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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o n V o y a g e/ing..: 제주+국내

[제주] 제주사람이 추천한 제주 제대로 즐기는 법, 금능석물원

by Joa. 2010. 1. 20.
원래 제주 여행 둘째날의 계획은 우도를 가는 거였는데, 제주 지리를 전혀 모르고 펜션을 선택하다 보니 우리가 선택한 펜션과 우도는 (거의) 극과 극의 위치였다. 우도 가는 배를 타려면 성산항까지 가야하는데 펜션에서 택시를 타고 가면 사오만원은 나오는 거리란다. 오히려 렌트비가 싸게 나올 판인데 운전이 미숙해서(당시 나는 면허도 없었고) 렌트는 꿈도 못 꾸겠고 다른 곳을 어디를 갈까 하다 관리사무실 벽에 붙어있던 협재해수욕장 이야기를 보고 협재로 고고싱!

협재해수욕장으로 가달라고 말씀 드리고 택시 뒷좌석에 앉아 제주도 지도 하나 챙겨왔더라면 이야기를 나누는데, 택시아저씨께서 부시럭부시럭 대시더니 제주도 지도를 건네 주셨다. 그러면서 오늘 일정은 어떻게 되냐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물어보시는데 마땅히 일정이 없던 우리는 그저 잘 모르겠다는 대답 뿐. 그러자 아저씨가 협재해수욕장 근처의 가볼만한 관광지를 설명해주셨다.


제주사람이 추천하는 추천 여행 코스: 금능 석물원 - 협재 해수욕장 - 한림공원
※ 참고사항: 우리와 같이 펜션 위치가 하귀-애월에 있고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은 여행자일 경우, 혹은 협재해수욕장을 코스에 넣은 여행자일 경우 이 코스를 추천합니다! (우도, 중문 등을 방문할 경우는 위치상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저씨의 추천을 받아 첫번째 관광지가 된 금능석물원. 제주도 하면 현무암과 돌하르방을 떠올릴 텐데, 이 곳은 다양한 돌 조각품이 전시된 공원이다. 장공익 명장의 손끝에서 탄생된 여러 작품이 있는데, 돌하르방을 포함해서 불교색이 묻어나는 불상들, 제주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 등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돌 조각상이 많다.


약 만여평의 부지를 가진 공원이라 제법 큰 규모인데 전부 한 사람이 만든 조각상이란다. 수십년동안 얼마나 큰 애정을 갖고 만들었을지. 사진처럼 제주의 마을을 그린 조각도 있고, 미로 조각도 있고, 나름대로 여러 테마를 가지고 공원이 꾸며져 있으나 전혀 인공적인 느낌이 없어 좋았다.


그냥 툭툭 떨궈놓은 듯 자유롭게 조각상들이 있다 보니(그렇다고 정말 아무렇게나 세워진 것들은 아니지만) 로얄보타닉가든이나 다음에 포스팅할 한림공원처럼 손이 많이 간, 잘 꾸며진 공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대체 이게 뭔가?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나 역시도 그런 쪽에 익숙했던지 어디로 가야할지 표지판 조차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금능석물원이 왠지 불편했었다. 하지만, 조각만큼은 정말 대단하다 소리가 나왔다는. 규모라거나 그 조각상이 가진 유머러스함 등이.


이 조각상은 유머러스함을 제대로 표현해준 작품으로 스폰지에도 나왔단다. 똥 누는 여인 조각상이라고 했던가.. 우스꽝스러운 이름도 이름이지만 아줌마의 표정, 그 똥을 받아먹으려는 듯한 돼지(제주 흑돼지와 똥돼지가 떠오르고~) 조각상을 보니 절로 터지는 웃음.


제주에 왔으니 돌하르방과 기념사진도 찍어주는 센스도 발휘해주시고! 구월이었는데도 날은 조금 더운 편이었고 사람은 우리 둘이 전부였던 소박한 코스였다.


