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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마음과 몸이 쉬어가는 곳-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by Joa. 2009. 3. 29.

네다섯살때부터 주욱 살아 온 청량리는 흘러온 세월만큼 동네도 참 많이 변했다.
오밀조밀 모여있던 자그마한 집들이 높다란 아파트로 변해가는 것을 보았고 눈비오는 날이면 학교가기가 겁났던 작은 산이 깎여 공원이 되는 것도 보았다.
이런 변화 중에서 내가 가장 반긴 것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두었던 홍릉산이 주민들에게 열린 장소로 바뀌어서 공원으로 변했다는 것과 모교인 홍릉초등학교 앞에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이 새로 생겼다는 사실이다.
이 도서관 이전에 자주 갔던 도서관은 동대문도서관인데, 지금은 서울풍물시장으로 변한 옛 숭인여중 옆에 있다.
좋아하는 소설책을 읽기도 하고, 과제를 할 때면 오래된 신문을 뒤적거려 자료도 찾고, 열람실에서 시험공부도 했다.
하지만 집에서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는데 집 근처에 도서관이 생긴 거다! 아싸!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보화도서관을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새로 생긴 도서관이라 무척 깔끔하고~ 장서는 많지 않지만 새로 들여온 책들이 많아 책이 깨끗하고 규모에 비해서는 꽤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어서 좋다. (최근 인기있는 책들은 거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원하는 책이 없으면 희망도서신청을 하면 되는데 적당한 내부 기준에 따라 책을 들여올지 말지를 판단해 결과를 알려준다. 내 경우는 신청도서 전부가 들어왔다는!)
그리고 정보화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컴퓨터와 DVD, 시청각실 등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좋은 세미나도 진행하고, 컴퓨터가 있는 좌석들은 동영상 강의를 듣거나 공부하는 사람들로 매번 만원이다.

그럼 사진과 함께 정보화도서관 소개를 시작해볼까?


오후에 도착해서 사진이 조금 어둡고 칙칙해보이는 게 아쉬울 뿐~ 삼육초등학교에서 정보화도서관을 바라본 모습!
정보화도서관은 홍릉초등학교와 삼육초등학교를 마주보는, 홍릉산 끝자락에 있다.


건물은 지상 3층~지하 2층으로 낮게 지어졌다. 조금 크게 지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런데 건물 디자인 자체는 굉장히 세련됐다. 산에 있는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는 디자인이라서 너무 맘에 든다.


그리고 정보화도서관의 좋은 점은 통창으로 이루어졌다는 거다. 햇볕 잘 드는 오후 한두시가 되면 통유리로 햇빛이 쏟아들어와서 책 읽고 싶은 분위기를 절로 만들어낸다. 포근한 자연광 아래에서 책 읽는 기분은 정말 최고다!
게다가 한 쪽은 홍릉산자락을 끼고 있어서 창으로 바라보는 전경도 어찌나 좋은지~


지혜의 보물섬은 어린이도서관이고, 종합자료관 2층은 철학, 종교, 사회, 경제, 경영자료 및 DVD가 있다.
DVD를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시설도 2곳 마련되어있는데 폭신한 쇼파와 LCD TV가 아늑하다.
그리고 내가 주로 가는 3층은 과학, 예술, 언어, 문학, 역사자료가 있다. 2층에 비해 컴퓨터 좌석이 많다.
다만, 건물이 높지 않다보니 따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기 위한 열람실은 없고, 컴퓨터가 있는 책상과 없는 책상, 그리고 일부 쇼파가 있어서 거기서 책을 읽거나 할 수 있다. 이용객에 비해 좌석이 많은 편은 아니다.


입구에 있는 도서반납실은 기존 비디오가게 등에 있는 것과 같은 형태인데, 휴관일이나 도서관이 문을 닫았을 때, 자료를 반납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반납한 다음날 반납처리가 이루어지므로 유의할 것!


