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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o n V o y a g e/호주+싱가포르+중국

싱가폴에서 만나는 인도: 리틀 인디아

by Joa. 2009. 8. 19.

 Li t t l e  I n d i

싱가폴에서의 둘째날이 시작됐다. 사실 싱가폴 여행은 정신 없는 와중에 온 것이기도 했고 그 흔한 가이드책 조차 없는 터여서 무작정 다녀보자! 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날은 밝았고 내가 가진 건 고작 여행사에서 챙겨준 싱가폴 관련 페이퍼와 공항에서 들고온 지도가 전부! 아아, 막막하다.

(Tip) 어느 여행지를 가든 공항엔 가이드용 지도와 안내책자가 있다. 이걸 챙겨두면 정말 쏠쏠하니까 잊지말고 챙길 것! 특히 지도 정도는 필수! 공항에 없다면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으면 된다.

결국 우리가 묵은 숙소와 한 정거장 차이인 리틀 인디아에 가기로 결정했다. 좋아, Gogo!


리틀 인디아 역에서 나오면 바로 거리가 시작된다. 도착했을 땐 오전 10시 가량이었는데 이제 막 문을 연 상점들로 북적북적~ 거리에 도착하자 마자 솔솔 풍겨오는 인도 특유의 향냄새- 아, 인도로구나!


평소 인도는 정말 가보고 싶은 나라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솔직히 중국 여행 이후 시설이 그리 좋지 못한 곳으로의 여행은 조금 꺼려졌다. (그리 성격이 까다롭지 않은 나라도 냄새가 풍기는 나무 젓가락으로 밥을 먹기란 달갑지 않았다구!) 그래서 인도 여행도 사실 여행 우선 후보지에서 많이 밀려났는데, 그래도 여전히 그 곳이 궁금하기는 하다. 그렇기에 리틀 인디아는 인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클락키에서처럼 리틀 인디아의 건물들도 색색으로 칠해져있다. 클락키와는 느낌이 또 달랐다. 좀 더 원초적인 느낌이랄까? 싱가포르가 워낙 깨끗한 이미지인데, 리틀 인디아는 자유로워서 정말 인도에 온 듯한, 다른 나라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리틀 인디아에서 생화를 엮어서 꽃목걸이를 만들어 파는 노점을 여럿 볼 수 있었다. 크기에 따라 SGD 5~10불 정도였고, 하나 사고 싶었지만 옷에 물이 들까봐 사지는 않았다. 이런 노점 덕분에 여기저기서 꽃향기가 난다.


리틀 인디아에는 인도의 전통 의상이나 빈디 등 여러가지 인도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다. 기념품이라기 보다는 정말 인도인들을 위한 상점이겠지만. 리틀 인디아 아케이드는 특별히 기념품 상점을 모아놓은 곳으로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되어 구경하기 편하다. 이 곳에서 우리는 빈디를 사서 이마에 하나씩 딱딱 붙이고 다녔다. : )

그리고 날이 너무 더워서 아케이드 내 음식점에서 라시를 마셨다. 라시는 마시는 요플레 같은 건데 인도 전통 음료로 여러가지 맛이 있다. 라시는 한 잔당 3-4불이었다.


 @Masjid abdul gaffoor 

라시를 마시고 나와 거리를 걷다보니 마지드 압둘가포르 사원이 보인다. 사원에 들어갈 때 짧은 치마는 허용되지 않아서 위에 가운을 입어야 한다. 나는 무릎을 넘는 길이의 치마를 입고 있어서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


사원 안에서는 꼬마들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우리를 신기하게 바라보던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너무 귀여웠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선생님께 물어보고 오는 귀여운 애들!


사원에서 나와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고 역으로 향하는데 만난 아파트. (역 입구에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빨래를 저렇게 창 밖에 널어두는 풍습(!)이 있나보다. 바람에 날아갈까 내가 괜히 더 걱정이 들던데.. 뭐,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는 나라였지만. 다소 정겹고 이국적이고 재미있는 풍경.

리틀 인디아는 그렇게 큰 볼거리는 없지만 인도 분위기를 느끼고 싶거나 싱가포르 안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려면 한 번쯤 가봐도 좋은 곳이다. 무엇보다 이 곳에서 마시는 라시가 일품!

다음 여행지는 센토사섬으로 가기로 했다. 배가 슬슬 고팠지만 센토사에서 유명한 피잣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들뜬 마음으로 다시 MRT를 타러 간다. 굉장히 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아서 다행. 날씨도 점점 맑아지고 시원한 센토사 비치에 발이나 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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