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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p y r i g h t ⓒ J o a/소소한 이야기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by Joa. 2009. 3. 6.
어제 아주 오랫만에 연락이 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라 서로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지금 다니는 회사 이야기가 나왔다.

대학교 이후로 나를 계속 봐온 친구들은 내가 웹에 원래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내가 지금 기획자로 일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으레 '역시!'라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거기에는 여러 이야기를 가득 담은 내 미니홈피가 큰 배경이 되었을 게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우스갯소리로 나같은 애가 싸이월드에 입사해야 되지 않나? 라는 말도 자주 했었다 ; )
어쨌든, 지금은 처음에 생각했던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결국엔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참 감사하다.

사실 어느 신입사원이나 마찬가지일테지만 입사 초기에는 회사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사람들과도 친해져야 하고 회사 분위기도 익혀야 하고 자신이 맡게 될 업무를 파악해야 하는 등,
해야할 일은 많은데 도통 뭘 해야할지 모르는 어리바리한 상황을 겪게 된다.
나도 그랬는데, 회사 내외부적인 상황에 의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그 기간이 조금 길었던 것 같다.
입사하고 몇 번에 걸친 조직개편과 업무분장 속에서 어중이떠중이같이 지냈던 시간 동안 가끔씩은 내가 뭘 하고 있는건가 하는 후회 비슷한 감정도 들었고, 다른 회사를 가야하는건 아닌가 라는 고민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회사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회사가 나를 그렇게 만든 경향도 있지만.

그리고 작년 9월 말, 지금의 조직으로 최종 조직개편이 이루어졌다.
열 명 남짓한 기획팀이 웹과 어플로 분리되었고 (난 지금 웹과 어플 모두 하지만;) 새로운 팀장님이 오셨다.
동기들과 친했던 직원분들이 아닌 새로운 팀에 속하게 되었던 것이 처음엔 조금 걱정되었는데.. 오히려 적은 인원이어서 즐거웠고, 서로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
3명의 드림팀이 이루어냈던 작년의 성과들!(성과라고 하자니 부끄럽군;)
야근 후에 마셨던 맥주 한 잔의 이야기들!
뭐랄까? 드디어 내가 있을 곳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달까?
지금은 또 한 분의 대리님이 오셔서 우리팀은 4명 :D

예전엔 사실 회사를 다니면서 기도 못펴고 할 말도 못하고 그저 네네-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여러모로 꼼꼼하면서도 개방적이신 팀장님 덕분에 팀장님이 내신 의견이더라도 내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 의견을 말씀드리고 조정해나가며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로 만들어가는 맛도 알게 되었고(누군가는 그런 내가 건방지다 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어느 팀 부럽지 않은 나름의 팀웍과 재미도 있고(며칠전 생일 포스팅에서처럼 ;D)
여튼 참 좋다.
요즘같아서는 정말 회사다닐 맛이 난다.

내가 하는 일, 그리고 사람들, 모든 게 딱딱 참 좋다, 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인 것 같다. 적어도 회사내에서는.
사람들이 재밌냐, 할 만하냐라고 물으면 그냥이라고 대답하지만 슬몃 번지는 미소를 숨길 수 없는걸 보니 난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댓글12

  • BlogIcon 지우개닷컴 2009.03.08 14:09

    ^^ 이 글을 보니... 예전에 회사다닐적이 생각 나네요...
    좋은일들도 많았고, 안 좋은일도 많았었지만...

    이제는 추억으로 남아버렸습니다.
    지금은 반백수 처럼 세월아 네월아 보내고 있지만...

    언젠간 저도 사회로 돌아가야 겠지요~ ^^

    즐거운 주말 보네세요...
    답글

    • BlogIcon Joa. 2009.03.09 11:16 신고

      안녕하세요 지우개님 :-)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아무리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도 지겨워지기도 하고.. 월급날만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보내게 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지나고 나면 지우개님 말씀대로 좋은 기억이 되겠죠 :)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 BlogIcon 탐진강 2009.03.09 16:08

    회사생활도 결국 사람 사는 세상이다보니 사람이 제일 중요한 듯 합니다.
    저도 즐겁고 행복하게 회사생활을 만들고 싶지만 간혹 잘 안되는 면도 있습니다.
    Joa님이 지금 생활이 즐겁다니 다행입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요.^^
    답글

    • BlogIcon Joa. 2009.03.09 17:00 신고

      안녕하세요 :) 탐진강님!
      탐진강님 블로그에서 면접에서 울고 불합격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보면서 예전 면접보러 다니던 생각이 났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 :D

  • Tistory 담당자 2009.03.12 16:40

    안녕하세요 Tistory 담당자입니다. Joa님은 랜드로버 화이트데이 이벤트 랜드로버 경품세트(백팩+열쇠고리)에 당첨되셨습니다. 정성어린 글 감사하며, 당첨메일 보냈드렸습니다. 확인해주시고 회신메일 부탁드립니다. ^^
    답글

    • BlogIcon Joa. 2009.03.12 17:34 신고

      안녕하세요!
      당첨 감사드립니다 :)
      안그래도 보내주신 메일 주소로 회신 드렸습니다.
      확인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BlogIcon 이수 2009.03.13 11:00

    안녕하세요 Joa님,
    notice와 이 글을 보니 웹기획 쪽에서 일하시는 분이시군요.
    저도 웹에 관심이 많다보니 직접 업무를 하시는 블로거분들을 보면 참 반갑더라구요,
    배울 것도 많구요~~
    웹기획쪽 이야기 많이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단비가 오는 날이네요. 좋은 하루보내세요 :)

    아 그런데! 구독버튼을 찾을 수가 없네요ㅠ; 구독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구독 버튼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편리할 것 같네요 :)
    답글

    • BlogIcon Joa. 2009.03.13 12:47 신고

      이수님 안녕하세요-
      아직 저도 웹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꾸준히 제 생각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구독버튼은 스킨을 바꾸면서 깜박한 부분인데 지금 수정해서 넣어야 겠어요 ^^
      댓글 감사합니다!

      비 오는 금요일이지만 즐겁게 보내시길~

  • BlogIcon 무진군 2009.03.16 14:11 신고

    많이 부러운 회사에 다니시는군요...팀원이 맘에 들경우 그것만으로도 축복입니다..부럽습니다..
    답글

    • BlogIcon Joa. 2009.03.17 09:48 신고

      무진님 안녕하세요 :)
      정말 마음맞는 사람과 일할 수 있는건 큰 행운인 것 같아요.
      집 다음으로, (아니 어쩔땐 집보다 더 많이 ^^) 머무르는 곳이 회사인데.. 사람들하고 안맞으면 힘들죠.
      그래서 감사하며 열심히 일하려구요-

  • 토레스 2010.08.27 14:10

    저도 조아님이 있어서 회사 다닐맛이 나요 ㅎㅎ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