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선이라면 냄새만 맡고도 칠색 팔색하면서 조개구이와 대하, 꽃게라면 좋아죽는 특이한 식성을 가졌다. 봄부터 서울의 갈 만한 조개구이집 검색을 하고선 가을 오면 꼭 같이 가자고 노래노래 부르다가 드디어 조개구이집 방문! 오이도를 가니 인천에를 가니, 바닷가에서 구워먹는 조개구이도 탐이 났지만 직장인 친구들하고 같이 가기엔 아무래도 무리였다. 그래서 친구들과 모이기에 좋은 장소의 조개구이 집을 찾다가 영등포 <북한산 조개구이> 낙점! |
굳이 영등포로 검색했던 것은 아니고 '조개구이'로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곳인데, 평이 나쁘지 않아서 지도를 저장해두었던 곳이다. 블로거들 말이 가게에 좁다고는 했지만, 막상 가보니 테이블이 많지 않고 비교적 좁고 허름하기는 했다. 영등포 먹자골목에는 처음 가봤는데 굉장히 번화가여서 깜짝 놀랐고 조개구이가 요새 인기는 인기인지 가게를 찾아가는 동안에 큰길가에는 젊은 조개구이 bar였나 그 집도 있었고 북한산 조개구이처럼 작은 곳들도 많았다. |
메뉴판 사진! 일단 가격대는 무난한 편이지만 양은 썩 많지는 않다. 여자 넷이 가서 조개 모듬구이 大자(35,000원)를 주문했는데,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리고 조개구이와 어울리는 신나는 소맥! 술은 소맥이 진리. 목 넘김이 좋아서 소주를 마실 바에야 차라리 소맥을 마시겠다는 주의인데, 과음하면 다음날 큰일나니 적당히적당히~ |
주문하면 당근, 오이와 함께 재첩국(이 맞는가..)이 나온다. 한 테이블에 양쪽으로 두 개씩 놓아주는 넉넉한 인심.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아끼면 왠지 정 없어서 싫더라. |
조개모듬구이가 나왔다. 가리비랑 키조개랑 소라랑 다양하게 나오는데 가격 대비 양은 괜찮은 것 같다. 요새는 무한 리필 가게들도 있어서(천호동 깔레-종로에도 있는데 평이 나빠서 비추-같은 곳?) 양에 조금 민감했는데 블로거들 평을 믿고 간 가게치고는 막 놀랄 정도는 아니었다. |
일단 가리비부터 올려주시고~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조개를 구워주신다. 성질 급한 우리한테 조개가 떨어져나오면 먹으면 된다고 신경 써주시고. 소라도 먹기 좋게 잘라주시고 친절하셨다. 사진에 바로 보이는 치즈 올려진 것은 조개는 아니고 빈 조개 껍질에 치즈와 마요네즈, 양파 등으로 양념을 한 소스같은 거였는데- 가리비를 찍어먹으면 맛있을 거 같다. 우리는 조개인줄 알고 녹기만 기다리고 있다가 나중에 다른 조개 찍어먹었는데 조금 비린 맛이 났다는. 개인적으로 이 치즈 들어간 조개는 홍대 조개구이 집에서 먹은 것이 훨씬 맛있었다. 소스만이라니 왠지 낚인 기분이 들어서. |
고소하게 양념된 조개들. 전체적으로 양념이 참 맛있었다. 후룩후룩 조개를 다 먹고 양념까지 막 비벼먹었으니까. 다른 곳에서는 고추장으로 빨갛게 양념을 해주곤 했는데 여긴 말간 양념이었다. 호일에는 작은 조개들이 싸여있다. 제일 마지막까지 열어보지 말고 계속 구웠다가 먹으라고 하셨는데 호일에 돌돌 말아있어서 그런지 조개찜같았다. |
지글지글 불 위에서 구워져가는 조개- 흡흡! |
조개구이의 마지막은 역시 키조개. 고추장 양념에 키조개는 진짜 맛있었다. 조개 중에 가리비랑 키조개가 제일 좋아~ (난 참 입맛도 무난하지) 다 구워진 조개는 여기 위에 썰어넣고 같이 비벼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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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를 먹었는데도 뭔가 양이 모자라서 조개칼국수(4,000원) 2인분을 시켰다. 우리가 네명이라 그랬는지 아저씨가 조금 넉넉하게 주셨다. 개운한 맛. 전체적으로 가게 자체가 조금 남자들 취향같은 느낌이었다. 테이블마다 직장인들이 모여서 삼삼오오 소주에 조개구이를 먹는데, 술 좀 드신 직장인 남성들이 그렇듯 목소리가 어찌나 크시던지. 젊은 여자들끼리 가기엔 약간 부담스러운 느낌? 큰 길가의 젊은 조개구이바가 우리 스타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격대도 무난하고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셔서 괜찮았던 곳. |
(Tip) 북한산 조개구이 찾아가는 길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3가 15-4/ ☎ 02-2671-3760
영등포 먹자골목 쇼부 혹은 대문점을 안다면 찾아가기 쉬울 듯. (둘 다 유명하단다;) 영등포역을 나와서 길을 건너 여의도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쥬얼리샵 줄리엣이 있는 골목으로 진입! 계속 걷다가 감자탕집을 낀 큰길가에서 좌측으로 턴해서 쭉 걷다보면 바로 나온다. (설명이 어려우면 다음 로드뷰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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