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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p y r i g h t ⓒ J o a/맛있는 테이블

[삼청동/맛집] 분위기는 좋은데 서비스는 별로였던, 안(Ann)

by Joa. 2009. 1. 10.


크리스마스 데이트의 마지막 코스. 카페 님에서 나와 원래는 헤어질 작정이었는데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배가 고파왔다. 원래는 그 유명하다는 삼청동 눈나무집을 가려고 했는데 도통 어딘지 찾을 수가 없었다. 추워서 헤매기는 무리고 결국 집에 가기 전에 괜찮아보이는 레스토랑에 급 들어가게 됐다. 그게 바로 이제 소개하려는 wine&dine 안(Ann, 安)이다.



안은 예쁘다. 전통가옥을 개조한 분위기도 독특하지만, 와인병과 코르크로 장식된 곳곳이 퍽 감각적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여기저기 기사로 소개되기도 했을만큼 나름 이름도 난 곳이다. 우리도, 그래서 급 지나가다 택한 거였고. 하지만,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난 절대로 비추라고 말하고 싶다.


요리를 주문하면 마늘빵을 내온다. 마늘빵은 바삭하니 괜찮았지만, 다른 가게와 비교해 특별히 맛있진 않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비록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날이었다고 해도 이 마늘빵을 내온 것이 주문하고 30분이 지난 때라는 것이다. 아무리 늦어도 정도가 있지! 에휴. 어디 이뿐인가. 주문한 요리를 내오는데는 정확히 1시간 정도 걸렸다. 거창한 요리도 아닌데..

주문했던 스테이크. 1시간 걸려서야 겨우 내온 스테이크였는데 맛은 또 얼마나 짜던지.
특별한 날이라 기분 내고 싶어 조금 무리해서 스테이크를 시킨건데 (25,000원 정도의 가격) 요리는 나오지 않고 1시간동안 먹은 건 고작 마늘빵 몇 개와 물. 너무 화가 나서 그냥 나가려는데 요리를 내왔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앉았지만, 배가 고프니 요리를 다 먹기까지는 고작 이삼십분 걸렸을까? 1시간 기다려 20분 식사라. 어이가 없었다.


미디움웰던으로 구운 스테이크. 고기 자체는 별로 나쁘지 않았고, 샐러드도 괜찮았다. 데코레이션도.
하지만 기본적 서비스 정신이 정말 최악이었고, 거기다 맛이 너무 짜서 기다리는데 지치지 않았다면 다시 구워달라고 요청하고 싶었을 정도.


그나마 크림소스스파게티는 괜찮았다. 해물스파게티였는데, 통새우 2마리에 자잘한 새우도 제법 들었고 소스도 맛있었다.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맛 가득~ 스테이크는 먹기 싫을 정도였는데 스파게티는 괜찮았다.


우리가 더 화가 났던 것은 이렇게 요리가 늦게 나왔는데도 그 흔한 '죄송합니다'라는 말 조차 없이 요리를 내왔다는 거다. 저녁 시간이라 먹고 싶었던 바베큐떡갈비는 재료가 없어서 안된다고 하고.. 뭐, 이건 다른 가게도 마찬가지라 속상할 일이 아니었지만, 이런 서비스 정신으로 대체 뭘 하겠다는 거지? 싶었다는.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그 날 안을 찾았던 대부분의 테이블이 사십분에서 한시간 가까이 기다려야했다. 뭐, 딱히 디스카운트를 받거나 음료 한 잔을 서비스로 받는 등의 혜택을 바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이 담긴 죄송하다는 말 정도는 듣고 싶었다. 아니, 응당 손님으로서 받을 수 있는 권리였다.

너무 화가 나서 소심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계산하면서 이렇게 요리가 늦게 나왔는데 어떻게 사과 한 마디 조차 안하냐고 속상한 말을 비쳤더니, 그제서야 정말 성의 없이 계산하면서 죄송합니다, 라고 답하더라. 우리가 얼마나 우스웠으면... 이라는 생각이 다 들었다. 아무리 아르바이트고, 다시 못 볼 수 있는 사람들이래도 이렇게 해도 되나? 정말 즐거웠던 기분을 싹  날려버리게 만들었다.


잔뜩 빈정 상해 집에 돌아와 Ann을 검색해보니 칭찬하는 블로거들이 많더라. 이 날이 크리스마스라 붐벼서 그랬을거라고 믿고 싶지만, 행여나 Ann의 오너나 관계자가 내 블로그에 오게 된다면 이런 기본적인 서비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와인병을 이용한 감각적 디자인, 스파게티의 고소함, 비교적 괜찮아보였던 런치세트, 분위기.. 다 좋다. 삼청동의 여느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이만큼은 좋지만, 그런 것들만 비교하면 안도 빠지지는 않는다. 특히 런치세트는 만원에서 이만원의 가격으로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더라.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이런 포스팅도 하지 않았을 거다. 나는 비록 기분이 나빴지만 칭찬하는 블로거들이 많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며, 그 날이 크리스마스라 그랬다고 믿.고.싶.다. (그 것도 옳은 것은 아니지만)

(Tip) 찾아가기

삼청동 입구에서부터 진선북카페도 지나고 삼청동 파출소 쪽으로 쭉쭉 올라가다보면 좌측 길에 있다.
수와래 건너편 길.
(02-722-3301, 영업시간 : 12: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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