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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p y r i g h t ⓒ J o a/맛있는 테이블

[홍대/맛집] 서울에서 맛보는 북경오리, 마오(MAO)

by Joa. 2010. 1. 15.

북경오리 마오


사실 북경오리(베이징덕)은 그닥 내 취향의 음식은 아니다. 나는 가리는 음식도 많고 음식의 생김을 중요시하는데, 호주 버우드에서 살 때, 지나다니며 보곤 했던 중국음식점의 북경오리에 대한 느낌이 별로인 탓이다. 그런데 얼마전 북경오리를 먹고 온 친구가 그렇게 맛있다며 다시 먹으러 가자 하기에 요며칠 지친 몸도 달래볼 겸해서 마오로 향했다.

북경오리 마오


중국인들이 직접 요리를 하는 중국음식점이라면 팔선생 정도 기억날까. 2004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회사 근처에 있던 중국음식점이 팔선생이었는데 여기서 먹은 꿔바로우의 맛은 잊혀지질 않았다. 마오는 팔선생과 비슷한 음식점으로 주문을 넣으면 중국어로 주방에 이야기하시는 걸로 보아 정말 중국분들이(혹은 조선족?) 요리를 하는 듯 했다.

북경오리 마오


이 날은 북경오리 소 사이즈에 꿔바로우 소 사이즈, 그리고 계란볶음밥까지 3가지 요리를 주문했는데 먹다 보니 둘이 먹기엔 힘이 부쳐 계란볶음밥은 취소했다. 딤섬도 맛있다고 하는데 다른 요리들을 먼저 주문하느라고 이번엔 시키지 못했다. 다음에 가면 꼭 먹어야지! 그리고 11시 30분부터 14시 사이에만 주문 가능한 딤섬 세트도 그렇고, 마오의 런치세트를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맛난 요리를 먹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북경오리 마오


북경오리를 주문하면 밀전병과 북경오리를 함께 싸먹을 수 있는 오이와 채를 썬 파가 같이 나온다. 기본 셋팅-
그리고 왼편에 나오는 따뜻한 차와 양배추로 만든 김치 등은 다른 요리를 시켜도 기본으로 나오는 듯.

북경오리 마오


짜잔! 북경오리가 드디어 나왔다. 수요일 저녁에 갔는데도 북적북적 거의 모든 테이블이 꽉 찬 마오.
덕분에 요리 나오는데도 십분은 더 기다린 것 같은데 노릇노릇 잘 구워진 북경오리를 보니 오호- 소리가 절로~
전에 회사분들과 보쌈집에서 먹은 훈제오리하고는 영 다른데? 하핫. 29,000원 하는 북경오리 소자는 딱 처음 봤을 땐 양이 작아보였는데 먹다보니 둘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었다. 내가 많이 안먹기도 했고.

북경오리 마오


잘 먹는 사람들은 껍질이 더 맛있다고 하는데, 바삭바삭하니 생김새와 달리 거부감이 덜했다. 그래도 역시 계속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는데 같이 간 친구는 좋다고 거의 혼자 다 먹었으니.. 역시 내 까다로운 입맛 탓인가 보다. (다음 날, 회사사람들한테 마오 이야길 했더니 다들 북경오리 맛있다고 극찬을.. 아, 내 저렴한 입맛;)

북경오리 마오


다행히 오리고기만 먹는게 아니라 밀전병에다 야채를 올리고 소스를 찍어서 싸먹는 거라 그나마 몇 점을 먹을 수 있었는 듯.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고 아삭한 야채와 고기맛하고 잘 어울렸다. 싸먹는 재미도 있고 : )

북경오리 마오


밀전병 쌀 때도 소스 듬뿍 찍었는데 고기 맛이 강한 게 싫어서 일부러 또 소스 찍어먹었다는. 유치한 입맛이다.
황제들이 즐겨먹는 보양식이라는데, 그래서인지 먹고 나와서 뭔가 든든한 기분은 들더라니.

북경오리 마오


이건 팔선생의 맛을 잊지 못해 주문한 꿔바로우(북경식 탕수육). 우리가 알고있는 탕수육하곤 조금 다른데, 좀더 쫀득한 맛이 강하다. 튀김옷 때문인가? 소스가 무척 달달해서 내 입맛엔 북경오리보다 훨씬 잘 맞았다. 혼자서 다 먹어버렸으니까. 하핫. 소 사이즈에 9,000원.

여기까지 먹으니 생각보다 금세 배가 부르길래 계란 볶음밥은 취소! 요리는 한 번에 한 가지씩 나오고, 꿔바로우 내올 때 식사를 주문할 건지 묻는데 먹다가 배부르면 우리처럼 취소해도 될 것 같다. 모자라면 더 시켜먹고.

북경오리 마오


마오는 역삼, 홍대 등등 서울에 몇 군데 있는데 나는 홍대점을 찾았다. 외관부터 인테리어, 그리고 요리하시는 분들까지 제대로 중국느낌을 내시려는 게 보인다. 중국냉면, 훠궈 등도 맛있다고 하고 서울에서 제대로 중국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인듯 : ) 다음엔 꿔바로우랑 칭따오 맥주랑 같이 먹으러 와야겠다!

(Tip) 마오 홍대점
- 맛: ★★★★☆/ 가격: ★★★☆/ 만족도: ★★★★☆/ 분위기: ★★★★☆
- 북경오리: (소) 29,000원/ 꿔바로우: (소) 9,000원/ 계란볶음밥: 약 7~8,000원
- 찾아가는 법: 02-6423-3377
2호선 홍대입구역보다는 합정역이 찾기 수월할 듯. 합정역 3번출구로 나와 직진하다가 보보호텔이 있는 사거리에서 국민은행 쪽으로 길을 건넌다. 건너서 조금 걷다가 나오는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서 또 몇 걸음 걸으면 왼편으로 골목이 나오는데 이 쪽 골목에서 약 5분 거리에 마오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