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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p y r i g h t ⓒ J o a/소소한 이야기

펜탁스 me super와 스마트폰 필름 스캐너로 만난 첫롤!

by Joa. 2015. 3. 19.

내 생애 첫 필름카메라는 올림푸스 Pen EE-3 였다. 필카라곤 해도 하프카메라여서 사실상 뭐 토이카메라나 다름 없었다. 한참 막 찍고 다녔었는데 호주에 들고 갔다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지금은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단종된지도 한참이고 내가 구입할 때도 황학동에서 겨우 찾은거라 수리 맡기기가 쉽지 않아 그냥 친정 화장대 서랍속에... 


그러다 지난달엔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여행지에서 더 빛을 발하는 필름카메라라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사람이 보는 그대로를 담아내는건 필카 뿐이라며. 그러고보니 내겐 DSLR과 나름 고급이었던 똑딱이와 미러리스가 있는데도 항상 내가 보는 따뜻한 느낌, 색감 이런걸 담아주지 못해서 아쉬워했었지.. 그래서 그때부터 필름카메라 고민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너무 다행이게도! 곧 내 생일이 왔다. 내가 필름카메라 얘길 하던걸 기억해주고 처음에 오빤 스피너360이라는 재미있는 카메라를 내 생일선물로 구입했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활용도가 낮을 것 같아서 취소하고 그냥 필름카메라 사달라고 졸랐음 ㅋㅋㅋ 그래서 생일 전에 서울간 주말, 남대문 가서 펜탁스 미 슈퍼를 겟! +_+!


필름카메라를 어디에서 사야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보통 오프라인에서 사는 경우는 충무로와 남대문을 이용하더라. 남대문 롯데손해보험 건물 아케이드에 가보니 카메라상이 3갠가 붙어있었다. 온라인에서 사는 경우도 흔하고 혹은 SLR클럽이나 원하는 기종 커뮤니티에서 직거래를 하기도 한다. 나는 급하게 바로 사야했기 때문에 남대문 고고. 그 중에서도 예전에 티스토리 블로거였던(지금은 네이버 ㅠㅠ) 황팽님의 하이카메라로! 물론 저에요! 라고 티내지 않았지만 ㅋㅋ


여튼 펜탁스 미 슈퍼는 처음에 17만원 달라셨는데 가격을 훅훅 깍아주셔서 15만원엔가 샀다. 50.4 렌즈는 기본이고 필터, 융, 필름 한 롤 장착, 펜탁스 스트랩까지 해서. 뭐, 그냥 그냥 무난한 가격에 산듯. 원래 미놀타 X300이나 X700, 펜탁스 MX 등 여러 기종을 고려했는데 초보에게 가장 무난하다는 me super 로! 무게가 가벼워서 여자들이 애용하고 색감이 좋단다 :-) 기대기대.


그리고 그날부터 때때로 찰칵찰칵 촬영을 시작했다. 정말 디지털카메라에서 느낄 수 없는 "철-컥"하는 셔터음이 매력적이다.





어찌저찌 36방 첫롤은 다 찍었는데 문제는 현상과 스캔이었다. 요즘 사진관이 많이 없어지긴 했다지만 이놈의 섬 ㅠ 제주도에는 현상해주는 곳이 단 2곳 뿐이었다. 헐.. 그나마 서울이라면 온라인을 이용하거나 여기저기 가보기라도 할텐데.. 에효- 그래도 2곳이나마 있는게 어디람. 


내가 찾아간 곳은 신제주 연동에 있는 스튜디오동방이었다. 구제주엔 일도동쪽에 라이카사라고 있는데 둘다 매한가지로 멀어서 연동으로 찾아감. 필름을 맡기면 한번에 모아서 현상하시기 때문에 현상이 끝나면 문자로 주신다. 지난주 금욜엔가 맡기고 어제 문자 받아서 오늘 찾아옴. 필름스캔도 해주신다고 본 것 같은데 나는 필름스캐너가 있어서 현상만 했다. 3,000원!


스마트폰 필름스캐너는 이렇게 생겼다. 로모그라피에서 나온건데 이것도 오빠가 생일선물로 사줬다. 오빠 만만세.


출처: 텐바이텐 (http://10x10.co.kr/shopping/category_prd.asp?itemid=845817&disp=102111101102)출처: 텐바이텐 (http://10x10.co.kr/shopping/category_prd.asp?itemid=845817&disp=102111101102)


현상된 필름을 넣고 건전지로 동작하는 라이트를 쏜 다음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다. 그 다음에 어플 등에서 반전처리하고 보정해주면 끝! 근데 솔직히 잘 안된다 ㅋㅋㅋ 로모그라피에서 romoscanner라는 전용 어플이 나오는데 이게 정말 망작이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로모스캐너2가 나와서 사용해보니 비교적 결과물이 좋았다. 아이폰일 경우, contax camera라는 2.9달러짜리 어플을 사서 찍으면 고화질의 사진으로 저장한 후, 포토샵에서 후보정하는게 가장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그래서 어플 질렀는데 후보정이 뜻대로 안되서(나 포토샵 잘하는데 ㅠㅠㅠ) 로모스캐너2 앱으로 하니까 이게 더 잘되었음. 참고!


자세한 후기는 나중에 쓰기로 하고 뭔가 말이 많았지만 일단 오늘은 현상 + 스캔한 결과물을 남겨봅니다. 두둥두둥 첫롤!



이게 아무래도 필름스캔하는 거하곤 다르게 실제 색감을 뽑아내기도 어렵고 화질도 좀 떨어지긴 한데 간단하게 올리는 맛이 있어서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다 :-) 일단 색감 보게 조만간 필름스캔 맡기긴 해야겠음 ㅋ 헤헹 재미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