참고로 금능석물원 안에는 변변한 매점도 없고, 우리가 갔을 땐 비수기라 그랬는지 그나마 있는 허름한 매점도 문을 닫았다. 하지만, 석물원을 나오면 밖에 붉은못허브팜이 있는데 빅버거로 유명한 제주 맛집이다. 우리는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서 빅버거는 다른 곳에서 먹기로 하고(펜션 근처에 체인점이 하나 더 있어서) 딸기쉐이크를 시켰는데 이거 정말 맛있었다! 생딸기를 갈아넣으셨는지 맛이 제대로~ 사각사각한 맛도 있고 : ) 게다가 가격도 싸고!(한 잔에 4,000원)


금능석물원은 조각이나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좋을테고, 화려한 볼거리를 원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는 코스지만- 여기만큼 제주를 잘 표현하는 곳도 없지 싶다. 제주의 마을, 제주의 돌, 제주의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졌던 금능석물원. 우리는 조금 실망해서 괜히 왔다는 생각도 없잖아 가졌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제주토박이인 택시기사님이 추천해 준 이유를 알 것도 같다.

※ 금능석물원 관련 정보
- 입장료: 성인 2,000원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1282-4번지
- 연락처: 064-796-3360
- 주변관광지: 한림공원, 협재해수욕장, 비양도

댓글43

  • BlogIcon 지후아타네호 2010.01.21 14:38

    아! 저 여기 바로 작년에 수학여행으로 다녀왔답니다.
    여기서 사진으로 보니 왠지 반갑네요.ㅎㅎ

    협재해수욕장 사진은 다음에 올려주시는 건가요?~
    답글

    • BlogIcon Joa. 2010.01.21 16:40 신고

      협재해수욕장은 사진 정리하고 다시 올리려고요 : )
      그러나저러나 수학여행이라니, 지후아타네호님은 학생인가요? 선생님인가요?
      설..설마 학생이셨나요!

    • BlogIcon 지후아타네호 2010.01.23 11:09

      아, 대학생이랍니다 ㅎㅎ;
      졸업여행이라고 했어야 했나요?
      다들 수학여행이라 그래서...

    • BlogIcon Joa. 2010.01.23 15:09 신고

      아 ~ 그러셨군요! ㅎㅎ
      수학여행이라셔서 고등학생인가 싶기도 했는데 글을 너무 잘 쓰시고 생각하시는 것이 참 깊으신 것 같아 와, 무척 똑똑한 고등학생인가보다 하고 놀랐거든요. ㅎㅎ

  • BlogIcon 친절한민수씨 2010.01.21 14:53

    제주도 가고 싶다....아~
    조아님 너무 귀엽게 생기신거 알죠? ㅋㅋ
    답글

    • BlogIcon Joa. 2010.01.21 16:41 신고

      경직된 자세를 나름 벗어나보겠다고 살짝 든 오른 발이 제법 귀엽죠? ㅋㅋㅋㅋㅋㅋ

  • BlogIcon 보기다 2010.01.21 16:26

    블로그 프로필 사진하고 분위기가 너무 달라요~>.<b
    제주도가 땅이 넓어서 그런지 공원 비슷한 곳만 들어가면 40~50분은 걸어야돼서 힘이 좀 들지만,
    그만큼 한적하고 널찍하게 꾸며진 장소들도 많아서 좋더라구요~
    올해 봄에는 자전거 버리고 걸어서 다녀오려고 계획중~ㅎㅎ
    답글

    • BlogIcon Joa. 2010.01.21 16:43 신고

      프로필 사진은 장소도 조명도 상황이 참 그럴듯하게 맞아 떨어져서 굉장히 잘 나왔어요- ㅎㅎ
      지금 올린 사진도 잘나온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ㅋㅋㅋㅋ
      보기다님은 자전거 여행 하셨었나봐요~
      전 이제 면허도 땄겠다! 다음에 가면 스쿠터나 렌트해서 여행 제대로 다녀보고 싶어요-
      이번엔 콜택시 타고 다니느라 많이 못다녀서 좀 아쉬웠거든요 ㅎㅎ

    • BlogIcon 보기다 2010.01.22 14:26

      스쿠터 여행 강추에요~
      그냥 차타고 무작정 따라다녔을때는 기억에 남는게 하나도 없었는데,
      혼자 자전거 타고 돌아서 그런지 제주도 푸른 바다가 아직도 아른거리네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그때 못가봤던 곳들이 많아서 지금 생각하면 많이 아쉬워요~~ㅎㅎ

  • BlogIcon 흰소를타고 2010.01.21 16:30

    오오... 저기!! 갔다왔던 기억이... 한... 21년 전쯤에... --;;;
    X살에 제주도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봐서... ㅎ 그때 식물원도 갔던것 같은데 말이죠.. ^^;;;
    답글

