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 o n V o y a g e/호주+싱가포르+중국

[멜번] melbourne city tour-3: 전쟁기념관

by Joa. 2009. 3. 20.
친구와 둘이서 시티를 구경하다 시드니에서 알고 지냈던 오빠를 만나 함께 돌아다니기로 했다. 마침 이 오빠 친구가 멜번에서 살고 있어서 겸사겸사 가이드를 해주기로 하고, 약속장소인 세인트킬다 비치로 이동!
중심가에서 세인트킬다 비치를 가려면 마이어 앞이나 Swanstone st. 등에서 16번과 96번을 타면 된다.


@ST. Kilda Beach

세인트킬다 비치는 멜번의 주요비치 중 하나.
시드니와 다르게 멜번은 비치로 유명하지 않다고 했던 것 같다. 바람이 엄청 분다.

호주가 섬나라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렇게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반도이긴 하지만, 서울에서 가까운 바다를 가려면 인천 쪽으로 나가야하는데.. 호주는 시드니도 멜번도 전부 바다가 가까우니까. 해안 근처에 도시가 형성된 탓이기도 하겠지만.


@ST. Kilda Beach


세인트킬다 비치는 교통이 편리해서 멜번 사는 사람들은 자주 찾아가는 장소란다.
이 비치에 일요일마다 여는 마켓이 볼거리도 많고 한 번 가보면 참 좋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의 일정이 일요일과 겹치지 않아 마켓을 볼 수 없었다는.


세인트킬다 비치는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사진을 찍기엔 별로였다. 바다 끝까지 나가서 마음도 탁 틔워보고 할랬지만 칼바람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는. 그래서 그냥 한 번 쓰윽 둘러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 멜번 사는 오빠의 추천으로, 엄청 큰 호수로 유명하다는 Albert Lake Park에 가기로 결정!

큭- 그런데 파크에 가본지 오래 되었다는 오빠가 그만 내릴 정류장을 지나쳐버려서 우리가 탄 트램은 다시 중심가로 계속해서 달리는 중. 오빠가 그럼 대신에 전쟁기념관에 가자며 내리자고 해서 급하게 뛰어 내렸다.


@Birdwood Ave

전쟁기념관 가는 길에 만난 동상. 2006년이 시작된지 겨우 이틀째인데 미리부터 조경을 해놓은 듯.

여름이 절정인 1월에 여행을 시작한 탓인지 멜번에서의 사진은 모두 지나치게 쨍한 파랑과 초록이다.


@ Shrine of rememebrance

전쟁기념관(전쟁위령탑)은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그 후의 베트남전, 한국전까지
연합군으로 전쟁에 참가했다 희생된 애국자들을 기념하기 위한 곳이다.

호주는 곳곳에 전쟁군인들을 기념하는 곳이 많다. ANZAC day도 있고 마틴 플레이스에도 그렇고..
우리는 현충원을 학교에서 굳이 소풍 형태로 찾아가거나 하지 않고서는 유가족이 아니면 잘 안가게 되는데, 이 곳은 멜번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러도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현충원처럼 어딘가 무겁고 왠지 겁이 나는 듯한 느낌으로 꾸민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원처럼 조경도 잘 해놓고 그래서가 아닐까?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그들을 기릴 수 있도록 하는 이런 호주의 정책이 참 좋아보였다.


@ Shrine of rememebrance

입장료를 받지 않으므로 언제든 내부를 둘러볼 수 있으나, 시간이 늦으면 입장이 어렵다.
11월 11일 11시에는 지붕으로부터 내려온 빛이 기념비를 비추는 장관이 연출된다고 한다.

우리는 오후 늦게 찾아가 내부를 보지 못했는데, 알고보니 10시에 오픈해 5시에 클로즈였다. 크리스마스는 닫는다.


@ Shrine of rememebrance

전쟁에 참가한 나라 이름이 벽에 새겨있다. 물론 호주인들이 참전한 한국전쟁도 그 중 하나였다.
안에 들어가면 한국전쟁 때의 기록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못본 게 좀 아쉽다.


@ Shrine of rememebrance

전쟁기념관의 조경은 명확한 좌우대칭형이어서 더욱 웅장한 느낌을 준다.


@ Shrine of rememebrance

기념관은 높은 언덕에 있는데 위에 올라가서 보면 대칭형의 나무를 중심으로 해서

멜번의 최고 중심가인 Swanstone st.이 직선으로 주욱 늘어서서 보인다. 


전쟁기념관을 나오니 어느덧 저녁시간이었다. 로얄보타닉 가든 초입을 다시 한 번 쓰윽 둘러보고 저녁에 멜번의 밤문화를 즐겨보자고 약속하고 오빠들과 헤어졌다. 그리고 우린 피곤함을 달래고 배를 채우기 위해 백팩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멜번 첫째날 일정은 슬슬 마감~

멜번에서의 첫째날은 아침에 날이 정말 흐렸었지만 너무 개어서 낮에는 더울 지경이었다. 아침에 흐려서 썬크림도 제대로 바르지 않았던 우리는 이 날 살이 타는 바람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따끔따끔 고생을 하고 말았다. 멜번의 날씨에 절대로 속지 말자!! 호주에서 썬크림은 필수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더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