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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눈물이 나고 만 4대륙피겨선수권 김연아 선수 SP경기

by Joa. 2009. 2. 6.


김연아 선수와 박태환 선수는 IMF 시절의 박찬호, 박세리 선수와 비슷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을 가능으로 바꾸어 낸 놀라움
그동안 있었을 시련을 극복해 낸 강한 의지
어렵고 암울한 국내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전달한 희망
어린 나이에 이루어 낸 국위선양(!)
이러한 것들이 이전의 두 선수와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난 김연아 선수를 좋아한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넘치는 얼굴하며 스케이트로 단련된 아름다운 몸의 곡선
그런 것들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사실 엄청 부럽기까지 하다.

난 스케이트는 잘 모른다.
엣지니 하는 스케이트 용어도 일부러 찾아보긴 했지만 그래도 잘 모른다.
그래서 아사다 마오 선수나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트 연기를 보고 뭐가 좋았는지 나빴는지 구분도 못한다.
내 눈엔 다 잘한다.

그래도 난 김연아 선수가 좋고,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팅이 좋다.
아사다 마오 선수도 잘하지만 김연아 선수를 더 좋아하는 것은 그녀가 그저 한국인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냥 김연아 선수의 연기가 좀 더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풍부한 연기력? 표정? 그런 것에서 나오는 아우라?

어제 김연아 선수는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1등을 했다.
회사라서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보진 못했지만 나중에 소식을 듣고 정말정말 기뻤다.
그리고 지금 우연히 동영상을 보게 됐는데... 왜인지 코 끝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났다.

1등을 해서? 실수 한 번 없이 스케이팅을 해서? 손 끝 하나, 표정 하나에서 전해지는 연기의 감동이 느껴져서?
물론 그런 것들도 이유가 됐겠지만.. 이렇게 완벽한 연기를 하기 위해 그동안 이 어린 선수가 했을 고생같은 게
그녀의 스케이팅에서 묻어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 선수가 이렇게 우뚝 서기 위해 한 고생만큼 난 뭔가에 그렇게 매진해 봤을까?
아니, 지금은 그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기는 한걸까?
이런 반성같은 것도 하게 되면서.. 마음이 짠했다.

더스타쇼에서부터 눈여겨 봤지만 김연아 선수는 노래도 잘하고, 표정도 풍부하고, 언젠가 연예계에 데뷔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끼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도 받고 있고.
하지만 난 그녀가 연예계에 진출하기보다는 끝까지 피겨 쪽에서 일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
한국의 피겨를 세계에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피겨에 관심을 갖게 했던 그녀가 한국 피겨역사를 새로 써줬으면 좋겠다.
한순간의 바람이 아니라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느꼈던 이 감동을 계속계속 사람들에게 전해줬으면 좋겠다.

김연아 선수 화이팅!

덧)
삼성에서 하우젠부터 해서 김연아 선수를 광고모델로 활용하면서 김연아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할 거라는 기사를 봤는데..
연예인이 아닌 광고모델 김연아는 나도 적극 찬성이다. 그녀는 정말 매력적이니까!
내가 뭐라 하지 않아도 피겨에 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광고에 나오겠지만, 주객전도만 되지 않았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