    • BlogIcon Joa. 2010.01.21 16:44 신고

      저도 초등학교 때 한 번 갔다가 이번에 다시 갔다왔어요.
      그 때 갔던 식물원 ㅋㅋ 여미지식물원이라고 거긴 이번엔 안갔는데 ㅎㅎㅎ
      어쩌면 흰소님도 여미지? ㅋㅋㅋ

    • BlogIcon 흰소를타고 2010.01.21 17:04

      읔.. 그럴지도요.. 식물원 갔던겄만 기억나지 나머지는.. ㅠㅠ

    • BlogIcon 티런 2010.01.21 17:07

      ㅎㅎ 흰소님 21년전에...ㅎㄷㄷㄷㄷ

  • BlogIcon 티런 2010.01.21 17:08

    작년에 들렀다가 세군데다 패스했던 아픔이...
    일정이 촉박해서요...ㅎㅎ
    답글

    • BlogIcon Joa. 2010.01.21 17:25 신고

      제주도도 생각보다 작지는 않아서, 일정을 잘 짜고- 숙박하는 곳 위치를 잘 잡아야겠더라구요.
      저는 너무 급하게 일정을 짜다가 펜션에 대한 위치 정보 없이 정했더니 볼 수 있는 곳이 너무 한정되어 버리더라는....

  • BlogIcon illu 2010.01.21 18:21

    예전에 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 10년 전쯤? ㅋ..
    제주도는 큰집이 있어서 자주 갔었는데 사진도 안찍고 막 돌아다녀서 지나고 나니 드문드문 기억만 남아있네요 ㅋ

    p.s : 헬리젯 프로필 사진 느낌과 블로그 사진 느낌과 지금 사진 느낌이 다 다르시군요.. ㅎㅎ 잘보구 갑니당. ^^
    답글

    • BlogIcon Joa. 2010.01.22 10:30 신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다녀오셨나봐요-
      illu님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어요 ^^
      헬리젯사진은 개인적으로 밝게 나오고 그래서 좋아하는 사진인데, 이번 사진은 사실 썩 내키지는 않는다는 ㅋㅋㅋㅋ

  • BlogIcon 바람처럼~ 2010.01.21 19:18

    오~ 아름다우십니다!! +_+
    답글

    • BlogIcon Joa. 2010.01.22 10:31 신고

      바람처럼님! 긴 여행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오셨다니 다행이에요.
      이제 즐거우셨을 여행 이야기를 볼 수 있겠네요 : )

  • BlogIcon 938호 2010.01.21 20:19

    작년 여름에 롯대호텔 묶으면서 4박 5일 있었는데

    제주도 정말 나이들면 다시 와서 살고 싶더라구요 ㅎ

    섭지코지랑 협제해수욕장이 정말 절경이더군요 ㅎ

    근데 횟값은 너무 비싸다는 ㅡㅡ

    너무 관강객 코스를 이용했나 ㅎㅎ
    답글

    • BlogIcon Joa. 2010.01.22 10:42 신고

      저는 회를 안좋아해서 횟집은 고려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바닷가 주변의 회가 쌀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들 그러던걸요? ㅎㅎ 게다가 서울에 올라오는 생선이 더 좋다는 얘기도 있고 ㅋㅋㅋ

  • BlogIcon Deborah 2010.01.21 22:16

    저기 아릿다운 아가씨가 조아님이세요? 어머낫..정말 청순한 이미지에 예뻐요. ^^
    답글

    • BlogIcon Joa. 2010.01.22 10:42 신고

      댓글 다시면서 사진에 칭찬해주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기분은 좋네요 ㅎㅎ
      데보라님 인터넷 문제 그래도 잘 해결될 것 같으시다니 다행입니다 : )

  • BlogIcon casablanca 2010.01.21 23:36

    조각이 참 재미 있네요. ㅎㅎㅎ
    조아님도 미인이시네요.^^
    답글

    • BlogIcon Joa. 2010.01.22 10:43 신고

      그냥 조각만 잘하기보다는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ㅎㅎ

  • BlogIcon 마가진 2010.01.22 00:49

    오, 금능석물원.. 재미있는 곳이군요.
    딸기쉐이크도 넘 맛나겠고.. (요즘들어 "식"에 민감..ㅡㅡ;;)
    바람개비 속에서의 미모는 여전하시군요.^^;;
    답글

