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퇴근해보니 집 꼬라지가 개판개판, 이런 개판이 없었다 ㅜㅜ 물론.. 우리가 출근하면 집에 혼자 있을 빈이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울타리 안에서만 생활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더욱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 이갈이 때문인지 쇼파며 벽지며 물고 뜯고 아직 배변훈련이 잘 안되어서 온데다 난리를 피우니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영악한 빈이 ㅜㅜ 집을 부수고 나와 이런 꼴을 만들어 놓았다. 퐈이아.
사진으로는 참상이 절대 표현되지 않음
쇼파 바로 옆에 있는 기존 울타리를 산산이 조각내었고, 울타리를 받쳐둔 오빠의 개발서적들은 잘근잘근 씹어먹고 찢어먹었음. (먹고 토하고 -_-) 대소변은 여기저기, 두루말이 휴지는 다 풀어헤쳐져있었다. ㅋㅋㅋㅋ 더불어 슬리퍼와 리모콘도 산산이 찢겼다 ㅋㅋㅋㅋ 와우. 님 좀 짱이다.
난 가끔 울타리를 탈출해 빈이가 진상짓을 할 때마다 느낀다. 천사견이라는 푸들이 이렇다면 비글은 어떨 것인가... 근데 빈이 넌 정말 천사견 맞니? -_- 빈이의 진상짓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중성화 수술 얘기한대놓고 말이 길어진 이유는 빈이가 메모리카드도 씹어먹었어용. 하하. 내 신혼여행 사진도, 여름 캠핑 사진도, 빈이의 무럭무럭 자라는 성장기도.. 안녕!!!!!!!! (백업은 신혼여행 사진만 되어있었다 ㅋㅋㅋㅋ 그나마 다행인가 -_-)
그런고로, 구석을 좋아해 시리즈에서 보았던 빈이의 생후 100일 미만 사진 뒤로는 휴대폰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사진에 기댈 수 밖에 없고, 빈이의 성장기도 그에 따라 훌쩍 커질 것이니.. 덕분에 못난이 빈이 사진으로 점프하게 되었단 소식입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강아지 중성화수술이다. 중성화수술은 견주의 선택사항으로 이에 대한 찬반도 꽤 있다. 우리는 강아지 분양을 결정함과 동시에 중성화수술을 시키기로 했는데, 오빠는 강아지에게 발정기가 와서 힘들어하는걸 보고 싶지않아했고 나는 어릴적의 트라우마?; 비슷한게 있었다. 어릴 때 키운 시츄 초롱이가 내 팔에다 붕가붕가-_-;(실제 용어로는 마운팅)를 할 때의 충격. ㅜㅜ 난 우리 빈이가 나에게 그러는걸 보고싶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이런저런 이유를 대도 결국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 같고 나 편하자고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든다. 카페를 가보면 그런 이유로 중성화수술을 안시키는 분들도 있고. 그래서 일단 간단히 정리해 봤다.
중성화수술 꼭 시켜야할까? |
사실 병원에서는 질병학적 이유로 중성화수술을 추천한다. 특히 5개월 미만일 때, 수술을 시키면 아이의 생명이 3~5년이나 연장될 수 있다고 한다.
