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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아서 더 아쉬운 감성SNS "스타플"

by Joa. 2009. 4. 30.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가 대박을 치면서 국내고 국외고 다양한 SNS 사이트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했다. 결국 지금은 싸이월드 외엔 특별한 SNS가 없다.

지금 소개하려는 스타플(Starpl)도 역시 SNS다. SNS라면 식상하고, 미니홈피가 있어서, 블로그가 있어서, 굳이 스타플을 이용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기도 힘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거고 솔직히 나도 그랬다. 그래서 2008년 6월에 개설해놓고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다. 사실은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1년이 거의 지난 지금에 와서야 스타플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그것도 모자라 블로그에까지 소개하는 이유는?
스타플을 써보니, 스타플을 그냥 그런 SNS로 치부하고 묻혀버리기에는(표현이 다소 과격하지만)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제목에도 드러나지만, 스타플은 참 괜찮은 서비스다. 한번쯤 관심 갖고 사용해보기에 모자람이 없다.
어떤 점이 그런지 일단 스타플 홍보동영상부터 보자.

  

마치 한 영화의 예고편을 보는듯 흥미롭다. 배경음악도 그렇지만 영상의 센스도 장난 아니다. 난 이거 보고 정말 감동받았다. 홍보동영상 하나에서도 스타플이 어떤지 느낌이 대충 온다. 정말 스타플은 '감성적'이면서 '꼼꼼'하고 '디자인'에 유난히 신경을 많이 쓰는 서비스다. 
스타플은 감성SNS을 지향하며, '별'이라는 접근하기 쉬우면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를 펼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상당히 재미있다. 

일단 꼽아보는 스타플의 장점.

 ★ 디자인이 감각적이고 재미있다.(감성적 접근을 잘한다.)

취향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지만 사이트나 몰(별마트)의 아이템들이나 블로그 쪽이나 디자인이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홍보동영상에서 보듯이)
그리고 블로그 서비스를 별이라 칭해 처음에 간단한 성향입력 테스트를 거쳐서 고유한 별번호를 부여한다. 이 별번호는 실제로 우주의 별과도 일치해 자신의 별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스타플 이용자들을 별지도 안에서 별로써 표현해, 다양한 유저를 재미있는 방법으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활동지수가 높을수록 별 밝기가 밝아지고, 특정 카테고리군의 활동을 통해서 별색도 달라지도록 구성했다.
즉, 이용자들의 활동데이터를 단순 데이터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감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면에서 '감성 SNS'라고 칭하는 듯.

이벤트 같은 것도 별증서 수여 등 별을 이용해서 감성적으로 잘 접근하는 듯 싶고 위젯도 예쁘고! 기대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보여줘서 더 좋은 스타플.

★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별지도 상에서 자신의 블로그 활동 정보나 이웃들의 활동 정보(데이터), 스타플의 메인에서 보여지는 유저들의 다양한 컨텐츠, 검색 등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별지도 상에서 다양한 별들의 최근 기록이나 간단한 프로필을 확인함과 동시에 내 별에 관련된 이야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굳이 내 별에 가지 않고도 별지도에서 바로 댓글을 달 수도 있다.

그리고 내 별(블로그)에서도 기존 블로그들의 좋은 기능에 새로운 기능을 덧붙여 재미를 주었다.
단순한 글목록 리스트가 아니라 타임라인을 통해 시간 내지는 인생을 기록한다는 의미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이 점은 때에 따라 불편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블로그들이 가진 RSS 발행이나 여러가지 기능도 당연히 지원한다.
 

또, 자신의 블로그를 등록하면 인증과정을 거쳐 블로그에 글이 등록될 때마다 바로 불러오거나 새창으로 띄우는 링크를 제공해 여러 블로그를 이용할 경우에도 좋다. 프렌드피드에서 보듯이 다양한 SNS를 한 곳에 모아보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아직까지는 블로그 밖에 지원되지 않지만, 프렌드피드처럼 플리커나 기타 정보도 끌어올 수 있다면 라이프스트리밍서비스로서 발전할 수 있을 듯.(추가: 와우!! 별이님 댓글을 보고서 트위터를 등록해봤는데 잘 된다! 이런 식이면 플리커나 RSS, ATOM으로 배포 가능한 모든 사이트들을 스타플에 모을 수 있다. 프렌드피드의 한계에서도 느꼈지만, 결국 글을 모아준다는 것 이외에 커뮤니케이션은 각 사이트에서 해결해야할 문제지만.. 나처럼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한 곳에 모을 수 있다는 것으로도 굉장히 긍정적일듯. 앞으로 스타플을 메인 블로그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좋은 쓰임새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별이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보면 참 좋은데.. 참 괜찮은데.. 스타플도 아쉬운 점이 좀 있다.

★ 솔직히 서비스가 어렵다.

