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 o n V o y a g e/호주+싱가포르+중국

[프레이저아일랜드] 와비호수와 진정한 야생 이야기!

by Joa. 2009. 8. 11.

  F R A S E R     I S L A N D (4)  

얼마전 신문기사를 보니 국내에서도 캠핑카가 인기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에 캠핑장이 잘 되어있지 않아서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는데 캠핑하면 떠오르는 곳은 역시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의 경험이다.

모래가 쏠쏠히 씹히는 샌드위치와 대충 바닷물에 헹궈낸 코펠, 점점 밍밍해져가는 캔맥주...
얼기설기 친 텐트는 자고 일어나면 어느새 머리 위로 바로 떨어져있지를 않나. 덜컹덜컹 모래사장을 사륜구동차를 타고 달리지를 않나.
이게 바로 진정한 야생이야! 소리가 절로 나온다. (1박 2일 따위, 훗!) 안가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 Lake Wabby 

세계 최대의 모래섬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프레이저 아일랜드. 

지난 번에 포스팅했던 맥켄지와 다르게 와비호수는 그닥 물이 맑은 곳은 아니다. 맥켄지같은 곳을 기대했다간 실망하기 십상. 느낌이 다르지만 워낙 더운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 호수를 만나면 텀벙텀벙 바로 뛰어들 수 밖에 없다.

 @ Lake Wabby 

와비호수를 찾아가는 길에는 이렇게 모래언덕을 만날 수 있다. 하얗고 고운 모래가 딱 보면 아, 예뻐!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사실은 태양열을 잔뜩 흡수해서 발 디디기도 힘들 정도. 앗, 뜨거! 앗, 뜨거!!

 @ Lake Wabby 

여기서 비료푸대 하나 가져다놓고 쉬이익- 슬라이딩하면 재밌겠다.
그러고보니 시드니에서 1일투어로 자주들 가는 포트스테판에서는 모래썰매를 타기도 한다. : )

 @ Lake Wabby 

시작은 야생 이야기였는데 뜬금없이 풀어놓는 와비호수 사진들.
벌써 다녀온지 4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마치 어제마냥 생생하고 무척 그립다.

☞ 구글지도에서 와비 호수 보기

 @ Fraser Island 

따로 캠핑장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호주는 캠핑시설이 워낙 잘 되어있는 나라 중의 하나다. 비비큐시설도 그렇고-

이렇게 프레이저 아일랜드 같은 관광지에 가지 않더라도 동네의 꽤 큰 공원에는 비비큐 시설이 되어있어서 동전을 넣고서 소세지나 고기를 구워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동네가 그럴 정도니 관광지는 오죽할까.

샤워시설과 취사시설, 그리고 텐트를 칠 수 있도록 잘 마련된 공간과 주차장. 덕분에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야영도 편했다. 아! 하지만 모든 캠핑장마다 깔끔하게 되어있는 것은 아니니 유의할 것. 그리고 캠핑장은 모든 사람이 들어갈 수 없어서 일찍 자리잡지 않으면 우리의 첫날 숙박처럼 대충대충 아무데나 텐트를 치고 잘 수도 있다. 둘째날은 다행히 캠핑장에 들어갔지만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깜깜한 밤에 텐트치느라고 완전 고생했다는.

당연히 초등학교 걸스카우트 때 빼고는 텐트라곤 제대로 쳐본 적이 없으니 버벅일 수 밖에 없었는데, (이게 또 군용텐트 비슷한 거라 가정용 텐트하곤 느낌이 사뭇 다르다) 거기다 어두워서 완전 헤맸다. 이상하게 독일, 영국 애들은 능숙하게 치던데.. 얘네들은 이런 여행을 많이 다녀본 걸까?

 @ Fraser Island 

얼기설기 친 텐트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니 새소리가 시끄럽다. 이기적인 아이들.. 어제 우리 텐트칠 때도 거들떠 보지 않더니 자기들끼리 아침을 차려먹었다. 멀리서 줌 땡겨서 찍었는데 찌그러진 코펠을 보니 느낌이 확 오지 않나요?

사진 속에 아이들 중에 가장 왼쪽의 갈색머리 여자아이가 제일 못됐었다. 그 옆의 파마머리도 그렇고. 제일 친절했던 오른쪽 금발머리 여자애는 운전도 막 잘하고 인기녀였음. 셋다 어린 나이였는데. 잘들 지내겠지?

 @ Fraser Island 

맥켄지에서 나오는 길에 발견했던 딩고! 개랑 흡사하게 생겼지만 개와 늑대를 섞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사람도 막 문다고 하고 성격이 포악한 편이다. 그래서 프레이저 아일랜드에는 딩고를 조심하라는 표지판과 음식물을 절대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표지판이 엄청 많다.

이걸로 프레이저 아일랜드 2박 3일 투어 이야기를 접는다.
야생이니 어쩌니 고생한 것처럼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았지만, 프레이저 투어는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 )

운전 면허를 가지고 있고 영어 실력이 유창하다면 꼭!!! 외국애들과 함께하는 자유투어를 선택할 것.
패키지 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야생 속에서 즐기는, 후회 없는 2박 3일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Copyright (c)JoaLo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