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오션로드 대장정!
멜번에서 아들레이드에 이르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말그대로 해안을 끼고 달리는 도로이다. 근데 그 바다가 너무 장관이다. 우리가 간 날은 날씨가 흐려서 그 장관이 덜했지만 확실히 탁 트인 바다와 바람, 끝도 보이지 않는 태평양 바다, 도로... 멋있었다. 힘들었지만 멋있었다. 가치가 있는 대장정. 호주 최남단에 다녀왔다.
오빠들이 렌트한 차를 운전하기로 해서 우리는 간식거리와 아침을 준비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아침을 뭘 살지 고민했지만 아침 여덟시에 문을 연 곳은 거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오늘도 햄버거... 그 중에서도 문을 연 곳이 KFC 뿐인지라 아침부터 KFC에서 줄을 서서 햄버거를 살 수 있었다. 햄버거를 사고 오빠들이 있는 세인트 킬다비치 쪽 백팩을 찾아갔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너무 흐려서 걱정이다..
호주에서 운전하려면 우리나라에서 국제운전면허증으로 바꿔가면 가능하다. 국제운저면허증은 신분증 대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므로 운전할 생각이 있다면 바꿔가면 좋을듯! 또 호주는 중고차시장도 아주 잘 되어있어서 차를 렌트해서 여행가면 참 좋다 :-)
@ great ocean road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첫관문이라 할 수 있는 질롱. 질롱 근처의 바다.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와 바다. 호주 최남단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정말 대단했다. 날이 맑았더라면 정말 더 멋졌을 텐데 잔뜩 흐린 하늘이라 사진을 찍어도 예쁘질 않아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우리는 차를 렌트해서 간지라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사진도 찍고 바다도 구경하고 해서 참 좋았다. 대부분은 일일투어를 이용하는데 그럼 중간에 쉬기도 어렵거니와 버스 안에서 답답하고 힘들텐데 싶더군.
@ great ocean road
한참 끝없는 도로를 달리다 중간에 만난 국립공원! 드넓은 평지만 보다가 만난 초록빛 산이라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국립공원에서의 부킹워킹! 시원하고 마음이 탁 트였다.
이 꼬맹이 얼마나 맹랑한지 엄마 아빠를 제쳐두고 혼자 쭐래쭐래 걸어가길래 "hi-"하고 친한척 좀 해볼랬더니 "Don't say me 'hi'" 라는데 한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뒤에 엄마 아빠가 알렉스알렉스 이름을 부르면서 쫓아와서 참았다.
. 근데 그 와중에 귀엽다고 사진 찍자고 친구는 꼬맹이를 붙잡고,
뒤에서 꼬맹이 찾으러온 아저씨는 사진 찍는 나를 멀뚱멀뚱하게 바라보았다지. 귀엽긴 참 귀엽다.
차로 대여섯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12사도상에 도착했다. 날도 흐린데다 얼마전 12사도상 중 한개인지 두개인지가 무너졌단다. 지금은 잔해만 남았고.. 그래서였는지 긴 여정에 지쳤었는지 그다지 멋있다는 생각을 못받았다. 기대가 커서 그랬을까?
@ Great Ocean Road
호주 최남단 바다
12사도상에서 한두시간 여 차로 달리면 그레이트오션로드가 끝나고 아들레이드가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날 시드니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여기서 그만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는 아까 도중에 들렀던 수퍼마켓에서 산 소시지와 빵 등으로 바베큐를 해먹기로 했다 +_+
호주는 BBQ 시설이 아주 잘 되어있어서 동네의 작은 파크도 그렇고 여기저기 파크 등지에 비비큐 시설을 해놓았다. 코인을 넣으면 불을 지필 수 있는데 무료인 곳도 있다. 우리는 또 운 좋게 비비큐 시설을 발견해서 정말 맛있고 저렴하고 푸짐한 다 늦은 점심겸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시 멜번 시티로 돌아왔을 때는 어느덧 밤 여덟시가 넘었고, 우리는 한국식당에서 저녁식사를 챙겨먹은 후 크라운카지노의 야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했다. 다음 날 우리는 시드니로 돌아가고 오빠들은 필립아일랜드로 간다고 했다. 오빠들 덕분에 정말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
멜번에서의 여행은 이렇게 끝났지만, 크게 경비도 들지 않았는데 이 곳 저 곳 구경도 잘 했고 밥도 잘 챙겨먹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참 좋은 여행이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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