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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o n V o y a g e/ing..: 제주+국내

[용인] 365일 축제가 끊이지 않는 곳, 에버랜드의 크리스마스 판타지

by Joa. 2009. 1. 4.

남자친구와의 *주년 기념일은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이다.
사람도 많고 시기가 시기인지라 술이라도 한 잔 할라치면 치솟은 가격에 겁부터 나기 마련인지라,
우리만의 미리크리스마스파티를 하자고 약속을 했었다.
말은 했는데 마땅히 뭘 해야할지 생각도 나지 않고 막막해하던 중에 회사에서 이벤트 상품으로 쓰고 남은 에버랜드 티켓을 나누어준다고 하는 거다!
물론 사다리타기를 통해 일부만 당첨이 되는 거였지만, 안그래도 놀이공원 좀 가보고싶다고 생각하던 때라 냉큼 추첨 응모-!
으하핫! 그리고 운 좋게도 사다리타기에서 잘 뽑혀서 자유이용권을 받았다 :)
그래서 다녀온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판타지!

에버랜드를 가는 방법(☞상세정보 보기 클릭!) 에버랜드와 계약을 맺은 관광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편하다. 출발지에 따라 소요시간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서울 기준으로 보면 시청, 동대문, 강변 등지에서 출발할 때 약 50~60분 정도 소요된다. 단 편도 10,000원 이상의 다소 비싼 요금이 흠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방법은 강남에서 고속버스를 타는 것인데 사이트에는 45분 소요라고 하지만 넉넉잡고 1시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1800원인가? 일반 빨간버스를 타는 비용과 똑같기 때문에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강남 - 5002번/ 강변 - 5800, 1113번/ 사당 1500-2번을 타면 된다!) 강남역에서는 씨티극장 건너편에 티니위니 근처의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면 된다. (강남역 6번 출구에서 직진)

에버랜드를 갔던 12월 18일은 잔뜩 날씨가 추워질거라고 일기예보에서 떠들던 날이라 제법 두툼하게 옷을 챙겨입었는데도 쌀쌀했다. 장갑에 목도리에 툭 밀면 굴러갈 정도였는데도 어찌나 춥던지. 그래도 마음만은 잔뜩 들떠있었다.


일부러 평일을 노려 간지라 사람이 엄청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수능도 끝나고 중고생 방학이 다 된 시기라 그런지 중고생들이 소풍을 많이 왔었다.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이라 추운 날씨에도 엄청 뛰어다니며 놀이기구를 타는데 놀랍기도 하고, 건강한(!) 그네들 모습에 부러움도 느껴졌더랬다.


사실 나는 놀이기구를 잘 못타는 편이어서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을 끊으면 돈이 아깝다. 그나마 자주 간 롯데월드에서는 다 죽어가며 바이킹이나 자이로드롭도 타긴 하지만 자이로스윙은 진짜 못타는데 에버랜드는 롯데월드보다 놀이기구들이 훨씬 무서워보인다. 그래서 나랑 같이 간 남자친구는 아마 재미 하나도 없었을 듯. 뭐, 꼭 놀이공원이 놀이기구를 타야 맛이냔 말이다~ 하핫.


에버랜드의 슬로건은 "365일 축제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계절별로 크게 4가지의 테마가 있는데 봄은 잘 기억이 안나고, 여름은 썸머 스플래쉬, 가을은 해피 할로윈, 겨울은 크리스마스 판타지다. 테마별로 포시즌가든에 데코레이션을 하는데 작년 가을 해피 할로윈 시즌에는 대형 호박장식과 한 켠에 장미축제를 동시에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가을에 장미라 뭔가 이상하지만 분명 있었다;;) 올 겨울에는 이렇게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온통 뒤덮혀있어 동심의 세계로 풍덩~



그리고 그랜드스테이지에는 특정 시간에 쇼도 진행된다. 날이 추운데도 불구하고 관객들도 제법 있었는데, 전에도 느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참 호응에 인색한 것 같다. 박수를 유도하지 않으면 대부분 그저 '보는데만' 치중해 있어서 괜히 내가 다 머쓱한 기분이었다. 작년 해피할로윈 때는 홀랜드 빌리지 가든에서 맥주와 요깃거리를 하고 있는데 악기와 함께 세 분 정도가 공연을 하는데 아무도 시선 조차 주지 않더라. 추워서 공연을 끝까지 보지 못한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겠냐마는 공연을 보기로 했다면 박수 정도는 힘껏 쳐주는게 좋지 않을까?

