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도로는 겨울이 제일 아름답다. 말그대로 해발 1100미터까지 이르므로 겨울에 눈이 오면 눈꽃이 절경이다. 얼마전 출근길에 한라산을 보니 윗부분이 희끗희끗- 눈이 내렸더라. 그래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1100도로 드라이브 고고싱!
길에 차가 하나도 없어 호젓하게 드라이브하기 좋았다. 큰 도로는 아니지만, 5.16도로처럼 구불구불하지 않아 운전하기에도 나쁘지 않다 :) 눈꽃은 없어도 단풍이 꽤 멋들어졌음. 다만 육지와 다르게 제주에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드물어 예쁜 가을단풍을 기대하면 안된다. 이정도로도 감탄하는 것이 제주 사람의 도리! ㅋㅋ
달리고 달려 도착한 1100고지 휴게소. 해발 1100미터의 위엄! 저 멀리 백록담이 보이는듯 하군요. 백록담이 맞는지는 모름 ㅋㅋ 생각보다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했다.
휴게소라고 해봐야 팔각정 모양의 건물이 전부. 안에서 라면, 김밥을 포함해서 간단한 식사를 판다. 매점도 있고! 2층에는 망원경이 있어서(무료임!!) 한라산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두둥! 백록상도 있음!
그리고 휴게소 앞으로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1100고지 습지가 있어 한바퀴 둘러볼 수 있음. 사진에 있는 제주조릿대 외에도 이런저런 식물도 있고, 나무데크로 길을 잘 만들어놔서 한 번쯤 걸어볼만 하다. 큰 기대를 버린다면~ 가볼만함.
가볍게 산책도 했겠다, 그럼 이제 어딜 가보지? 하다가 오빠가 전에 낚시하러 가면서 사슴전망대를 봤는데 가보자고 하더라. 어차피 정처없이 떠난 여행이니 다음 목적지는 거린사슴전망대!
다음에 눈 오면 다시 와봐야겠다. 1100도로는 눈이 오면 재빨리 치우기 때문에, 눈 온 다음날 오면 도로는 깨끗한데 빽빽히 들어선 나무에 눈꽃이 내려 정말 예쁘다고 했다. 얼른 겨울이 오기를!
약 십여분쯤 달리면 거린사슴전망대에 도착한다. 여기도 간단한 주전부리를 판다. 1100고지 휴게소는 바로 앞이 산이라 좀 가로막힌 느낌이었는데, 여긴 바로 앞이 뻥 뚫린 바다 전망이라 속도 뻥~ 뚫리는 기분!!
여기는 해발 720미터. 꽤 지대가 높네 했는데 1100고지 다녀왔더니 별거 아니네 하는 사람 마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경관 :) 우아, 예술이다. 날씨가 더 좊았다면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뚜렷했을 텐데~ 아쉽네.
왼쪽에 자그맣게 보이는 것이 섶섬이고 문섬은 오름인지 뭔지에 가려졌다. 그리고 중앙의 하얀 서귀포 종합경기장 우측으로 범섬이 있다. 제주의 부속섬까지 한 눈에 쏙쏙쏙~
1100도로 드라이브는 여기서 끝나고, 다음은 돈내코와 원앙폭포 들렀다가 5.16도로로 제주시 복귀 코스- 5.16은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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