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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p y r i g h t ⓒ J o a/소소한 이야기

올림푸스 PEN EE-3와 함께하는 가을

by Joa. 2009. 8. 27.
그제부터 비가 오더니 아침저녁으로 살짝 추워진 것 같아요.
처서도 지나고 아, 이제 가을이 오는건가? 싶습니다.

전 회사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한 고비 넘겨서 이젠 조금 여유가 생겼다 했더니 다른 일에 투입되었어요.
그래서 또 복작복작 바빠질 것 같은데 큰 프로젝트는 아닌지라 전보단 여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주말마다 여기저기 쏘다니기도 하고 사진도 올리고 포스팅도 하고 그러려고요.

사실은 요며칠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에게 호되게 당하기도 하고 제가 또 그러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그럭저럭 상황을 이겨내고 저를 많이 추스린 상태인데 여전히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하네요.
게다가 현관문에 손을 끼는 바람에 손도 조금 심하게 다치기도 했고.. 여러가지로 일이 많았네요.
하루에도 몇 번씩 블로그에 들어오는데도 글을 쓸 여력이 없었어요.

저는 원래 날씨를 좀 심하게 타는 편이고 더위도 추위도 많이 타기 때문에 봄을 제외하고는 늘 힘겨워합니다.
특히 가을은 날씨는 좋은데 괜히 우울한 계절이라, 힘든 일에 날씨까지 겹쳐서 조금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들어와선 오르락 내리락하는 구독자수를 보면서 휑하니 빈 블로그에 실망하실까 걱정도 되고
제 블로그를 구독해주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자꾸 들어 이렇게 짧게나마 제 이야기를 전하려구요.
이렇게 하소연 아닌 하소연만 하기는 좀 그러니, 곧 가을이겠다~ 예전에 찍어둔 가을 사진도 올려볼게요.

오늘 사진들은 지금은 책장 위에서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올림푸스 PEN EE-3로 촬영했어요.
펜이삼이라고 많이 불리는 이 카메라는 하프카메라입니다.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찍으면 1장의 사진에 2장이 찍혀 나오는데요 : ) 덕분에 독특한 재미가 있는 카메라에요.
제법 느낌도 좋은 편인데, 제가 워낙 사진을 못찍어서 펜이삼의 매력을 느끼시기엔 조금 모자라실 수도 있겠네요.


짠! 올림푸스 PEN EE-3는 이렇게 생겼어요. 조금 작은 제 손에 쥐면 약간 버겁게 들어올 정도의 사이즈랍니다.
사이즈는 그래도 무게는 가볍구요, 그런 것에 비해 제법 탄탄하게 만들어져 있어요. : )
이 녀석을 구하려고 황학동 벼룩시장을 얼마나 뒤졌던지... 지금은 책장에서 쉬고있지만 정말 사길 잘했다 싶어요!


오늘 올리는 대부분의 사진은 첫롤 사진들이에요. 사진 지식도 전무하고 그냥 카메라사고 신나서 마구 찍어댄 거에요.
사진 찍으면 저렇게 가운데 검은 줄이 생기면서 2장으로 구분된답니다. 필름값 절약정신이 투철한 카메라죠! 하핫.


이 사진들을 찍었을 때가 2004년인데요. 여기는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수목원)입니다.
도심에 위치한 수목원이라 개방하는 주말에는 출사 나오시는 분들도 많구요. 가족들끼리 피크닉도 오곤해요.
저희 집에선 굉장히 가까운 편이라 초등학교 때부터 소풍이며 견학이며 자주 다녔었는데, 2004년엔 과학원 안에 있는 작은 환경단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매일 출퇴근 했었지요.
서울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홍릉수목원 강추!

홍릉수목원
주소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2동 207
설명 1922년 조성, 국립산림과학원 부속 전문 수목원
상세보기


수목원에서 일하다보니 계절변화를 바로바로 느끼곤 했어요. 이 때를 생각하면 참 즐거웠던 기억들이 많네요.


같이 수목원 안에서 일했던 분들과 함께 아침고요수목원 놀러갔을 때 사진이에요.
저도 아직 애기때라 볼살이 통통한 게.. 아이쿠! 그 때 생각 절로 나네요.
붉게 물든 단풍 보니, 아- 가을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가을이라면 우울해서 질색이지만.

날짜를 보니 이미 겨울인데, 사진만 보면 늦가을 느낌이라 올렸어요.

그러고 보니 어느덧 올해의 반도 꽤 지나버렸네요. 벌써 가을이라니.. 기분이 묘해집니다.
올 가을은 우울해하고 힘들어하기 보다는 가을나름의 즐거운 일들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지금의 힘든 일도 툭툭 털어버리고 힘내야겠죠?
덧붙여, 올 가을엔 진짜 쉬고계신 우리 펜씨도 사진 좀 찍어줘야할 듯!

조금 날이 선선해졌다고 너무 긴장 늦추지 마시고 늦더위 조심하시구요. (신종플루도 조심조심요-)
아침 저녁 쌀쌀한 날씨도 신경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