하고 소통의 창구 내지는 마케팅 채널로 이용해왔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트위터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펜션 계정도 (@Romantist_M) 발견했는데, 펜션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지라 바로 Follow 하고 이벤트에 참여했다. 그리고 두구두구! 8명의 응모자 중 당첨!!!
지난 주말에 원하는 방으로 예약하고 카펜션에 급여행을 다녀왔다 : )

방이 고작 다섯개 뿐인 작은 펜션이지만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 덕분에 호감도 상승! 사실은 홈페이지에서 사진만 보고 다소 유치하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이렇게 독특하게 디자인할 생각을 하셨다니 놀랍기도 했더랬다.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훨씬 귀엽기도 했고. 요새 펜션들 거의 비슷한 디자인인데 이름부터, 디자인까지 눈에 띄는 펜션이었다.

카펜션은 강화도 초지대교를 지나서 약 이십분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데, 바로 앞에 조선시대의 요새였던 덕진진이 있다. 우리는 정말 쉬러가는 여행이어서 펜션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는데 창 밖으로 보니 생각보다 꽤 사람들이 찾아오더라.

차가 없어 신촌에서 버스를 타고 갔는데 초지대교를 지날 즈음 펜션 아주머니께 전화를 드리면 온수리로 픽업 나오신다. 신촌말고 당산이나 다른 곳에서도 버스 타고 갈 수 있고, 전부 픽업 나오시므로 학생들이나 나처럼 차 없는 직장인도 부담없이 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방문을 열자마자 와!!!! 탄성이 절로 나왔음. 펜션이 너무 깔끔하고 생각 외로 예뻤기 때문에 : )

대개 펜션은 홈페이지 사진에 낚여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카펜션은 홈페이지 사진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았다. 우리가 펜션에서 제일 좋다는 벤츠방에 묵어서였을 수도 있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있는 방은 내 방이었으면 하고 바라게 했다.

포근한 시트가 좋았던 1층 침대

복층에 있던 샤랄라 공주풍 화장대

생각보다 편했던 복층 침대

벤츠방은 카펜션에서 유일한 복층룸인데 복층이다보니 천장이 높아 시원시원하다. 그렇다고 복층에서 놀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복층 침대도 꽤 안락하고 편해 보였다. (앉았을 때, 천장이 머리에 닿을 정도는 아님) 전체적으로 가구가 화이트톤으로 통일되어 로맨틱한 느낌을 주고, 특히 침대 시트가 고급스럽고 두툼해서 좋았다 : ) 내 잠자리는 소중하니까요!

큰 창문의 깜찍한 일러스트스티커

주방의 깜찍한 스티커 데코

식기도 완전 내스타일

카펜션은 오픈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데 새로 짓기도 했고 꼼꼼히 관리하셨는지 펜션에 들어서자마자 새 집같이 너무 깔끔했다. 그리고 나는 창이 큰 곳을 좋아하는데 한 쪽 벽면이 전부 큰 창이라 채광이 잘 되어 상쾌했음. 그리고 주방이며 창문이며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스티커를 붙여두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귀여웠다 : )

화장실도 깔끔깔끔!

전체적 분위기랑 살짝 겉돈 벽디자인

널찍한 TV와 스카이라이프

또 펜션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화장실(욕실)인데, 욕실도 역시 깔끔했다. 이번에 새 펜션의 좋은 점을 듬뿍듬뿍 누렸다.
그리고 사실 펜션에 가면 딱히 할 일이 없는데(더군다나 우리처럼 차 없이 다니는 경우는) 많은 채널이 나오는 스카이라이프는 최고의 매력 중 하나. : ) 요즘은 IPTV나 스카이라이프 설치된 펜션이 많아서 좋다.

나는 늘 그렇지만, 여행의 테마가 먹고 마시고 놀고 보다는 누구랑 가든지 거의 '쉬러가는 여행'이 되곤 한다. 강화도는 서울에서 멀지 않고, 또 카펜션은 강화도에서도 한적한 곳에 있어 무척 조용했다. 그런 의미에서 쉬러가는 여행이었던 나에겐 최고의 장소. 펜션 아주머니는 너무 조용해서 재미없었을 거라며 괜찮았냐고 물으셨지만 ; ) 시끌벅적 즐길거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추천하기 조금 곤란할 수 있는데 하루 푹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펜션도 깨끗하고 서비스도 좋고 조용해서 참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카펜션 역시 다른 펜션과 마찬가지로 만원을 내면 숯+바베큐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비닐하우스처럼 바베큐장에 바람이 잘 안들도록 막아주어서 별로 춥지 않았다. 연기가 자욱해질 수 있어서 여닫이 문도 달려있고. 숯불 때문에 그리 춥지 않았는데도 혹시 추울지 모른다며 난로까지 가져다주시는 친절함이 돋보였다. (게다가 요즘은 소주 무한제공 이벤트도 진행 중!)

앞에서 밝혔지만, 이번 글은 이벤트에 당첨되어 무료로 다녀온 후 남기는 후기이다 보니 어쩌면 내가 너무 칭찬만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그런데 무료가 아니더라도 일단 카펜션은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펜션이었다. 다음에 또 가야지 생각중이니까- 그 때도 물론 벤츠방! 네명까지 들어갈 수 있으니 친구들하고 가서 복층에서 둘이, 1층에서 둘이 자면 될 듯 : ) 주변에 즐길거리가 별로 없고 강화도 자체가 가평이나 강원도에 비해 그렇게 매력적인 여행지는 아니긴 하지만, 거듭 밝히듯 서울을 떠나 하루 쉬기에는 강추코스.


(Tip) 강화도 카펜션

- 위치: ★★★☆/ 서비스: ★★★★★ / 분위기: ★★★★☆/ 만족도: ★★★★★
- 연락처: http://carpension.net / 011-229-6580
- 찾아가는 법: 자동차를 가져갈 경우, 네비게이션에 '덕진진' 입력
버스는 신촌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온수리행 버스 탑승(성인 4,100원, 버스카드 사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