    • BlogIcon Joa. 2010.01.22 10:44 신고

      저도 요즘 왜 이렇게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지 모르겠어요.
      점점 몸은 불어가는데 두터운 옷에 가리고 다닌다는 ㅎㅎㅎㅎ

  • BlogIcon 부스카 2010.01.22 12:37

    제주도 다시 가보고 싶긴 한데 여건이 허락치를 않네요.
    제주도 관련 블로그 글들 보면서 대리 만족만... ^^
    좋은 하루 되세요~
    답글

    • BlogIcon Joa. 2010.01.22 15:53 신고

      저도 다음에 시간되면 제주도 또 가려구요.
      그 땐 섭지코지도 가고 싶고 우도도 가고 싶고 : )
      여행 가고 싶은데 여행 못갈 때 저도 블로그 보면서 대리만족하곤 해요 ㅎㅎㅎㅎ

  • BlogIcon 긍정의 힘 2010.01.22 12:51

    올해엔 제주도 갈 수 있을까요?ㅋㅋㅋ
    아~중간에 Joa님 이뿌세용~^-^
    딸기 쉐이크 맛있어보여요! 햄버거도 맛있었을것 같다능~ㅋㅋㅋ
    답글

    • BlogIcon Joa. 2010.01.22 15:54 신고

      빅버거 맛은 둘째 치고 엄청난 사이즈가 놀랍다고 했는데..
      결국 못 먹고 와서 아쉬워 죽겠어요 ㅜㅜ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1.22 18:43

    제주도 올레길도 가보고 싶고 소개해주신 곳도 가보고 싶고..
    아.. 저도 떠나고 싶어요~~
    답글

    • BlogIcon Joa. 2010.01.23 15:08 신고

      저도 이번에 올레길 못 간 것도 무척 아쉬워요.
      다음에 또 제주도 가면 여기도 저기도 꼭 가봐야지 싶은데
      짧은 일정이면 여러번 가지 않는 이상 무리일 거 같기도 해요 ^^;

  • BlogIcon 탐진강 2010.01.24 11:42

    작년 협재해수욕장에 갔었는데 추억이 생각납니다.
    중간에 미인 분이 뉘신가요. 한참 찾았는데 쥔장님이시군요^^;
    제주도는 갈 때마다 참 멋진 곳이 많아요.
    답글

    • BlogIcon Joa. 2010.01.25 13:15 신고

      그러니까요 : )
      제주도가 큰 섬도 아닌데 볼거리가 참 많더라구요.
      다음에 또 제주도 가봐야겠어요 ㅎㅎ

  • BlogIcon 미자라지 2010.01.25 11:55

    겨울인데도 딸기쉐이크가 땡기네요...ㅋ
    전 살찌면 안되는데...다이어트중이라...ㅋㅋㅋ
    아..말하고 저 혼자 웃기네요...ㅋ
    답글

    • BlogIcon Joa. 2010.01.25 13:16 신고

      미자라지님 다이어트 하시는 구나-
      저도 다이어트 해야되는데 마음은 365일 다이어트 중;;;;

  • BlogIcon 김치군 2010.01.25 22:35

    이렇게보면..

    정말 제주도 못가본 곳이 너무 많아요.. 벌써 제주도 6번이나 다녀왔는데..
    답글

    • BlogIcon Joa. 2010.01.26 15:48 신고

      와우! 6번이나 다녀오셨는데도 아직-
      김치군님은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시지만 국내여행도 참 많이 하시나봐요 : )
      항상 부럽다니까요~

  • BlogIcon 하마군 2010.01.26 12:13

    제주도 가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나네요.
    지금은 참 많이 변했을꺼 같아요 ;)
    답글

    • BlogIcon Joa. 2010.01.26 15:49 신고

      저도 초등학생 때 가보고 작년에 10년만에 간 거였는데-
      생각했던 것하고 다른지 똑같은지도 구분 못할 만큼 긴 시간이던데요 ㅋㅋㅋㅋ

  • 엘리후 2010.03.06 00:27

    우왓!! 완전 인기 폭발 조아님이시군요 +_+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