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술집] 매 달 새롭고 독특한 요리가 나오는 바, 코코이루

그렇게 홍대를 자주 가도 매일 가는 데만 가고 대부분 카페 위주로 다니다보니 코코이루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들었다. 코코이루 앞도 자주 지나쳤는데 존재를 몰랐다니! 이번에 가보고 나서 완전 반했지만 ; ) 앞으로는 종종 찾을 예정.

코코이루는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 가는 차도변에 있다. 카페골목이나 주차장길 근처가 아니라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모를 법도 한데, 다녀오고 나니 그렇게 눈에 띌 수 없었다.

벽면을 따라서 수많은 폴라로이드 사진이 붙어있었다. 손님들 모두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코코이루 싸이월드 클럽에 올려둔다고 하는데, 클럽 주소를 미처 못물어봤다. 즉석에서 스캔한 뒤에 받아갈 수도 있고- 이렇게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도 하는 듯. 나는 사진 찍어서 집에 가져 왔다 : ) 클럽을 알아야 내 사진이 어떻게 올라갔는지 볼 것인데;

코코이루는 신촌점도 있고 홍대점도 있는데, 내가 간 곳은 홍대점이었다. 오픈은 5시. 클로즈는 사진에 가려져서 잘 모르겠지만 새벽까지는 할 듯? 아무래도 주점이니까. 퇴근하고 일곱시 반쯤 찾았는데 이미 창 쪽 테이블은 만석이었고 은근히 사람이 많아서 코코이루의 인기를 실감했다. 열시쯤 나설 때에는 거의 테이블이 차있었으니까 좋은 자리에 앉아서 여유롭게 보내고 싶다면 조금 서둘러도 좋을 듯.

코코이루의 특별한 점은 매 달마다 요리가 새롭게 구성된다는 것. 11월 요리는 7가지가 있었는데, 사진과 설명이 함께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설명 하나 하나도 참 재치있게 썼더라. (참고로 소고기 스튜 인 호박 요리 설명은 단호박양이 유리잔 속에 갇힌 마늘바게뜨군을 보며 울고 있어요. 이 둘을 구해줄 수 있는 건 당신 뿐!...이라고 써있다는~) 메뉴 고르는 게 영 자신없는 A형 조아양께서는 또 메뉴판을 보면서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데, 친절한 직원분이 메뉴 추천을 해주셨다. : ) 그래서 고른 메뉴는 닭 안심오븐구이와 바케트로크로크무슈(\26,000)! 저녁을 먹지 않고 가서 적당히 배도 채울 수 있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메뉴란다. 아참! 올드 메뉴로 오꼬노미야끼, 해물볶음, 떡피자는 매달 제공된다.

코코이루에는 독특한 칵테일소주와 칵테일을 파는데, 이게 참 맛있었다. 제작년엔지 신촌에서도 이런 칵테일소주를 파는 곳에 간 적 있는데(어쩌면 거기가 코코이루일지도;) 거기처럼 무척 맛있었다. 가격대는 12,000원부터 2만원 조금 넘는 가격선. 보드카, 럼, 진 중 메인베이스로 깔리는 술 위에 다양한 과일맛을 얹을 수 있다.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서 뭘 골라야 하다가 직원분께 추천 받아서 카시스 자몽으로 주문!

주문을 끝내면 종이와 펜, 그리고 기본안주인 홍합을 내온다. 종이와 펜은 코코이루 구석에 계신 DJ님께 음악 신청을 하라고 주시는 것. 역시 소심해서 신청은 하지 않았는데 대체로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계속 흘러나와서 기뻤다 : )

카시스자몽은 2만원으로 블루베리와 자몽의 맛이 섞였다는데 블루베리맛이 좀 더 강했다. 달짝지근해서 여자분들은 좋아한다는데 남자분들이라면 술 같지도 않다고 싫어할 것 같다. 사실 내가 먹기에도 너무 단 맛이 강했다는. 저 독특한 술병은 시원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특수제작된 병인듯. 병 입구의 손잡이를 누르면 술이 쪼로록 나온다.

술을 주문하면 같이 내주는 얼음을 동동 띄워 먹으면 달짝 지근해서 딱~

꽤 오래 기다려서야 드디어 주문한 닭오븐구이를 받을 수 있었다. 오븐에 익혀낸 닭안심 위에 달짝지근하게 뭔가 뿌려져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촉촉하고 괜찮았는데, 닭가슴살이 그렇듯 약간 심심한 맛. 함께 나온 바케트로크로크무슈는 맛있었다. 짭쪼롬한 맛이 약간 강했지만, 그래서 닭안심과 먹기에 어울렸고. 가격이 조금 비싸다 싶었는데 양도 엄청 많고 요리질도 좋은 편이라 이해할 수 있었음.

코코이루를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홍대 코코이루에 "게임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요리가 있는 바"라는 설명이 나오는데, 요일별로 간단한 게임을 진행한다. 금요일은 가위바위보였던지 모르겠지만, 이 날 직원분들과 두 번의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서 칵테일 두 잔을 서비스로 받았다 : ) 처음 받았던 칵테일-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색이 너무 예뻤다. 우리가 주문한 카시스자몽이 쥬스맛이 강했다면, 이 건 알콜맛이 좀 강한 편이었음. 가위바위보 졌는데 서비스로 주셔서 감동♥

디저트로 나오는 감자떡? 감자케이크? 떡이라고 하기엔 좀 더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달달한 맛도 있고. 되게 맛있었는데 닭요리에 배가 너무 불러서 많이 남겼더니 이제와서 군침이...

창 측을 중심으로 찍은 코코이루 모습.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다 : ) 조명도 너무 에쁘고 인테리어에도 꼼꼼히 신경 써서 좋았다. 조명은 어둡지만 답답한 맛은 없고. 창 측에 앉으면 밖에 바로 차도라 시끄러울 수도 있지만, 좀 더 운치있을 것 같다.

찍어주신 폴라로이드. 이 날은 긍정의 힘님과 함께 갔었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너무 즐겁게 떠들다 왔다. 술도, 안주도 맛있었고 이야기도 즐거워서 간만에 참 행복한 날이었던 듯 : ) ★ 코코이루 별점 - 맛: 남자들보단 여자들이 좀 더 좋아할 요리들과 칵테일 종류가 다양해서 좋음. - 서비스: 게임 진행, 폴라로이드 촬영도 재미있었지만 먼저 부르기 전에 직원분들이 꼼꼼히 신경 써주심. - 가격: 다른 주점에 비해 가격이 비싼 감이 있지만, 양과 질적인 면을 따져보면 크게 높은 가격은 아님. - 별점: ★★★★☆ ; 인테리어도 예쁘고 여자들끼리 가기에 좋은 바. ★ 홍대 코코이루 02-3141-2881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61-17 | http://www.cocoir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