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부모님이 면허나 따라고 이야길 하셨을 때도, 차가 없어 쓰지 못하면 무용지물 아니냐며 나중에 따겠다고 미뤄왔었는데, 여동생이 운전면허학원에 다니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갑자기 면허가 따고 싶어지더라고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고 한참 외로움을 타던 때라서 그걸 잊어볼 생각도 있었지만, 여동생에게 자극도 받고 그냥 왠지 이 때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지 뭐에요-
내년부터 운전면허를 딸 때도 부가세가 붙는다는 기사도 보도되고,(대신 시험과 절차는 간소화된다고 해요) 지금이다 싶어서 학원에 등록하고 주말마다 열심히 운전연습을 시작했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주말마다 뭘 하는 게 쉽지 않아서 결국 2달이 되어서야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었는데요. 합격한 기쁨도 나누고 정보도 나눌 겸, 포스팅해요!
학원 선택하기 |
제가 다닌 학원은 김포에 있는 우리운전학원이었는데, 집에서도 극과 극, 회사에서도 굉장히 먼 엄한 위치였음에도 저렴하단 이유로 이 곳을 택했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저렴하다고 꽤 유명하더라고요. 저는 검색해서 찾았던 것은 아니고 동생이 알려줘서 가게 되었지만요.) 학원비는 지금이 조금 저렴한 시즌인지 기능시험 29만원에 도로주행 13만원 해서 총 42만원에 신청 가능합니다. 전 2종 보통이라 도로주행은 신청하지 않아서 29만원에 수료했답니다 : )
학원은 김포에 있지만, 합정/ 일산/ 구로디지털단지/ 목동 등 서울 시내 4곳에서 셔틀을 운행하고 있어 다닐만 했어요. 전 워낙 홍대를 자주 가기 때문에 주로 합정에서 셔틀을 타고 다녔는데, 합정에서 출발하면 1시간 정도 걸리더라고요.
운전학원은 단지 교육만 하는 일반학원과 시험까지 볼 수 있는 전문학원으로 나뉘는데요. 일반학원은 저렴하다는 것이 강점인데 대신 안전교육과 시험을 시험장에 찾아가서 봐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어요. 특히 도로주행 같은 경우, 시험장 코스로 연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학원에서 연습하면 개인적으로 코스를 파악해둬야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문학원은 모든 과정이 학원에서 이루어지므로 가격이 비싸지만 시간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에게는 편리하죠. 도로주행 시험 같은 것에서도 유리하고요. 상황에 맞추어 선택하시면 됩니다.
1종, 2종- 무엇을 선택할까? |
제가 쓸데없는 욕심이 좀 많아서 원래는 1종 보통을 따려고 했는데 학원에서 어찌나 만류하시던지.. 요즘은 2종 보통 면허로도 10인승까지 몰 수 있는데 왜 굳이 1종을 따려 하냐, 1종은 어려워서 여자들은 많이 떨어진다, 트럭 몰 일도 없을텐데 왜 욕심 부리냐.. 욕심은 많지만 또 귀도 얇아서 같이 간 친구가 그냥 2종 같이 하잔 소리에 2종으로 선택.
동생의 케이스도 보고 제가 직접 면허를 따면서 느낀 건데, 정말 여자분이라면 2종 보통으로도 충분한 거 같아요. 차종 가리지 않고 몰아보고 싶다는 욕심에 1종을 따려고 했지만 도로주행에서 다들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제 동생도 기능은 한 번에 붙었는데 도로주행을 3번이나 했거든요. 정말 1종이 따고 싶다면, 일단 2종으로 면허 취득 후 1종 기능시험인가를 다시 보면 1종도 취득 가능하다고 알고 있으니 이 방법으로 따보셔도 될 거 같습니다 : )
안전교육 - 학과 - 기능 시험 한큐에 끝내기 |
회사를 다니다보니 시간이 나지 않아서 주말반으로 기능 교육 10시간을 채웠습니다. 2시간, 3시간씩 4일을 갔구요.
사실 기능시험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학원에서 공식을 알려주기도 하고, 저는 기능은 재미있고 참 쉬웠거든요. 아는 분이 다니는 전문학원에서는 기능 연습이 시뮬레이션 수업도 있고 총 15시간을 한다고 하던데, 제가 다닌 학원은 10시간 수업이었고 6시간째 부터는 혼자서 연습을 해요. 그런데도 시험은 한 번에 합격했으니 너무 긴장하고 실수만 안하면 기능까지는 무리없을 거에요.
일반학원을 택했을 경우, 안전교육 및 모든 시험은 면허시험장에 직접 가셔서 하셔야 합니다. 서울에는 4군데의 면허시험장이 있어요. 도봉(상계동), 강서(외발산동), 강남(삼성역 근처), 서부(월드컵경기장 근처)인데 회사나 집과 가까운 곳을 택하시는 게 좋아요. 그런데 도로주행 시험은 강남-도봉-서부-강서 순으로 어렵다고 하니까 이 점도 고려하시면 좋습니다. 전 집은 도봉이 가깝고 회사에서는 다른 3군데 모두 비슷하게 가까웠는데, 홍대를 자주 가다보니 서부로 택해서 기능과 주행시험을 봤습니다.
