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1일, 오랜만에 칼퇴하게 된 동생하고 무얼할까 하다가 르누아르전을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한 살 차이나는 여동생과 열세살 차이나는 막내남동생이 있는데요. 한 살 차이다보니 여동생하고는 어찌나 티격태격했는지 몰라요. 나이 들면서 사이가 좋아질법도 한데 좋았다 나빴다 여전히 철없는 자매사이랍니다.
그런 동생하고 미술관나들이는 처음이었는데, 꽤 재미있었다지요. : )
사실은 이미 전시가 끝나버려서 이제와서 글 올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기는 한데, 좋았던 전시여서 서울시립미술관 사진도 보여드릴 겸 포스팅 합니다. (다음 포스팅은 Light Wall 관련해서 올릴 거에요! 너무 예쁘니 기대해주세요)
서울= 디자인 도시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 별별 것을 다 하죠. 광화문 광장도 만들고, 길거리는 다 뜯어고치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했던 Light Wall 행사도 그 일환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예쁘긴 엄청 예쁘더라고요 : )
아쉽게도 이 행사마저 지난 주 토요일이 마지막이었는데, 반응도 무척 좋았으니 또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야외 행사여서 여름에만 진행한 듯 싶은데, 내년에 다시 하지 않을까요?
고흐전 때도 그랬지만, 저녁 7시 이후로는 관람료를 2000원 할인해줍니다. 직장인을 위한 배려일까요? : )
이번 전시 때는 GS카드가 있으면 20%인가 할인이 되더라고요. 전 카드를 안써서 패스.
입장권 인증샷! 칼퇴하고 바로 갔는데 도착했을 때는 거의 8시가 다 된 시간이었어요.
그런데도 전시 마감 이틀전이라 그랬는지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요. 입장권 줄도 길고~ 입장 줄도 길고~
다음 전시 때를 위해 팁을 드리자면, 두 분 이상 같이 갔을 경우에는 한 분은 입장권 구입 줄에 서고 한 분은 미술관 입장 줄에 서시는 게 좋아요. 전시장 내에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서 입장할 때도 또 줄을 서야 하니까요.
전시장에 들어서면 입구 쪽에 커다랗게 르누아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바느질하는 마리-테레즈 뒤랑-뤼엘>을 프린트해서 걸어두었습니다. 빨강, 파랑, 초록- 원색에 가깝지만 빛을 잘 조화시켜서 따뜻한 느낌이 돌도록 그려내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전체적으로 르누아르의 그림은 비슷한 느낌인데요. 주로 소녀, 여인을 중심으로 그렸는데 그가 정말 그림의 소재로서 여인을 좋아했다고 해요.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다행히도 여성편력이 심했던 것 같진 않습니다. ; )
그림을 소개드리고 싶은데, 저작권법 무서워서 하지는 못하겠어요. 겁많은 블로거인지라(....)
이번 전시의 소제가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 였는데 그의 그림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따뜻하고 살아있고 풍만한 그림을 보면 제 마음도 넉넉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목욕하는 여인 그림이나 혹은 소녀들의 그림을 보아도 토실토실하게 그려서 (어떤 면에서는 너무 과장되었다 싶을 정도로) 여유가 느껴져요.
44사이즈의 압박에 시달리는 요즘 여자분들 정말 안타깝다는.. 물론 저도 포함해서요.
전시장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데, 여기는 2층의 입구였어요. 전시의 시작-
여기도 찍지 말랬는데 색이 너무 예뻐서 허겁지겁 찍다보니 모르는 여자분이 찍혔네요. 꼭 제 동생인 듯이;;
서울시립미술관은 2호선 시청역(1호선) 12번 출구로 나와서 세븐일레븐 끼고 골목을 걸어오다 보면 만날 수 있는데요. 덕수궁 돌담길도 운치있고 조용하고 도로가 깔끔해서 데이트 코스로도 최고에요!
굳이 전시를 보지 않더라도 시립미술관에 들러 앉아 쉬어가기에도 좋고요. : )
Ligth Wall 행사 때문에 이렇게 미술관 외부에 조명으로 예쁘게 꾸며두었었는데요. 미술관 외벽에 빔을 쏴서 영상도 보여주고 하는 행사였어요. 약 15분 정도 진행한 것 같은데 너무 예뻐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죠.
미리 포스팅했더라면 느즈막히라도 보실 수 있었을텐데 전부 게으른 제 탓입니다.
대신 동영상 찍은 것을 공유할테니 그걸로라도 어떻게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 ) (글이 길어질까봐 다음으로 미룰게요)
미술관에서 동생하고 전시도 보고 사진도 엄청 많이 찍었는데, 부끄러워서 차마 공개는 못하겠고 ^ㅡ^;
다음 전시는 어떤 화가분일지 모르지만, 시간 되시면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전시 끝날 즈음 되면 줄이 덕수궁 돌담길까지 늘어서니까 여유있게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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