[장점]
1. 포피염 등 생식기 관련 질병 예방 등으로 더 오래 함께할 수 있음
2. 원치않는 출산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발정기의 곤란한 문제를 벗어날 수 있음(특히 암컷의 긴 생리기간;)
3. 수술 후에는 다소 성격이 온순해지므로 행동 교정 효과가 있음
[단점]
1. 욕구 해소?가 잘안되어서 비만의 위험도가 급상승한다고 함(빈이도 살이 급격히 쪘다 ㅜㅜ)
2. 우울증이 오거나 의기소침해지는 경우도 있음
수술을 하고 나면 수술 부위를 핥지 못하게 넥카라를 해주는데 그거 때문인지 며칠동안 빈이도 좀 침울했던 것 같다. 당일날 약기운에 취해서 헤롱거리는걸 착각하는건가 -_-;; 여튼 수술 시간은 굉장히 짧았다. 수컷인 빈이 기준으로 10분? 여튼 짧다고 했는데 마취 시키고 마취 기운 풀릴 때까지 병원에서 맡아주어서 2-3시간 후쯤에 찾으러 갔었다. 병원에 가서 빈이를 보는 순간, 미안한 마음과 짠한 마음이 ㅠㅠ
수술 시기와 비용 |
위에서 이야기했듯 수술시기는 아이가 성욕에 눈뜨기 전(ㅋㅋㅋ) 5개월 즈음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일단은 5차 접종이 끝나야 하고, 수컷의 경우는 고환이 다 내려와야만 가능하다. 대체로는 5차 접종 쯤이면 내려온다고 하지만. 그래서 오늘 올리는 사진을 보면 털이 자랄대로 자라 빈이가 못났기 그지없다. 중성화수술 후에 베냇털을 밀어버리는 미용을 하기로 해서 눈도 안보이고 못났어 못났어. 저 때는 저 나름대로 참 예쁘다고 절대 미용하지 말자 그랬는데 미용 한 번 하고 나니 이 때, 사진은 도저히 못보겠다 ㅋㅋ
암컷의 경우는 예상대로 대수술이라 비용이 더 비싸다는데 수컷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만원 후반대면 충분하다. 수술 비용과 마취비, 약까지 해서 빈이는 18만원 정도 들었다. 그런데 수컷의 경우에도 잠복고환은 수술이 좀 커지므로 비용이 올라간다. 빈이도 고환이 내려오긴 했는데 한 쪽은 명확하게 잡히고 한 쪽은 애매하다고 하셔서 수술할 때, 한 번 보시겠다셨는데 다행히 둘다 잘 내려와있어서 그냥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수술 후, 주의 사항 |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를 핥지 못하도록 넥카라를 씌운다. 실밥을 푸는 7일~10일 정도는 계속 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처도 잘 아물고 2차 감염도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한지 벗기려고도 하고 어쩔 줄 몰라하더니 며칠 지나서는 적응하더라.
그런데 넥카라가 크다 보니 핥기도 하고 사료 먹을 때 닿기도 하고 그래서 의외로 냄새가 많이 난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넥카라만 씻기거나 얼굴만 씻겨주곤 했다. 넥카라 벗기기 전까지도 짠한 마음의 연속 ㅠㅠ
그리고 위에서 중성화 수술의 단점에 비만 이야길 썼는데, 아이들의 식욕이 부쩍 늘어난다고 한다. 병원에서도 식이 조절 잘해야 한다고 안그러면 엄청 큰다고 했는데.. 우리는 늘 주던대로 줬더니 확실히 빈이가 살이 계속계속계속... 오른다. 고백하자면 이제 빈이는 토이푸들이라고 할 수 없는 지경이다. 다 주인탓 ㅠㅠ 아이를 무조건 굶기는라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것으로 해소할 수 있게 산책을 자주 간다거나 정 안되면 사료의 양을 조금 줄인다거나 해서 비만에 신경써야 한다. 빈이는 수술 이후, 2개월 만에 거의 2키로 가까이 쪘음;
그럼 이걸로 중성화수술 후기는 마치고! 다른 메모리카드에서 빈이의 예쁜 사진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ㅋㅋ 아마 빈이의 다음 이야기는 미용 후가 될 것 같다. 이 때도 나름 예뻤지만, 미용후의 빈이는 진짜 엄청 예뻐지니 기대해 주세용.
'C o p y r i g h t ⓒ J o a > 똥멍이 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 보양식] 토이푸들 빈이가 좋아하는 북어국 만들기 (2) | 2014.03.02 |
---|---|
[토이푸들] 50일부터 생후 150일까지의 빈이 사진 대방출! (0) | 2014.01.17 |
[토이푸들] 빈이는 구석을 좋아해♡ (2) | 2013.12.27 |
꼬물꼬물 50일 토이푸들을 소개합니다 (2) | 2013.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