안전교육 3시간은 10시 반부터 시작하는 교육이 있고, 2시 반 부터 시작하는 교육이 있어요. 그 외에 4군데 시험장이 요일별로 나뉘어 6시 반부터 시작하는 야간교육을 진행합니다. 자세한 시간표는 아래 더보기를 클릭하세요~
안전교육을 오전에 들으시면 교육 수료 후 바로 학과 시험 - 기능 시험 까지 한 번에 보실 수 있어요. 물론 필기시험을 한 번에 붙으셔야 하지만, 시험이 어렵지 않으니 조금만 준비하시면 가능하답니다.
저는 추석 연휴 다음 날인 10월 5일에 회사에서 전체 휴가를 줘서 저는 그 날 아침 일찍 면허시험장에 가 안전교육 듣고 바로 학과시험 보고 기능시험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 한 큐에 성공했고요.
간단한 신체검사 후 안전교육을 받고, 바로 학과 시험을 봅니다. 요새 컴퓨터로 시험을 보고 합격결과도 바로 받을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 갖춰 있어요. 2종 보통 커트라인은 60점이라 왠만하면 시험은 다들 합격하시더라고요. 필기를 붙으시면 바로 기능 접수하시고 대기하셨다가 시험 보시면 되요.
기능은 학원에서 배운대로만 하면 어렵지 않은데, 긴장을 많이 하셔서 출발을 제대로 못하시는 분도 계셨고 실수하셔서 탈락하시는 분들도 꽤 있더라고요. 기능연습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차에서 바로바로 점수 확인이 가능하고, 80점 커트라인만 넘기면 되니까 점수 잘 보시고 판단 잘하시면 되요. 저는 잘 오다가 마지막 코스인 주차에서 조금 버벅거렸는데 주차를 못하면 10점 감점이라 그냥 포기하고 나왔어요. 괜히 만점 받으려다 화단이라도 닿으면 실격이거든요. 기능 시험 보실 때는 교차로 등에서 살살 엑셀을 밟아서 시간을 여유있게 두시는 것도 좋아요. 주차 같은 데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수 있으니까요. : )
도로주행 합격하기 |
기능을 합격하면 연습면허가 나와서 2년 이상 운전경력자와 동승하면 차를 몰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응시원서 뒤에 연습한 기록을 적어서 10시간 이상을 채우면 시험 응시가 가능하고요. 전 2종 보통이었기 때문에 도로주행은 엄마, 고모, 그리고 동생의 도움으로 연습했어요. 1종 보통도 승용차로 연습이 가능한데 아무래도 트럭과 승용차는 다르니 별로 의미는 없어요. 1종 보통을 따실 분들은 주변에 트럭 모시는 분이 안계시다면 학원에서 수료하시는 게 좋아요.
전문학원에 다닌 분들은 학원에서 연습한 코스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걱정이 없을 거에요. 그런데 일반학원은 학원에서 연습한 코스가 시험장 코스와 다르기 때문에 미리 코스를 숙지해 둬야 합니다. 그러니 시험을 접수하신 후에는 꼭!! 도로주행 코스를 미리 돌아보시길 권합니다. 코스 숙지를 하지 못하면 긴장도 더 많이 될 뿐더러 코스 이탈로 탈락할 위험이 있거든요. 저도 참관할 때, 제 앞에 계신 분이 운전경력자였는데 코스를 몰라서 탈락하셨어요. 옆에서 경찰관이 코스를 알려줘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이것 저것 신경쓰다보면 이탈하기 쉽거든요.
마하의 운전면허교실같은 카페를 이용하면 코스 동영상도 올라와있어 도움이 되요. 다음 로드뷰로 길을 익혀두시는 것도 좋고요. 무엇보다 좋은 것은 직접 코스를 돌아보는 거겠죠. 저는 시험보기 전에 엄마에게 부탁해서 코스를 미리 돌아봤는데, 이게 크게 도움됐어요. 게다가 서부면허시험장에서 시험 볼 예정이신 분들은 꼭!!! 코스 돌아보세요. 요즘 자전거도로 만든다고 공사 많이 하고 차선도 다시 그리고 해서 조금 헷갈릴 수도 있거든요.
그 밖에 기억해야 할 것들 |
기능시험에 합격하셨으면 도로주행 시험을 바로 접수하시는 게 좋습니다. 전 휴가 내고 시험 보기 그래서 토요특별시험일을 찾다보니 기능시험을 10월 5일에 합격했는데 도로주행은 10월 31일에나 볼 수 있었거든요. 급하게 따야 한다면 운전면허시험관리단 사이트에 자주 들어가셔서 시험 응시일은 변경하시거나 전화로 변경하시면 되요.
토요특별시험은 서울 기준 4군데의 시험장이 번갈아가면서 시험을 보게끔 되어있어요. 이것도 관리단 사이트에서 각 시험장별로 확인이 가능하고요. 오전에만 하고 자리가 많지 않으니 미리미리 접수하셔야 할 거에요.
저는 비교적 저렴하게 패스했는데 마지막으로 제가 면허를 따는데 든 총 소요시간과 비용을 올리니 참고하세요.
운전은 면허를 따놓고 하지 않으면 감을 금세 잃는다고 해서 저는 종종 집에 있는 차를 몰면서 감을 유지하려고요 : )
지금의 마음을 기억하고, 교육 들었던 것 생각하면서 안전운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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