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 블로고스피어를 달군 두가지 이슈는 TNM과 서명덕님인 것 같다.

무슨 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TNM은 유명블로거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가입을 시키는 마케팅 그룹으로써 블로그마케팅을 한다.
삼성이 주 광고주인데 리뷰를 진행하는 블로거들은 체험단 활동을 마무리했을 때, 체험한 제품을 갖게 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은 유명블로거들이 TNM 블로그마케팅에 참여하면서 리뷰를 작성했는데,
그것이 블로그마케팅임을 밝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고(@너바나나, 햅틱2를 통해 본 블로그 마케팅)
아무래도 으레 리뷰가 그러하듯이 단점보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는 내용이 중심이 되어 비판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서명덕님은 피플투 관련 내용을 블로그 및 발행하고있는 마이크로탑텐 떡이일보에 올린데서 시작되었다.
가치교환 SNS 피플투가 자금난 때문에 아무 공지 없이 문을 닫았고(@떡이떡이, 소뱅 투자 받았던 피플투, 소리소문없이 쉭! 사라졌다)
당시 뽑았던 대학생 마케터들에게 상금을 지급하지 못했는데(@떡이떡이,  피플투, 한국형 벤처 모럴해저드? 대학생 상금 지급안해)
후자의 상금 미지급 소식을 자극적인 제목으로 정확한 확인 없이 올린 것이 문제가 되었다.

이 두 이슈를 살펴보면서 블로거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어떤 블로거는 정말 논리적으로 문제를 비판하기도 했고, 어떤 블로거는 글 자체는 논리적이지만 너무 지나친 표현을 쓰기도 했다.
문제의 본질을 벗어나 무조건 비판하는 블로거도 있었다.
블로그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이기에(비록 그 글이 공개된다고 해도)
표현을 어떻게 하든, 어떤 의견을 밝히든, 그 비판이 잘된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고 싶지 않다.
TNM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좋은 말만 늘어놓거나 리뷰라고 밝히지 않은 블로거에 대해서도 잘못이라고 할 순 없는 것 같다.
잘못은 잘못인데, 남이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그런 것? 법은 아니고 규칙 정도의 의미랄까.

하지만, 나는 블로거라면 이 것 하나만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통하려는 자세,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할 줄 아는 자세.

TNM 이슈 관련해서 어떤 블로거들은 자신의 의견이 맞다고 다른 사람의 의견엔 귀 기울이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었고,
서명덕님 관련해서는 글 자체를 정확한 검증 없이 올린 것이 문제였다기 보다 이후의 소통방식이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사건의 당사자인 피플투 대표였던 김도연님과 해당글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던 중 다소 의견차이가 있었고,
그 일이 확산되어 여러 블로거들이 그 글에 대한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하자,
어느 순간 그 글의 댓글을 차단하고, 현재 피플투에 관련해서는 일언반구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서명덕님의 블로그는 가장 오랫동안 구독해오기도 했고, 그 블로그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기에,
서명덕님에 대한 신뢰도는 굉장히 높은 편이었는데(어떤 의미에서는 존경하기도 했다) 이번 일로 많이 실망했다.

물론 수 많은 댓글마다 일일이 답변을 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김도연님의 글에 대해서는 꼼꼼하고 신중한 답변을 달아야 하지 않았을까?
저렇게 일방적으로 이건 내 글이니까! 라고 댓글을 차단하고 소통을 막는 것은 블로거로서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힐 거라면(굳이 그런 글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최소한 그 글에 댓글 또는 트랙백을 통해 반박하거나 추가의견을 묻거나 한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의견을 밝혔으면 좋겠다.
그리고 혹여라도 자기의 의견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그냥 내용을 수정하는 것보단 어떤 내용이 수정되었는지도 밝혔으면 한다.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는 자세..
그게 블로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요즘이다.

일단 TNM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자면.
2002년도부터 기획서를 쓸 때, 우리들의 중심에 있던 것은 "IMC(Intergrated Marketing Communicaion) 기획서" 였다.
광고기획서를 써오라고 해도, 마케팅기획서를 써오라고 해도(아직도 그 구분은 모호하지만) 쓰고보면 무조건 IMC였다.
그리고 IMC랍시고 우리가 썼던 것은 기존의 광고기획서의 TV 스토리보드, 인쇄 시안에 프로모션을 추가한 것 정도였다.
3학년에 올라갔을 즈음인가, 입학하고 이삼년 후 쯤(2004년 이후)부터는 온라인 마케팅 툴이 꼭 들어갔다.
온라인 배너를 만들어 포털에 걸어야 한다느니, 블로그나 카페를 운영해야 한다느니 이런 전술방안을 추가하곤 했다.
생각해보면.. 광고나 PR에 있어 웹의 가능성이나 영향력이 점점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요즘에는 블로그마케팅이 너무나 당연시되는 분위기이다.
전문 리뷰어도 생겼고, 전업 블로거도 생겼고, 제품 출시에 있어 유명 블로거들을 모아놓고 시연을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실질적인 가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블로거의 영향력은 엄청 커졌고, 회사에서 블로그마케팅에 관심갖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한다.
그래서 TNM이라는 회사가 생겨났고, 삼성을 비롯한 회사들과 함께 블로그마케팅을 진행해오고 있다.

TNM과 TNM블로거들이 여러면에서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 마케팅 방법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한정된 인원의 유명블로거를 대상으로 가입을 제한하는 것도, 삼성을 광고주로 하는 것도, 전혀 문제될 것은 아니다.
다만, 대가가 지불되는 형식의 리뷰를 정확하게 리뷰라고 밝히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다.
얼마전 TNM에서 밝힌 글에서 후원에 따른 리뷰라는 점을 밝히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
권고사항이 아닌 적극적인 강제사항이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아무쪼록 블로그가 마케팅툴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