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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o n V o y a g e/ing..: 제주+국내

제주의 봄, 정석비행장 벚꽃유채길과 제대 벚꽃길

by Joa. 2014. 4. 8.

제주 벚꽃 유채꽃


제주는 사계절 매력이 넘치는 곳이지만, 특히 봄이 참 좋다. 물론 개인적으로 봄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 그리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따사로운 햇살, 피어나는 예쁜 꽃들, 파아란 하늘.. 제주의 봄은 정말이지 찬란하다.


이사를 했던 토요일은 하루종일 날이 흐리고 바람이 몹시도 불었다. 어차피 집 밖에 나갈 겨를도 없었지만. 그런데 일요일에 되니 거짓말처럼 예쁜 봄날이었다. 짐도 채 못풀어 집안에 상자들이 그득하고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는 마당이었는데도 당장 나가지 않으면 안될 날씨였다.


올해는 유난히 봄이 빨리 와 서울도 그렇고 제주도 그렇고 벚꽃이 너무 일찍 피어버렸다. 토요일 내내 거센 바람이 불었겠다, 이미 핀 벚꽃이 다 졌겠구나 싶어 상자를 뒤로 한채 집을 나섰다. 


며칠전 제주토박이 직원분이 추천해준 녹산로. 정석비행장 앞으로는 유채꽃과 벚꽃이 만개해 절경이란다. 포스팅을 찾아 보니 3월 말경에 이미 벚꽃이 만개했더라. 듣던대로 정말 멋있기에 집에서 20km나 떨어져있지만 정석비행장으로 고고. 


제주도 벚꽃 유채꽃


와-!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이었다. 아쉽게도 벚꽃이 많이 져 포스팅에서 본 것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 제법 길게 늘어선 벚꽃과 유채꽃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아아, 일주일만 먼저 올 것을 - 후회도 해보며.

제주도 벚꽃 유채꽃

길 왼편으로 난 (정석항공관 쪽) 유채꽃밭에는 사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 놓았다. 함께 간 빈이도 신나고 걷는 우리도 신이 났다.


제주도 벚꽃 유채꽃


이 날도 바람이 꽤 불어서 햇살은 따사롭지만 많이 추웠다. 그래서 길게는 걷지 못하고 좀 걷다가 금세 차를 탔는데 그걸로도 충분했다. 곳곳에 차를 세울 수 있게끔 도로 옆으로 공터를 만들어 두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길가에 차를 막 세운다. 그리고 풍경 구경하느라 차들이 느림보처럼 다니니 참고 :-)



차를 타고 가시리마을로 가면서 찍은 영상.


제주도 벚꽃 유채꽃


정석비행장에서 약 6-7km 더 가면 가시리마을이 나온다. 여기 돼지고기가 유난히 맛있다고 소문난 곳인데 나는 개인적으론 soso였다. 특히 유명한 곳은 나목도 식당. 갈비가 맛있다는데 특정한 날에만 들어와 시간 맞추기 힘들고, 우리가 오후 3시쯤 갔는데도 갈비며 목삼겹이며 두루치기까지 모두 매진이었다. 생고기는 저번에 먹어보니 너무 질기고 맛이 없어 패스.


그래서 그 옆에 있던 가시식당에 갔다. 나목도식당 매진사례 때문인지(그럼에도 사람이 한가득) 가시식당도 순서를 기다려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포스팅하면 하기로 하고, 두루치기는 맛있긴 했다. 사실 대단할 게 없는 요리라 집에서 해 먹어도 이 정도 맛은 나겠지 싶지만 ㅋㅋㅋㅋ




주말에 정석비행장을 다녀왔다면 평일엔 팀사람들과 제대로 벚꽃놀이를 갔다. 우리 회사가 있는 첨단과학단지는 제주대하고 무척 가까워서 벚꽃이 만개할 때면 회사사람들이 점심에 제대로 꽃놀이를 간다 :)


제주도 벚꽃 유채꽃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고작 다섯명 뿐인 팀인데도 목요일 점심에서야 겨우 다 모였다. 그런데 평일 내내 날씨가 그렇게 화창하더니 목요일에는 흐린 날씨. 그럼에도 벚꽃 보러 가자고 제대로 출동했다. 날도 흐린데다 아이폰으로 찍다 보니 내가 본 풍경의 반도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했다 ㅠㅠ


제주도 벚꽃 유채꽃


제주대 벚꽃길도 나름 유명해서 렌트카도 많이 보이더라. 벚꽃나무가 길게 늘어서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면 벚꽃엔딩이 절로 흥얼거려진다 :) 파란 하늘이었으면 더 예뻤을 텐데.



흐린 날씨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동영상으로 보는 제대 벚꽃길.


제주도 벚꽃 유채꽃


가면서 보니까 벚꽃 밥집 포차도 생겼다. 다양한 먹을 거리가 있었는데 우리의 선택은 이삭토스트 ㅋㅋㅋ


제주도 벚꽃 유채꽃


우리가 빈이를 맡기는데 자주 이용하는 애견유치원 옆에 이삭토스트가 붙어있다. 가끔 빈이 맡길 때마다 먹는데 달짝지근하니 맛난다. 이거 먹고 모자라다고 김가네에서 김밥이랑 볶음 우동 흡입함 ㅋㅋㅋㅋ 날은 흐리지만 여튼 즐거운 소풍이었다.


벚꽃은 끝났지만, 제주의 봄은 이제 시작이다. 올해는 여기저기 많이 쏘다기로 결심했으니 다음엔 또 어디를 가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