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타파 릴레이 - 전공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규칙
1. 자신의 직종 또는 전공 때문에 주위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를 써주세요.
2. 릴레이를 이어받을 주자 3명을 선정해주세요.
3. 릴레이의 기한은 7월 31일까지 입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는 긍정의 힘님으로부터 릴레이를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전공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를 받고 보니 어떤 이야기를 풀어가야할지 고민이 들더라구요.
블로그를 통해 몇 번 밝혔듯이 저는 광고홍보와 광고디자인을 복수전공했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풀어놓을 이야기가 많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적으려고 보니 빙빙~ 도는 생각들이 어찌나 식상한지(미대 나왔다고 그림 잘 그리는 아니야! 라던지 광고 전공했다고 광고회사 가진 않아! 라던지...) 진이 빠져있다가 써보자! 하고 결정한 이야깃거리는 "광고홍보 전공자는 팔방미인인가" 라는 것 입니다.
이건 주위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는 아니고, 전공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 )
dali van gogh in vector art by Alejandro Peters |
주변 사람들에게 '광고홍보' 전공했어요, 라고 하면 각자의 관심분야에 따라 다양하게 묻습니다.
- 광고 만드는 거야? 마케팅 하시겠네요?
- 홍보 배우셨어요? 획기적인 프로모션 뭐 없어? 이벤트는 뭐가 좋을까? 디자인은 할 줄 알아? 블라블라블라...
사실은 이 모든 것을 다 하는 데 말이지요!
대체로 전공명 때문에 '광고 만드느냐'고 많이 묻는데, 여기서 만든다의 의미는 주로 크리에이티브적인, 즉 정말 광고를 제작하는 것에 가깝더라고요.
(좌)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쇄광고 캠페인 - 2007년 광고커뮤니케이션디자인 졸업작품 중 (우) 모토로라 크레이저폰 영상광고 촬영 현장 |
사실 저는 미대입시를 준비하면서 광고디자인에 뜻을 두었고 이론하고 같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광고홍보학부"에 진학한 거라서 입학할 때에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하고 별로 다르지 않았어요.
그런데 웬걸요. 입학을 하고 보니 우리 학부 정말 다양한 것을 배우더라고요.
저희 학교는 제작부터 기획, 마케팅, 홍보, 프로모션..등등등, 4년 동안 단일 학부이다보니 '광고홍보의 모든 것'을 가르칩니다. 그 중에 자기가 좀 더 관심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 중심으로 시간표를 짜면 되는데요. 그래서 저는 디자인과 수업을 복수전공했었죠. 저희 과 전공에서도 선택과목은 주로 제작이나 크리에이티브 중심으로 들었어요.
하이얼의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한 IMC 전략 기획서 (2007년 광고홍보학부 졸업기획서)
제 주변의 광고홍보 전공자들도 그렇지만, 이 전공에서는 시장조사부터 기획, 그리고 제작, 마케팅까지 전부 배웁니다.
그러다 보니 마케팅도 하고 광고도 하고 홍보도 하고 제작도 하는.. 능력자 아닌 능력자가 되고 맙니다.
단점이라면 너무 살짝씩 발을 담궈서 한 우물 파는 사람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거겠죠.
어쨌든 다 조금씩은 할 줄 안다니... 이 쯤 되면 팔방미인이라고 할 만 하지 않나요? XD
이렇게 다양하게 배우다보니 졸업생들의 진로도 무척 다양한데요.
광고회사로도 많이 가고 홍보회사나 매체 쪽을 전문으로 하는 랩사, 잡지사, 온라인마케팅사, 연예기획사, 화장품회사, 그리고 저처럼 포털로 가는 친구들도 있고.. 진짜 다양해요.
신방과 전공했다고 방송국 가는 게 아니듯 광고홍보 전공했다고 광고회사 가는 것만은 아니랍니다 : )
저는 마케팅이나 홍보 쪽 보다는 제작, 프로모션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지금은 그 어느 분야도 아닌 서비스기획이라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해요.
크게 보면 광고기획 과정과 서비스기획 과정이 다르지 않고, 마케팅이나 홍보는 요즘 어느 분야에서나 중요하니까요.
저희 학교는 특히 기획에 포커스를 맞추어 커리큘럼을 짜기 때문에 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지겨울 정도로 너무 많았던 조모임은 팀워크를 쌓는 데 도움이 됐고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프리젠테이션은 취업 때부터 지금까지 큰 힘이 되어주었고요.
전 정말 전공 선택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좀 더 기획이나 마케팅 수업을 들었더라면, 하는 생각은 들어요. 그랬으면 좀 더 도움이 되었을 텐데- 그저 공부라면 싫었던 철 없는 대학생이었기에... 하핫;
어쨌든 이것으로 이미지 첨부한다고 예전 포트폴리오까지 들춰보다보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 해서 즐거웠던 릴레이를 마칩니다. : )
위에 규칙을 보면 다음 주자로 3분이나 추천을 해야하는데, 영 부담스럽네요.
제가 워낙에 이웃블로거도 없고 (...) 개인적으로는 개발자 분들이나 공대를 나오신 분들의 이야기나 디자이너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마땅히 제 바톤을 받아주세요! 라고 말씀드릴만한 분이 없어서요.
그래서 제게 바톤을 넘겨주신 긍정의 힘님께도 죄송하고, 규칙을 어겨 반쪽자리 릴레이가 되어 죄송한 마음이지만-
다음 주자는 선정하지 않고 넘어가려고 해요.
혹시- 혹시라도 한 번 참여해보고 싶어! 라시는 분이 계시면 귀뜸 주세요♥ (친구 없어 보일까봐 슬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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