종합자료 2관(3층)의 모습이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고 해서 내부 사진은 못찍고 밖에서 이것 하나 찍었는데, 오른편은 서가이고 왼편처럼 좌석마다 컴퓨터가 준비되어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원형책상은 회원가입/자료검색/20분용 좌석이라서 저런 형태로 되어있고, 뒷편으로는 독서실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공부를 하는데 딱 공부하고 싶은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개인이 가져온 노트북도 이용가능하고!
다만, 얼마전까지만해도 도서관 개장하자마자 들어온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하루종일 공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늦게 온 사람들은 좌석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좌석열람시스템을 도입해서 2층은 2시간, 3층은 4시간 이용가능하다. 연장은 불가능하고 다만 대기자가 없으면 다시 배정받아서 쓸 수 있다.


지하2층에는 식당 겸 매점이 있다. 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데, 먹어 본 동생 말로는 썩 맛있지는 않다고 하더라;


메뉴판인데 예전에 동대문도서관 지하의 매점은 정말 음식이 저렴했었는데- 가격이 비싸진 않지만 조금 아쉽긴 하다. 제일 처음의 바보는 백반을 아이들이 지운 모양인데, 백반 식단표는 매일 바뀐다~ 제법 다양한 구성이라는!


옥상은 자연체험학습장으로 꾸며져있다. 오전 10시부터 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하절기는 오후 7시까지 연다.
책을 읽거나 공부하다 답답할 땐, 옥상에서 쉴 수 있어서 엄청 좋다~


체험학습장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모습! 아직 초봄이라서 식물들이 거의 피어나지 않았고, 늦은 오후라서 사진이 여러모로 아쉬운데 직접 가보면 제법 상쾌한 기분이 든다.


옥상 파노라마!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라는~
저 멀리 경희대도 보이고, 홍릉초등학교와 카이스트 건물도 보이고, 지친 마음을 달래기엔 최고.


홍릉산 쪽으로 바라보니 저 멀리 산을 뒤로 하고 뉘엿뉘엿 해가 진다. 3층 도서관의 창으로도 이 모습이 보인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의 또 다른 좋은 점은 홍릉산에 위치하고 있다는 거다. 옥상의 자연체험학습장이 아니라 정말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동네주민이니까 조금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겠지만, 인근 지역에서 놀러와도 전혀 아쉬울 게 없다는 생각이다. 홍릉산 공원을 산책해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고~ 은근히 주변에서 오는 분들도 많아서 깜짝 놀랐다는!

동네에 있는 작은 도서관이라고 하기엔 너무 좋은 점이 가득인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매주 주말이면 좋은 테마를 가지고 영화제를 진행하기도 하고, 명사들을 초청해 세미나도 연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어른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 그 밖에 여러가지 행사도 진행하니 참여해보면 좋을 듯!
게다가 다른 도서관에 비해서 늦게까지 문을 열어서 직장인들도 이용하기 딱 좋다. 나도 야근 안하는 날엔 책 반납도 하고 새로 빌리러 가기도 하니까 :-)

나는 오늘 빌려온 히가시노게이고 책과 온다리쿠책을 읽으며 본격적인 올 해 100권 읽기 목표를 달성해봐야겠다 :)

(Tip)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이용하기!
* 평일- 오전 9:00 ~ 오후 22:00 / 주말- 오전 9:00 ~ 오후 20:00 (지혜의 보물섬은 오전 9:00 ~ 오후 18:00)
* 정기휴관일- 매주 월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 공휴일에도 휴관하며 임시휴관일도 종종 있다.
* 회원가입: 온라인 회원 가입 후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학생증, 여권) 지참해 방문시 회원카드 발급
* 대출: 한 번에 4권까지 14일동안 대출 가능/ 예약자가 없을 경우, 7일 연장 가능
* ☎ 02-960-1959 / 홈페이지: http://www.l4d.or.kr


 지하철
- 1호선 청량리역 2번출구 →[직진 후 현대코아 맞은편 정류장] 1215번 → 홍릉초등학교 하차
- 1호선 회기역 1번출구 → 마을버스 1번 →경희대입구 삼거리 하차→273번, 1215번 → 홍릉초등학교 하차
- 1호선 외대역 1번출구 →[외국어대 방면으로 가는 중 우측도보 정류장] 273번, 1215번 → 홍릉초등학교 하차
- 6호선 고대역 6번출구 →[고려대학교 정문 맞은편 정류장] 273번 → 홍릉초등학교 하차
 버스
- 273번, 1215번 → 홍릉초등학교 하차

(출처: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