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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동적이지만 씁쓸한 영화, "국가대표"

by Joa. 2009. 9. 7.
국가대표 (2009)
드라마  | 한국  | 137 분 | 개봉 2009-07-29 | www.jump2009.co.kr
감독 김용화

Joa의 40자평 | 다소 억지스런 상황만 없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감동적인 영화. 후반 CG 최고!

올 여름 극장가를 휩쓴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닌 한국영화 두 편이었다.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해운대'와 600만 관객몰이에 성공해 완결판 재편집본으로 다시 관객을 찾게 된 '국가대표'가 주인공이다.

해운대는 보지 않아 왈가왈부할 계제는 아니지만 예고편 CG에 실망해 그다지 보고싶지 않은 영화였고, 국가대표는 반대로 예고편 CG에 반해 보고싶었던 영화였다. 하정우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 단단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매 취소 2번 끝에 겨우겨우 보게 되었던 영화.
그리고 역시 보길 잘했다 생각을 하게 된 영화, "국가대표".


나쁘게 말하면 국가대표는 전형적인 애국심 호소 영화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무엇을 건드리며 기어코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영화랄까? 하지만, 그거야 소재 자체가 그러할 뿐, <디워>처럼 애국심 마케팅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그 것으로 영화를 폄훼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영화의 전반적 스토리야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비주류 종목인 '스키점프' 선수들의 성공담(!)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했다고는 하나 각 배우들의 캐릭터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과장이 들어가기는 했다. 하나같이 너무 안된 사연을 가지고 있고, 성공하고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영화 안에서는 그런 것들이 후반부의 카타르시스를 만들어가는 요소가 되니 이 역시도 문제라고 할 수는 없겠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치열하게 연습하고 내노라 하는 스키점프 강대국들을 제친 우리나라 스키점프 선수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감동적이다. 영화에서 과장이 들어갔을지는 모르지만, 여러번 기사화 되었듯이 실제로도 매우 힘든 상황임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안쓰럽고 대단해보였다. 이런 감정은 마찬가지로 열악한 핸드볼 국가대표팀 이야기를 다루었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봤을 때 느낌 감정과 동일했다. 엉엉- 소리내어 우는 것이 아니라 주루룩주루룩- 눈물이 그냥 흘러내리는 감동, 안쓰러움, 슬픔, 속상함 같은 것들. 쇼트트랙이나 양궁처럼 인기종목이 아닌 선수들이 느꼈을 서러움이 스크린을 통해 전해졌다.


모든 사람이 <국가대표>는 후반부 솔트레이크에서의 스키점프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인정해줄 영화라고 이야기한다. 슈퍼컴퓨터가 만들어낸 CG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멋진 장면이었다. 음악과 배우와 화면과 모든 것이 하나가 된 느낌. 왠지 벅차오르는 감동이 있는 장면이었다. 괴물 이후 최고의 CG로 인정!

이 영화에 별 네개반의 점수를 준 것은 <스키점프>라는 종목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는 점과 후반부 스키점프 장면이 환상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전반적으로 감동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리고 군데군데 대사들이 가지고 있던 위트는 코미디영화라고 봐도 좋을만큼 재미있었다.

하지만, 솔직한 평가로는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으나 하나하나 따져보면 실망스러운 영화이기도 하다. 각 캐릭터를 부각시키려다 보니 억지 감동을 짜내려고 끼워맞춘 듯한 사연들이 버거워 보였다. (코치의 딸도 그렇고, 하정우의 입양에 대한 부분도 그렇고)  사람들이 지적한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뭔가 융화되지 않는 느낌도 분명히 있었다.

게다가 이 영화가 감동적임에도 씁쓸하다고 평가한 이유는 이 영화의 인기가 스키점프의 현실에 얼마나 반영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생순이 인기를 끌었어도 국내 핸드볼시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스키점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왠지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부터도 달라져야겠지만.
어쨌든! 완결편도 개봉하겠다- 이미 주변 사람들은 다 봤는데 이제와서 봐서 뭐해?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꼭 보시라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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