잠시 기분전환하고 툭 밀면 뒹굴뒹굴 구를듯한 눈사람 저입니다. (하하) 비록 최근에 뒤룩뒤룩 살도 찌고 속상한 모양새지만, 사진이 꽤 마음에 든다 //_///



밤이 되면 포시즌가든은 훨씬 예뻐진다. 조명 때문에 훨씬 반짝반짝 하는 것이 크리스마스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보면 정말 너무 예쁜데 내공이 부족한 나로서는 보는 것의 반도 담아내지 못해서 너무 속상했다.

저녁이 되자 너무 배가 고파 저녁 먹을 곳을 찾아나섰다. 놀이공원을 갈 때마다 느끼지만 가격도 비싸거니와 한끼 식사 제대로 챙겨먹을 곳이 참 마땅찮다. 에버랜드는 식당은 꽤 보이는데, 참 먹자니 어딜 가야할지 난감하다. 게다가 평일이라 그랬는지 한정식 식당 외에 몇 군데 (주로 양식)은 아예 문을 닫았더라. 식당은 홀랜드 빌리지 쪽이 많으니 참고!
 

내가 먹은 곳은 유러피언 어드벤처의 알파인 빌리지 쪽 알파인 종합식당이었는데, 종합이라는 말마따나 메뉴는 꽤 다양했다. 백화점의 푸드코트 처럼 되어있는데 맛은 참... 안습이었다. 사진은 그럴듯하지만 돈 아까워서 겨우 먹었을 정도.
위 사진은 어묵우동세트인데 돈까스는 너무 오래전에 튀겨놓은 것을 준건지 고기가 질겨서 먹기 힘들었고 우동은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면이 제대로 풀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후리카케 뿌려진 밥에 돈까스에 우동이면 약 8000원 하는 가격엔 양호한 듯. 맛도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다만, 아래사진은 치킨 철판 볶음밥인가 그랬는데 10,000원 정도의 가격에 정말 맛이 없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너무 볶아진 파프리카는 축 늘어져 씹는 맛이 하나도 없었고 심지어 치킨은 비리기까지... 여기 메뉴는 다른 사람들에게 들어보니 다들 맛 없다고 한 소리 하더라.
작년 가을엔 홀랜드빌리지에서 맥주랑 치킨이었나 소세지였나 그런걸 먹었었는데 그 땐 차라리 나았다. 다만 홀랜드빌리지는 저녁이 되어야만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여니 참고하시길! 그리고 에버랜드 입구 쪽의 버거가게에서 마신 커피도 매우 안습 (...) 그렇게 맛없고 쓴 커피는 처음이었다. 차라리 만만한 버거를 드세요.


크리스마스 판타지 기간동안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일곱시부터 유러피언 어드벤처에서 불꽃놀이를 하는데 제법 화려했다. 불꽃은 화려한데 비해 시간은 짧으니 구경할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유러피언 어드벤처 쪽에 있을 것! 불꽃놀이를 좋아하는데 너무 추워서 집에 가려다 아쉬워 일곱시 쯤 후다닥 내려가봤지만 아메리칸 어드벤처에서는 산에 가려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에버랜드 지도

출처: 에버랜드 홈페이지

놀이공원은 막상 놀러가면 할 것도 볼 것도 크게 없는데 가끔씩 꼭 그렇게 가고 싶어진다. 어릴 때의 환상 같은 것이 남아있기 때문일까?
어쨌든 비록 추웠지만 우리들의 미리크리스마스는 공짜표로 잘 보내고 온 듯 :)

에버랜드
주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 310
설명 일 년 내내 환상과 모험이 펼쳐지는 동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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