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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온 쪽지에까지 배너광고 삽입해야했나?

by Joa. 2009. 5. 28.
내가 처음 쓴 메신저는 고등학교 때 버디버디와 드림위즈 지니였지만,
2002년, 대학에 들어가 MSN을 쓰기 시작하면서 메신저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 같다.
덕분에 나는 메신저를 사용할 땐 쪽지보다는 대화창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익숙하다.
그런데 나와 한 살차이 나는 동생은 고등학교 때부터 버디버디와 타키를 주로 사용해서 그런지,
쪽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훨씬 익숙해한다.
MSN 이용빈도가 낮아지고 네이트온을 주로 이용하게 됐어도 이미 익숙해진 이용패턴은 지속되어서,
나는 대화를 동생은 쪽지를 선호한다.(동생 친구들도 쪽지를 선호하는데 연령별로 이용패턴이 다른 듯)

얼마 전에 동생이 친구와 네이트온 쪽지를 주고받다가 "이거 뭐야?" 라고 하기에 얼핏 바탕화면을 보니,
쪽지창 밑에 배너광고가 삽입됐더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쪽지를 잘 사용하지 않아 몰랐는데, 기존의 텍스트 광고 밑에 메신저 메인 광고와 동일한 사이즈의 배너광고를 쪽지창에 삽입한 거다.(이상하게 회사컴퓨터에 깔아둔 네이트온은 지금 업그레이드 하던데;)
네이트온도 메신저 패치시에 어떤 사항이 수정되었고 추가되었는지에 대한 별도의 안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메신저를 배포했는지는 확인할 수는 없다.
일단 내가 확인한 사항은 4.0.2.2 (1066)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쪽지에 배너광고가 삽입되었다는 것과 대화 등이 왔을 때 뜨는 토스트창의 가로사이즈가 조금 늘어났다는 것 정도.

위의 이미지를 봐도 그렇지만 억지로 광고를 끼워넣은 느낌이 확 든다.
4.0 업그레이드 하면서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는데 이 때는 예정에 없었던 광고 삽입인지 UI가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고 어중간하게 광고가 들어있다는 느낌.

어떤 서비스에 광고를 삽입할 때는 이용자의 반발에 대해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이번 네이트온 패치를 보면 "네이트온도 어려운가보다."라는 말 밖엔 나오지 않는다.
광고는 참 신중해야하는데 말이지.
검색하다보니 네이트온 4.0 광고 제거 패치까지 개발한 분이 있던데 이용자들의 당연한 반응을 모를 SK컴즈도 아닐거고.. 이렇게까지 해야했을까?

네이트온 유저들이 쪽지를 많이 사용하는지 대화를 많이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화창엔 배너광고를 넣지 않고 쪽지에만 넣은 것을 보면 내 예상엔 대화를 더 많이 사용하는게 아닌가 싶다.
아마도 클릭수는 많이 안나오겠지만, 일단 쪽지창에 광고를 삽입해서 사용자들이 익숙해지거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든 뒤에 대화창에 삽입할지 말지를 결정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메신저 기획자이기 이전에 메신저 이용자로서 쪽지나 대화에까지 배너광고를 삽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네이트온에서 대화창에 광고를 삽입하면 분명 우리 메신저를 포함해 다른 곳들도 배너를 넣으려할텐데 (1위 업체에서 하니 우리도 괜찮지 않느냐, 혹은 네이트온에서 먼저 발을 떼서 이용자들이 익숙해졌으니 괜찮지 않느냐 정도의 반응이 나올 듯) 그건 정말정말 싫기 때문이다.
회사의 큰 수익인 광고수익을 높이려는 거야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은 지켜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
여튼 SK컴즈는 네이트온 쪽지창의 광고를 뺄 생각이 없다면 UI 좀 정돈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