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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감동을 주는 유일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by Joa. 2009. 2. 7.
무한도전은 대단히 성공한 예능프로그램이다.
리얼버라이어티를 예능의 큰 흐름으로 만든 선구자이기도 하고,
예능프로그램으로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사람들을 토요일 저녁이면 TV 앞으로 모이게끔 만들기도 했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만들어나가는 굵직굵직한 도전으로 사람들을 놀라게도 했고,
그들간의 끈끈한 연대감은 여타 예능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힘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감동'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예능이 재미를 주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감동까지 줄 수 있는 예능은 지금껏 무한도전 밖에 보지 못했다.

오늘, 지난 3주간 방영되었던 무한도전 봅슬레이편이 마지막 방송을 탔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 여섯남자를 표방하는 무한도전이지만 사실 그들 면면을 살펴보면 평균 이하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최종으로 봅슬레이에 오른 세 남자는 어쨌거나 무한도전 가운데에서는 가장 열악한 사람들이었다.
단순히 봅슬레이를 타기 위한 조건으로 봤을 때 말이다. (정준하는 조금 제외되려나?)

그랬던 그들이 결국 아무런 사고 없이 봅슬레이를 완주했을 때, 정형돈은 울었다.
감동과 자랑스러움에 벅차 눈물을 펑펑 쏟는 그처럼 나도 울었다.

많은 연습을 한 선수들도 위험하다는 봅슬레이에 도전하는 무한도전을 누군가는 비판했고,
한동안 떨어진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극단적 선택이라는 말도 나왔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관계 없다.
그들은 언제나처럼 열심히 했고, 그리고 결과와 관계 없이 아름다운 과정을 보여주었다. (물론 결과도 좋았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달했다.
처음의 의도가 어쨌든, 그들이 사람들에게 일시적으로라도 봅슬레이를 비롯한 동계올림픽 종목에 관심갖게 했다는 것도 사실이니까.
(게다가 예능프로그램이 시청률을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난 그들의 봅슬레이를 보면서 오늘 경기를 한 김연아 선수가 떠올랐다.
그들의 도전이 정말 '아름답기' 때문에.

지난 댄스스포츠대회와 이번의 봅슬레이는 내가 꼽는 무한도전 최고의 도전이 아니었나 싶다.
정말 그들에게 열심히 했다는 박수와 끝없는 응원을 보낸다.
무한도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