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 o p y r i g h t ⓒ J o a/소소한 이야기

마음을 적셔주는 잔잔한 대만영화로 장마에 지친 마음 달래 보기 :)

by Joa. 2011. 7. 15.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다. 7월 들어서서 단 하루도 쨍하고 맑은 날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나는 워낙 비를 싫어하는 성격이라 몸도 마음도 지친 요즘을 보내고 있지만,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표정도 모두 무겁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긴 장마- 이번 주말엔 지친 마음을 달래줄 잔잔하고 촉촉한 대만영화와 함께 재충전을 해보면 어떨까?

첫 번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不能說的秘密, Secret)
사람들에게 대만영화의 존재를 알린 대표적 영화인 <말할 수 없는 비밀>.
영화의 내용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피아노 배틀씬에서의 아름다운 연주가 더 기억에 남는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이야기는 옛 추억에 젖게 하거나 사랑에 빠지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고, 감독이자 배우인 주걸륜의 피아노 연주는 그 달콤함을 배가시킨다. 게다가 감각적인 영상 때문에 대만영화가 이런 것이었나! 마치 신세계를 보여준 것 같았더랬지.
로맨스물이자 판타지적인 요소가 섞인 시나리오도 탄탄하다. 당시 어거스트 러쉬와 원스에 이어 음악영화로도 주목받았는데, OST를 들어보시길 :)

간단한 줄거리는 예술학교로 전학 온 상륜이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는 옛 음악식에서 만난 샤오위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상륜은 샤오위를 궁금해 하지만 항상 비밀이라고 말하며 사라지는 샤오위. 그와 그녀의 로맨스, 그리고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두 번째 영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第36個故事, Taipei Exchanges)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얼마전에 개봉한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다.
역시나 여자들이 보면 좋아할만한 영화인데, 아직 보진 못했다. 줄거리나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로는 달달한 순정만화의 기분이 날듯 :)

이 영화가 내 구미를 당겼던 것은 두가지 이유인데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순수하고 비밀스러운 소녀를 표현했던 계륜미가 주인공이기 때문이고, 나의 로망인 작고 아기자기한 카페를 운영하면서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줄거리기 때문이었다. 아마 나를 비롯한 젊은 여자들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할 것 같다. 또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상을 받았던 대만금마장 영화제에서 똑같이 영화주제가상을 받았다고 하니 음악도 잔뜩 기대된다.

서로 너무나 다른 두 자매 두얼과 창얼은 따사로운 햇살이 드리워진 카페를 오픈하지만, 손님들은 많지 않다. 어느 날 창얼은 개업 선물로 받은 잡동사니의 물물교환을 제안하고 이 덕분에 카페는 명소가 되며, 그 안에서 두얼이 만난 어떤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



세번째 영화. 청설
(聽說 Hear Me)
제목을 들으면 청설모가 생각나서 당기지 않는 영화, <청설>. 차라리 영어 원제로 가는 편이 좋았을 것 같다. 영어 제목은 <Hear me>. 영화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잘 담아낸 제목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나서 그 뒤를 이어보려 했지만, 기대만큼 빛을 보지는 못했다. 수화라는 소재가 있지만 그냥 로맨스 영화로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는 시종일관 훈훈하고 순수하다. 주인공들의 사랑은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게 하지만, 영화의 매력이 거기서 그쳐 뭔가 그 이상을 바란다면 실망할 수 있다.

줄거리는 부모님의 도시락 전문점 일을 돕고 있는 티엔커가 청각장애인 수영 경기장으로 배달을 나갔다가 언니 샤오펑을 응원하기 위해 온 양양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둘이 그려가는 사랑 이야기. 하지만, 장애인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언니 뒷바라지를 하는 양양과의 사랑은 쉽지만은 않다. 그들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 엄마미소로 지켜 보자 :)

이번에 소개한 세 편은 '대만영화'라는 것 외에도 하나같이 따뜻한 로맨스영화여서 요즘같이 괜히 지치는 계절에 딱이다.
주말에도 역시 비가 온다는데 창문에 투둑투둑 부딪히는 빗소리를 들으며 영화를 즐기면 꽤 즐거운 휴식이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