적응되면 그렇지 않은데 처음에는 조금 난감하다. 메인타겟이 어떻게 되는진 모르겠지만, 20대 정도라면 뭐..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아무리 예쁘고 좋아도 접근이 쉽지 않으면 금세 떠나고 마는 유저를 생각해보면 너무 어렵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든다. 위에선 좋은 점으로 꼽았던 다양한 기능도 어쩌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세가 심플인데.. 확실히 스타플은 심플하고는 좀 거리감이 있다는.

타임라인 같은 것도 리스트에 익숙해진 탓도 잇겠지만 보기가 썩 쉽진 않다. 글을 읽기 위해서는 타임라인을 좌우로 움직여가며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카테고리 보기처럼 리스트형식으로 볼 수 있게 해주거나 최근글 목록을 보여주면 훨씬 쉬울텐데.. 이용자 입장에선 별지도의 알리미 등으로 그닥 어렵지 않지만 방문자 입장에선 어렵게 느낄 수 있어 아쉽다. 내 주변의 몇몇도 불편하고 어려워서 안쓰겠다고 했으니..

★ 속도가 느리고 IE 외에는 오류가 잦다.

예쁜 디자인을 위해서 대부분 플래시로 구성되어 (별지도 구현 등) 속도가 느린 감이 있다. 요즘은 워낙 컴퓨터 사양이 좋아서 문제 없지만, 내 별 꾸미기 기능이나 별지도에서의 움직임 등에서 다소 버벅거림이 있어 불편할 때도 있다. 특히 꾸미기 할 때는 속 답답해서 영;

내가 주로 쓰는 브라우저는 파이어폭스인데 일단은 파폭에서도 별지도라던지 별이라던지 글쓰기라던지 대부분의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몇가지 안되는 점도 있는데, 별지도 상에서 바로 댓글 달기같은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파폭에서는 한글 입력이 안됨) 홍보동영상 퍼올 때도 파폭에서 했더니 소스 복사가 되지 않았고.

그리고 블로그 인증 때도 계속해서 인증이 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블로그에 글을 발행하는 건 솔직히 부담스러운데(블로거뉴스, 믹시 등.. 메타블로그에 글이 등록되어버리니..) 꼭 발행을 해야만 한다. 올블로그였는지 블코였는지 그 땐 인증절차에서 새 글을 작성하기만 해도 됐는데..(추가: 일단은 올블이 새글 작성만으로 인증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고, 블코는 인증절차 없이 등록된다고 한다) 이 부분은 흠. 뭐, 발행하는거야 그렇다 치지만 분명 인증코드를 넣고 발행을 했는데도 계속해서 인증이 안되어서 꽤 애 먹었다. 계속 인증 안된다는 메시지가 나왔는데 별에 가보니 인증이 된건지 블로그 글이 등록되어 깜짝 놀랐다는. 무슨 기준인지 블로그 글도 중간부터만 불러오고.(추가: 별이님 댓글을 통해 확인해보니 rss 피드 주소로 봤을 때, 내 글이 일부만 보여지고 있었다. 피드버너 통합문제로 추측되는데.. 일단은 오류는 아닌듯 싶어 패스)

★ 스타플을 써야만 하는 이유가 부족하다.

맨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이미 국내의 대부분 네티즌은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운영한다. 후발주자인 스타플이 아무리 감성을 내세우며 접근해도 결국은 블로그인데, 이용하는 메인서비스가 있는 네티즌들이 스타플을 이용하려 할까? 나같은 경우에도 최근 스타플에 재미를 붙여 글을 올리곤 있지만 그게 자주는 아니고 사실 블로그라기보단 마이크로블로그처럼 단문의 글이나 순간의 감상을 입력하는 정도로 사용하고 있고 얼마나 오래 사용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다른 블로그와 차별화되는 무엇으로 유저를 뺏어오거나 아직 블로그(미니홈피)를 사용하지 않는 유저를 붙들어올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에 위에서 언급한 장점들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난 개인적으로 스타플과 스타플을 만든 위콘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현실인지라 유사 서비스를 하는 기존 업체들과 스타플의 차이는 견줄 바가 못된다. 마케팅을 해도 그들이 훨씬 잘할 것이고, 유저풀도 그렇고. 스타플이 어떤 식으로 앞으로 해나갈지 나는 전혀 모르지만, 좀더 분명한 타겟과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그에 맞춰서 서비스도 변해야 할테고.

나름 애착이 가는 서비스라 그런지 말이 많이 길어졌다. 벤처로서 서비스를 운영해나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너무나 큰 다른 업체들을 상대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웹 2.0 서비스들이 많이 생겨나고 사라지고를 반복했지만, 싸이월드 이후 뚜렷한 서비스가 없는 지금, 스타플이 그 뒤를 이을 수 있을만큼 성장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우리 회사 서비스도 그랬으면 좋겠고!(아무래도 우리 서비스가 스타플보다 좀 더 잘나가면 좋겠다- 하하하하하;;;)

 스타플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