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맛집] 월남쌈+쌀국수+볶음밥의 환상적인 트리플! 호아빈

처음 월남쌈을 먹어본 건 호주에서였다. 원래부터 채소를 좋아해서 '쌈'이라면 종류 안가리고 좋아하지만, 라이스 페이퍼는 그 때 처음 봤다. 뜨거운 물에 넣으면 흐물흐물 얇아지는 라이스 페이퍼가 어찌나 신기하던지! 그 안에 온갖 채소와 고기를 얹어 돌돌 말아 먹는 재미는 정말 쏠쏠했다. 물론, 엄청 맛있었고! 그래서 한국에 온 뒤로도 종종 월남쌈과 쌀국수를 먹으러 다닌다. 종로의 SEN, 경희대의 포보, 호아센, 호아빈.. 종류도 많고 다녀본 곳도 많지만 최근에 가장 열심히 가는 곳 중 하나인 홍대 <호아빈>을 소개한다.

홍대 호아빈을 자주 찾게된 배경은 월남쌈 세트가 너무 맘에 들기 때문이다. 호아빈마다 메뉴는 동일하므로 다른 체인점을 가도 괜찮겠지만, 대학로라든지 다른 곳은 같은 구성인데도 맛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홍대점만큼은 제법 입맛 까다로운 내가 강추하는 곳! 게다가 친절하기도 얼마나 친절한지!

월남쌈을 꼭 먹을거고, 둘이 갔다면 스페셜세트 중 A.월남쌈 세트의 (S)로 시키면 된다. 소식을 하는 분들이라면 양이 많다고 느낄 수도 있을 듯. 나는 워낙에 잘 먹으니 배 터질만큼 먹고 나온다. 뒤에 사진도 올리겠지만, A.월남쌈 세트의 구성은 월남쌈 + 에그롤 + 선택메뉴(쌀국수/볶음밥/볶음면) 2가지 이다. 난 주로 쌀국수와 볶음밥을 주문해 먹는데 만족스러운 구성인 듯! 주문하면 먼저 라이스페이퍼와 숙주, 그리고 월남쌈 소스, 쟈스민차 등을 주신다.

월남쌈이 나왔을 때의 상차림! 푸짐해보이는 월남쌈거리들-

짜잔~ 월남쌈 구성! 가운데 면을 중심으로 파인애플, 파프리카(적/녹), 새우, 양파, 맛살, 무순, 오이, 계란, 당근, 단무지, 깻잎, 고기, 방울토마토.. 10가지가 넘는 재료들이 푸짐하게 나온다. 다른 곳은 가끔 모자라게 주기도 해서 아쉬운데 홍대 호아빈은 양이 충분하다.

월남쌈 클로즈업! 이 날은 오이 상태가 썩 좋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싱싱했다.

이렇게 뜨거운 물에 라이스페이퍼를 푹~ 담궜다가 꺼내면 라이스페이퍼가 얇고 투명하게 변신한다. 들어갈 땐 동그란 모양이지만 나올 땐 흐물흐물해지므로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조심! SEN 등 다른 곳에서는 라이스페이퍼를 다 먹고 추가할 때 추가요금을 받는데, 여기는 전혀 받지 않는다. 사실 처음에 주는 라이스페이퍼로는 쌈 속재료가 남기 마련인데, 더 달라고 하면 넉넉하게 가져다 주셔서 좋다.

그릇에 잘 펴진 라이스페이퍼를 깔고 취향에 맞게 속 재료를 올린 뒤 돌돌돌 말면 완성! 호주에서부터 손으로 펴고 말고 했던 게 습관이 되어서 난 늘 손으로 만다. 그리고 자주 말아본 덕분에 제법 잘 만다고 칭찬(!)도 받는다. 하하하. 월남쌈은 속재료부터 시작해서 대부분 칼로리가 낮은 것들 뿐이라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제격! 차갑게 식어도 맛있기 때문에 남자친구를 위한 도시락으로 싸도 좋다 :-) (실제로 싸는 사람들도 많이 봤고)

이건 에그롤인데, 같이 나오는 칠리소스에 찍어먹으면 맛있다. 따뜻할때 먹어야 맛있다.

선택 메뉴로 나오는 요리는 월남쌈 먹을 때 같이 먹을지, 아니면 나중에 먹을지 메뉴 주문시 물어본다. 미리 시켜도 좋지만 쌀국수같은 경우, 월남쌈 말아 먹는 동안 식어버리기 때문에 굳이 쌀국수를 먼저 먹어야 하는 게 아니면 월남쌈 다 먹을 즈음 주문하는 편이 좋다. 국물이 따뜻할 때, 처음에 주셨던 숙주를 듬뿍 넣고 레몬을 살짝 짠 뒤에 국물에 잘 섞어두면 차츰차츰 숙주가 익어간다. 살짝 설 익은 숙주와 면을 아삭하니 먹으면 정말 맛있다! 쌀국수는 해장에도 좋은데- 국물이 정말 시원~

볶음밥은 고슬고슬한 밥에 파인애플, 당근, 피망, 양파 등으로 볶아져 나온다. 많이 느끼하지 않아서 좋다. 호아빈 월남쌈 세트는 S사이즈가 27,000원/ L사이즈는 32,000원인데 여자 셋이 간다면 S사이즈도 충분할 것 같다. 저렴하면서 딱 좋은 구성을 전부 즐길 수 있는 월남쌈 세트 강추!

(Tip) 호아빈 홍대점 찾아가기 홍대입구 5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올라오다가 더페이스샵 골목으로 턴~ 사거리가 나오면 왼쪽으로 꺾어 정문 쪽으로 올라온다. 그러면 국민은행을 지나서 푸르지오 건물이 바로 보이는데! 여기서 계단으로 올라가면 2층 안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