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SF, 액션, 드라마 | 미국 | 106 분 | 개봉 2011-08-17 | www.apeswillrise.co.kr 감독 루퍼트 와이어트 Joa의 40자평 | 완벽한 CG와 설득력있는 스토리, 혹성탈출 시리즈의 프리퀄로써 원작을 뛰어넘다 고백하자면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혹성탈출 시리즈를 보지 못했다. 다만 혹성탈출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에게 줄거리를 여러번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일주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하는 팀버튼판 혹성탈출을 약간 보기는 했다.) |
다른 혹성탈출 시리즈가 원작을 '어떻게 꾸미고 해석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영화는 '왜 혹성탈출 시리즈가 나왔는가?' 를 보여준다. 그래서 혹성탈출을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약간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하지만, 얼마전 리뷰했던 <엑스맨: 퍼스트클래스>처럼 굳이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씬들에 이 영화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고, 오히려 혹성탈출 시리즈를 찾아보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아주아주 간단히 이야기하면 혹성탈출 시리즈는 원숭이가 진화하여 인간을 노예처럼 부리는 혹성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그
기원을 밝히는 프리퀄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는 왜 원숭이들이 인간보다 더 똑똑한 동물로 진화하였는지를 밝힌다.
원숭이들의 뛰어난 연기(실제로는 모션캡쳐를 이용한 연기)도 훌륭하고 전반적으로 CG가 놀라워서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그리고 스토리가 무척 탄탄하고 설득력있어서 언젠가 저런 세상이 올 수도 있겠구나! 라고 두려움마저 갖게 한다.
과학자 윌은 아버지의 알츠하이머 치료약 개발을 위해 지능을 높여주는 약품을 연구한다. 유인원을 이용해 시험한 결과, 하노이탑을 척척 쌓을 만큼 똑똑해진 것을 확인하고 임상시험을 해야한다고 설득하는데, 약품의 부작용으로 과격해진 유인원이 건물을 난리통으로 만들고 실험은 중단, 모든 유인원은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 와중에 새끼 유인원을 발견해 집으로 데려온 윌은 시저라고 이름을 붙이고 가족처럼 지내게 되는데, 시저는 실험 대상이었던 어미의 유전자 영향으로 인간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똑똑한 지능을 타고난다. 인간도 유인원도 아닌 자신의 처지에 시저는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인간과 유인원 사이에서 시저가 무엇을 택하게 되는지를 후반부에서 그려낸다.
오늘은 스토리를 자세하게 설명했는데 이것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과정이 굉장히 잘 만들어져서 스토리를 알고 보더라도 무리 없을 것 같다. 그동안 나온 혹성탈출 시리즈는 원작을 뛰어넘지 못하고 항상 아류 느낌이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팀버튼 버전도 이 영화보다 무난한 느낌, 세월의 흐름탓일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원작을 가뿐히 넘는다고 말할 수 있을듯.(사실 원작은 못봐서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그만큼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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