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남자친구가 <용다방> 이야기를 꺼냈을 땐, 솔직히 나도 그 유치한 이름 때문에 썩 내키진 않았다. 게다가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를 좋아하기 내게 그런 곳은 아니라 하시니 더했지. 그래도 커피를 시키면 맛있는 쿠키를 준다고 하니! 요즘 쿠키와 케이크 같은 베이커리에 푹 빠진 내겐 최고의 선택. 그래서 거침없이 택한 <용다방>. |
그런데 웬일! 막상 도착해보니 딱 내 취향의 카페였다. 어딘가 고전틱한(!) 네이밍과 어울리지 않게 여기저기 꼼꼼히 손을 대어 인테리어를 했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개인적으로는 건물 밖의 작은 공간을 이용해 만든 저 자리가 매우 탐이 났다. 벽면의 그림도 그렇지만 좌식의자가 정말 편해보였기 때문인데, 둘이 앉기엔 자리가 좀 넓어 차마 앉지 못했다는. |
이 조명등은 인기있는 조명등과 비슷한 디자인인데 와우! 계란판을 얼기설기 엮여 만든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환경친화적 디자인이 아닌가. 딱 보면 정말 예쁘고 은은한데 자세히 보면 계란판. |
GQ와 W를 비롯한 최신잡지도 구비되어 있고, 벽면 한 쪽으론 책과 만화책도 많이 준비되어있다. 노트북을 가져오면 무선인터넷으로 작업도 가능하니 마치 나를 위한 아지트같은 느낌이었다. 엄청 안락한 분위기. 들어서자마자 마음이 편한해지는 것 같았다. 너무 밝지 않은 은은한 조명과 벽면에 얽힌 나뭇가지들(물론 조화지만). 나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선반들. 어디선가 훅- 끼쳐오는 자연냄새가 날 듯한 곳. |
책장이 있던 벽면의 시계. 진짜 돌아간다 :-) 이런 자연스러운 분위기. |
주문한 아메리카노도 거품을 확 뺀 가벼운 가격. 지금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3~4천원 정도였다. 옆에 곁들여 나온 것이 바로 용쿠키인데, 커피를 주문하면 공짜로 주신다. 견과류가 촘촘히 박혀서 씨즐감이 상당하다. 솔직히 말하면 달달한 취향의 나에겐 썩 맛나진 않았는데, 칼로리바란스같은 느낌? 영양가 있고 고소한 맛이 난다. |
왜 용다방인고 하니 오너분이 김지용이라는 성함을 가졌나보다. Take out하면 커피는 2500원부터니 굉장히 저렴하고 맥주와 간단한 요깃거리도 먹을 수 있다. 위치가 조금 구석진 곳에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정말 좋은 곳이다. 어쩌면 구석진 곳이라 조용하다는 점도 있으니 카페로서는 최고일지도 :-) |
(Tip) 용다방 찾아가기 |
* 솔직히 말하면 용다방은 합정역에서 훨씬 가까운 편이다. 합정역 5번출구께로 나와 자전거집 사이 골목으로 쭉 들어오다보면 합정 카페거리가 나오는데 길따가 계속 걷다 프롬나드 있는 골목으로 진입. 좀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용다방이 있다. * 상수역에서는 1번출구로 나와 주차장길로 진입~ 패밀리마트 골목으로 꺾어서 계속 걷다가 마찬가지로 프롬나드에서 턴~ * 홍대에서는 상상마당을 지나 상수역 방향으로 계속 걷다가 고깃집 서래 골목으로 들어와 쭉 걷다보면 나온다. * Open: 10:00~00:00 * 02-6405-6830 * http://blog.naver.com/ravis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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