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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p y r i g h t ⓒ J o a/참좋은 커피집

[홍대/카페] 시크한 cafe에서 커피 한 잔, 프롬나드

by Joa. 2009. 1. 31.

매번 [홍대]라는 말머리를 붙이지만, 사실 이 블로그에 주로 올린 맛집들은 홍대 근처라기 보단 상수, 합정 근처라고 보는 것이 옳다. 나이가 들수록 시끌벅적하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적은 인원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아진다. 그래서 내 취향도 점점 홍대 앞에서 이 인근으로 옮겨가고 있다.
상수역과 합정역 사이, 홍대 번화가의 끝자락에 옹기종기 자리잡은 알찬(!) 카페들. 나름의 목표로 잡은 것은 여기의 카페들에 대한 리뷰를 전부 포스팅하는 거다. 이미 몇 번 포스팅을 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 ;)
오늘 역시 그 중의 하나, 그리고 참 좋은 카페, <프롬나드>를 소개하려고 한다.
프롬나드는 합정역에서 오히려 가깝다. 프롬나드는 홍대 근처나 상수역 근처에서 차 한 잔 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합정역 버스 정류장으로 가다보면 만날 수 있었던 카페였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유리창과 무어라 읽어야할진 모르겠지만 시선을 끄는 간판이 있었던 2층의 카페. 언젠가 꼭 가봐야지, 하다가 드디어 가게된 곳.
간판이나 유리창, 들어서는 입구에서 느껴지던 앙증맞은 느낌은 실내에 들어선 순간 어라? 하고 사라졌다. 뭐랄까, 프롬나드는 어딘가 덜 만들어진 듯한 무심함이 느껴졌고, 그 속에서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제법 손을 많이 들인듯한 섬세함이 느껴졌다. 이런 아이러니한 느낌 속에 조금씩 묻어나오는 예의 아기자기함. 그런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제법 시간이 이른 저녁이라 그랬을까. 홍대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라서 그랬을까.
그 날, 우리가 프롬나드의 첫손님인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누군가 왔다가 조용히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 둘이라서 카페를 전세낸 듯한 느낌에 더 만족스러웠던지도 모르겠다.
사진은 프롬나드 360도 회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
벽 한켠에 짜여진 책장. 꼭 판매하는 것같이 꽂혀있다. 책 하나도 그냥 꽂아두지 않는 센스-
조용한 카페에 울리는 셔터소리가 미안해서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 물었더니 흔쾌히 그러라셨던 주인분들. 친구가 참 민망하게 블로그 어쩌고 저쩌고 소개를 했더니, 잘 올려달라는 웃음 섞인 말도 함께 건네신다.(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되시면 마음에 들어야 할텐데!)
모든 테이블에는 생화와 초가 놓여있다. 올록볼록 유리탁자와 생화. 그리고 추운 날씨라고 들어오자마자 주신 따뜻한 차 한 잔. 보리차는 아니고 다른 차였던 듯.
평소 아메리카노를 즐겨마시는 친구가 이 날은 기운이 좀 없어 달달한 것을 마시고 싶단다.
그래서 주문했던 코코넛-스트로베리 주스.(6천원 정도) 한 입 마셔보니 "아! 맛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적당히 달면서 적당히 느끼하고, 한 입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 :D
그리고 난 아메리카노(4천 5백원)를 주문했다. 귀여운 시럽을 한가득 넣으니 딱 좋은 맛이 난다.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하다. 그리고 둘이 왔으니까요, 라면서 과일도 두조각으로 내어오시는 센스 :)
그리고 함께 주문한 초콜릿무스 케이크.(3천 5백원 또는 4천원) 원래는 다른 케이크(갸토 쇼콜라 4천 5백원)를 주문했는데, 그 케이크가 없다고 해서 초콜릿 무스를 대신 먹었다. 수제라고 알고 있는데.. 정확하진 않다. 평소 너무 달아서 초콜릿케이크는 좋아하지 않는데도 아메리카노 한 모금에 초콜릿 무스 한 숟갈은 정말 황홀한 맛이었다! 프롬나드에 들어와선 연신 아- 좋다, 아 좋다-를 연발했던 것 같다.
이게 바로 프롬나드 간판이다.
처음엔 어찌 읽지? 프로메나데? (독일어 습관이 몸에 배었나! 하핫;) 프로므나드? 그러다가 계산하며 여쭤보니 영어론 프롬나드, 불어론 뭐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던 창문 :)

테이크아웃해서 커피를 마시면 아메리카노 1,500원/ 카페라떼 2,000원 등등 1,500~2,500원 사이라고 한다.
직접 만든 모과차는 3,000원(테이크아웃 시)이고 그 밖에 유자차도 있다. 다음엔 유자차 마셔야지!
런치메뉴로 토스트와 구운과일+커피(와인) 세트도 판매한다.
그린티라떼는 5천원인데 생각보다는 조금 밋밋했고 , 레몬밤은 6천원으로 향긋하더라.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친절함 덕분에 조용하게 마치 내 방에 온 듯이 커피를 즐길 수 있었던 프롬나드.

(Tip) 프롬나드 찾아가기

2호선 합정역 4번출구(또는 6호선 합정역 5번출구)로 나와서 조금 걸어오다보면 좌측 골목이 나오는데, 그곳으로 꺾어 들어와 상수역 방향으로 고고~ 골목 진입 후 약 5분 걸으면 왼쪽에 2층, 프롬나드 발견!

상수역에서는 1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걸어오다 주차장 골목끄트머리로 진입! 거기서 편의점이 있는 왼쪽 골목으로 들어와 계속 걷다보면(약 10~15분) 우측 2층에 프롬나드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