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이삼년전만 해도 인사동을 참 자주 갔는데 최근에는 거의 홍대에서 살고 있다. 장소의 좋고 나쁨을 떠나 인사동하면 여러 가지 추억이 배어있는 곳인데. 어쨌든, 얼마전 광화문에 영화보러 갔을 때 인사동까지 걸어갔었는데 이미 밥은 먹었고 차나 한 잔 하려고 돌아다니다 괜찮았다는 친구의 추천에 들어간 cafe 누리. |
내부는 약간 중국음식점 같은 스타일. 솔직히 말하면 응? 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인사동의 고전적인 느낌을 내려다가 실패한 듯도 보이고, 사실은 중국음식점이었는데 바꾼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한옥집을 개조한 형태라서 아늑한 느낌은 있었다. 그리고 한 쪽에 단체(6명쯤?)로 보이는 분들이 계신 방은 독립형으로 구성된 것 같았는데 창 밖으로 연못도 보이고 이 방이 좀 탐났다. |
친구가 주문한 홍시샤베트. 차이야기에서 두둑히 먹고 온터라 차보다는 뭔가 상콤한 디저트 같은 게 먹고 싶다며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다. 시원하면서 달콤하고 홍시맛이 그대로 전해지고! |
홍시샤벳 확대샷! 홍시색치고는 노란빛이 강한 느낌인데 한입 떠먹으면 정말 깜짝 놀란다. 와! 이런 맛이! 어른들도 좋아하고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 그리고 겨울에 먹어서 더 맛있었다 : ) 비록 이는 조금 시렸으나.. |
누리에서는 차 종류나 음료(쉐이크, 샤베트 포함)를 주문하면 떡을 함께 내온다. 떡만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데 서비스로 주는 떡이라기엔 참 맛났다. 배 터지게 먹고 오고도 꿀꺽꿀꺽~ |
그리고 나는 딸기쉐이크를 주문했는데, 이 날 갑자기 눈도 엄청 쏟아지고 날도 꽤 추웠는데 쉐이크를 시켜서 주문 받으시는 분이 놀라는 눈치였다. 쉐이크도 맛있었는데, 딸기를 통째로 갈은 듯 : ) 양도 많~고. 점수를 주자면 샤베트에 조금 더 나았지만. |
조용한 분위기라서 밖을 바라보면서 차 한 잔 하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커피나 전통차 말고도 맥주, 와인, 식사류도 판매한다. 취향 따라 고를 수 있는 점도 매력적. 여기가 연못이 있는 곳인데 눈이 와서 덮어버렸다. |
인사동의 카페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젊은 연인들끼리 알콩달콩 즐길 분위기같지는 않다. 좀 아늑하고 고전적 분위기가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완전 강추까지는 아니고 늘 마시는 커피가 질렸을 때, 가보면 좋을 곳. 네이버의 지역정보를 보면 카페라기보다는 한식집으로 분류되어있는데 한정식 도시락이 괜찮은가 보다. 싸이월드 블로거의 사진을 보니 메뉴 구성이 깔끔하다. 도시락 한정식은 8,000원부터. (Tip) cafe 누리 - 맛: ★★★★/ 가격: ★★★★/ 만족도: ★★★☆/ 분위기: ★★★★ - 홍시샤베트: 8,000원/ 딸기쉐이크: 6,000원(쯤)/ 도시락 한정식: 8,000원부터 - 찾아가는 법: 02-736-7848/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84-12 인사동 골목에서 갈 때는 수도약방 골목으로 쭉쭉 들어오다가 골목이 끝나는 곳 왼편에 있다. 안국동 쪽 큰길로 보면 종로경찰서랑 SK허브 오피스텔 사이 골목길로 들어오면 쉽다. (이 방법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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