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 o p y r i g h t ⓒ J o a/소소한 이야기

[셀프인테리어 후기] 오래된 아파트 욕실을 내추럴 분위기로 바꾸기

by Joa. 2015. 9. 24.

20년된 22평 아파트로 이사오며


제주에서는 계속 신축건물의 30평형대 빌라에 살았는데, 분당으로 오니 가지고 있는 예산을 훨씬 초과하고도 22평짜리 작은 아파트 전세에 들어가게 됐다. 복도식 아파트라 좁은 것은 둘째치고 도배 장판이니 기초적인 공사를 하고 들어왔대도 20년 된 인터폰, 오래된 수전,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문고리.. 한숨이 푹푹 나오는 게 한둘이 아니었다.  전 세입자는 여자 둘이었는데, 청소를 싫어했던 모양인지 거짓말 좀 보태서 이런데서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 우리 집이 아니니 다 뜯어고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셀프로 조금씩 고쳐나가기로 했다.


해도해도 너무 했던 욕실


우습게도 제일 먼저 손댄 곳은 욕실이었다. 세면대만 교체를 한 번 한 건지 비교적 흰색인데 욕조는 아이보리빛이고, 중간중간 깨지고 긁힌 상처에 색바램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새로 쏴준 실리콘이 유난히 돋보일만큼 꼬질꼬질- 게다가 거울은 테두리가 부식되어있고 환풍기 안엔 먼지가 가득해서 차마 환풍기 돌릴 생각도 못하겠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차마 여기서 씻지 못하겠다 싶어 욕실 먼저 손대기로 한 것. 애초 계획은 벽은 페인트로 칠하고 욕조와 세면대도 코팅하고 거울은 교체하는 제법 대규모 공사였는데 며칠 말려야 하는 페인팅이라 손을 못대서 지금은 그럭저럭 2단계만 완료하고 지내고 있다. 3단계까지 완료하면 그때 다시 공유하는 걸로.


처음에 꿈꿨던 욕실 디자인


homify는 최근 페북에서 지인들이 많이 공유하길래 알게된 사이트인데 인테리어에 참고할만한 좋은 글이 많다. 비록 전문 인테리어를 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내 집도 아니라 색감이나 그런 것들만 참고해야겠지만 ㅎㅎ



무난한 스타일에서 참고했던 이미지. 하얀 타일 벽에 진한 그레이톤 바닥 타일은 그자체로도 깔끔한 것 같다. 바닥 타일 교체는 비용이 커서 포기했지만. 그리고 역시 원목에 어울리는 식물이 있으면 훨씬 고급져진다. 조명부터 아, 정말 마음에 드네. 저 욕조까지!



주인에게 페인트칠 허락을 받은터라 욕실은 좀 취향대로 칠하고 싶었다. 기초공사에서 온통 집을 하얗게 만들어두셔서 욕실은 초록색 페인트를 과감하게 칠하고 원목 인테리어를 해보면 어떨까 했던. 결국 페인트칠 안했으니 무효 ㅋ 저 타일하며 내 취향에 딱 맞는데!



욕조와 세면대 변신시키기



비포 사진을 보면 내가 왜 총체적 난국이라 했는지 알듯. 욕조나 세면대는 그렇다 쳐도 뭘 어떻게 했길래 거울이 저렇게까지 부식이 된걸까 의문스럽다. 집이 오래되 보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음. 하지만, 욕조/세면대는 교체 비용이 꽤 들고 2년 살 집에 그런 투자를 하고 싶진 않아서 고민하던 중, 욕조코팅제를 알게 됐다. 타일 벽에 페인트칠을 하듯 욕조와 세면대에도 코팅제를 발라 새 것처럼 바꿔줄 수 있다. 가격도 붓, 롤러 등 부자재 포함 16만원이면 오케이.


우리는 친환경이라는 솔리스톤을 이용해 코팅했고, 총 4번의 페인팅을 했다. 거의 반나절을 욕조/세면대와 씨름한듯. 바르고 말리고 쫀쫀한 느낌이 있을 때 또 바르고 말리고.. 좁은 욕실에서 둘이 낑낑대며 고생했는데, 생각보다 결과물은 마음에 든다 :) 비록 흔한 욕조 코팅 포스팅들에서 말했듯이 붓 자국 하나 없이 깔끔해요!!는 아니었지만 괜찮아, 이 정도면 됐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실리콘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하얘졌어요! 하지만, 아직 거울은 손대기 전이라 욕실 디자인 이미지의 느낌이 하나도 안난다 ㅋㅋ 그래도 내추럴 컨셉이라고 나무 모양 샤워커튼 달았는데 ㅋㅋ 내가 생각하던 느낌은 이게 아니야!! 그래서 원목을 도입해 보았습니다.


오래된 거울, 원목프레임으로 리폼하기



거울에 원목프레임으로 리폼해주기로 한 것! 부식된 부분도 가려주고 원목을 붙여 내가 원하던 로망의 욕실도 만들고. 일석이조 아이템! 원목은 문고리닷컴에서 거울 사이즈에 맞춰 액자형 절단했고, 바니쉬를 3번 넘게 발라 물에도 견딜 수 있게 밑작업을 해줬다.



그리고 파텍스를 원목에 쏴서 거울위에 차곡차곡 붙여주면 된다. 오, 느낌 달라지고 있어! 원목 부착 후에는 실리콘으로 꼼꼼히 마감을 해줘야 하는데 이 것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마스킹 테이프로 붙여준 후에 실리콘 쏘고 비눗물 묻힌 손으로 쭉~ 밀어주면 끝! 적당히 마른 후, 마스킹 테이프를 떼면 전문가 못지 않은 실리콘 마감처리가 된다 :)



그렇게 완성한 거울에 선반도 달아줬다. 디퓨저랑 아이비 화분을 올려줬더니 욕실 들어갈 때마다 좋은 향도 나고 내추럴한 느낌이 한껏 상승했다. ㅎㅎ homify에서 참고했던 사진만큼 크게 화려하고 정돈된 느낌은 아니지만, 이 정도 변신이면 충분히 만족스러운듯.


욕실의 변신과정은 브런치에 오시면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