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 o n V o y a g e/프랑스+이탈리아

[유럽 저가항공 후기] 이지젯, 트랜스아비아, ebookers 예약시 주의사항

by Joa. 2014. 9. 16.



유럽여행에서 국가별 이동을 할 때,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 외국에도 저가항공사가 여럿이어서 일찍 티켓팅을 하면 유레일과 큰 차이 없이 비행기로 이동할 수 있다. 물론 나는 아주 늦게서야 준비했으므로 저가의 메리트는 느낄 수 없었지만, 엄마와 함께 가는 여행이고 일정이 길지 않아 처음부터 저가항공을 고려했다.


내 경우는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만 여행하는 것이어서 단 한 번만 이용하면 됐다. 검색을 해보니 주로 이지젯을 많이 이용하길래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 이지젯만 염두에 뒀다. Paris와 Venice 비행기 티켓 검색 후, 가장 저렴한 티켓으로 겟! 물론 그다지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뭐 이정도면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피렌체 숙소를 마지막으로 에어비앤비에서 구하고 일정 체크하려고 메일 확인하다가 헉!!! 29일날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30일로 예매한 것을 확인했다 ㅠㅠ


이번 유럽여행에서 이게 나의 첫번째 삽질. 오.마.이.갓. 그래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포기하고 다른 비행기를 검색했는데, 여기서 나의 두번째 삽질이 시작된다. 그래서 절대 나같은 일을 겪지 말라고 분노의 포스팅을 하게 됐다.


 

 이지젯(Easyjet) 예약 유의사항


나름 IT업계 종사자에 그동안 서울-제주 출장하면서 비행기 티켓팅을 무수하게 겪은 내가 이런 실수를 할줄은 몰랐다. 급한 마음에 예약을 해서 그렇겠거니도 해보고 이지젯 사이트가 UX를 무시했네라고 변명도 해보지만, 어쨌든 실수는 실수 ㅠㅠ


☞ 이지젯 예약하기 : http://www.easyjet.com/


사이트 접속 후, 출발 공항/ 도착 공항/ 날짜/ 인원수를 선택하고 검색하면 내가 선택한 날짜 전후로 3일동안의 비행기 티켓이 나온다.



여기서 내가 실수한 것은 선택한 날짜 앞뒤의 비행이 다른 날짜일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으레 이런 선택지에서는 해당일의 가격표만 쭉 보여지고 좌우 화살표를 선택하면 날짜가 이동하면서 또 해당일의 비행이 나오기 때문에 왜 시간이 똑같은데 가격이 다르지? 이상하네? 생각은 했지만,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ㅠㅠ (옵션 차이인줄..)


그래서 나는 오후 비행 중, 가장 저렴한 CDG 공항의 7시 출발 68.98 유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했는데, 저건 9월 30일 요금이었다! 헉!!!!!


그리고 당연하게도 저렴한 요금인 Standard는 옆에서 보듯이 날짜 변경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웃기게도 이지젯은 환불도 (거의) 안된다. (출발전까지 변경할 수 있는 진에어, 티웨이 만세!!!!) 변경가능한 Flexi 요금은 스탠다드의 거의 2~3배꼴. 나는 스탠다드로 끊었기 때문에 사이트나 어플에서 날짜 변경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취소는 사이트에서 불가능하고 콜센터로 전화해야 하는데, 전화번호도 꽁꽁 숨겨놨다. 전화통화는 실패했음. 콜센터에 통화하려면 영국 시간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만 가능하다.


☞ 영국 이지젯 콜센터 : 44 0330 365 5000  / 다른 나라 확인 : http://support.easyjet.com/case-6781


여튼 나는 29일로 변경하고 싶은데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수수료는 얼마인지 문의했고 변경이 안된다면 취소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놓았다. 이메일을 보내면 7~10일 걸린다는 답장이 온다 ㅋ


이래저래 지인들과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변경한다고 해도 변경 수수료가 인당 44 유로에 차액도 내야하고 어쩌고 저쩌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고 한다. 취소를 할 경우엔 비행기값은 돌려주지 않고 tax만 돌려주므로 코딱지 만큼 받게 된다고도.. 그냥 잘못 예약했다면 맘편하게 티켓 버리는게 상책이란다. 그래서... 나도... 3인을 예약해서 35만원이 넘지만.... 티켓 버림 ㅠㅠㅠ


아! 참고로 예약한지 24시간 이내에는 수수료 없이 변경 가능하다. (환불은 모르겠음) 물론 이 때도 콜센터로 연락!

여튼 이지젯.. 난 다신 쓰지말자는 결론을 얻었다. 




 

 트랜스아비아(Transavia) 예약 유의사항


진짜 이지젯에 비하면 트랜스아비아는 완벽했다. 다만 오늘 오후 접속했을 때, 사이트 오류로 접속이 한동안 불가능했던 것을 제외하면! 직관적인 UI 덕분에 참 수월했음. 날짜별로 색상구분해주는 센스 ㅠㅠ


☞ 트랜스아비아(트랜서비아) 예약하기 : http://www.transavia.com/hv/en-EU/home



다만 트랜스아비아는 이지젯보다 비행편수가 작긴 했다. 뭐, 파리-베니스 구간만인지는 모르겠지만. 파리 공항도 오를리 밖에 없다. 가격은 이지젯 할인가가 조금 더 쌌는데 29일 비행은 이지젯이 워낙 비싸서 여기가 훨씬 쌌다.


트랜스아비아 뿐만 아니라 외국 저가항공사는 수화물 무게에 엄청 민감하다. 이지젯, 에어아시아 등등등! 대부분 핸드캐리어(기내용)은 10키로 정도까지 허용해주지만, 화물용은 20키로를 기본으로 해서 추가 금액을 부과한다. 이지젯은 20키로 기본에 20유로이고, 트랜스아비아는 15kg - 15유로, 20kg부터 최대 32kg 까지는 5kg마다 5유로씩을 부과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 예매 당시 또는 체크인전에 사이트에서 미리 캐리어 요금을 결제하면 현장에서보다 50%를 할인해 준다! 그리고 칼같이 무게를 잰다고 하니 꼭 미리 결제하고 내 캐리어가 무겁다 싶으면 넉넉하게 하는 것도 필요함.


그리고 결제할 때, 비행기 요금 외에 예약 수수료 5유로와 크레딧 카드 결제시 5유로, 총 10유로를 더 받는다는 점도 기억하자.

트랜스아비아 주의할 점을 더 쓰고 싶은데.. 나는 트랜스아비아에서 결제하기 직전에 바보같은 실수를 또 하고 말았다.


 

 이부커스(Ebookers) 예약 유의사항


외국 저가항공을 구매할 때, 나는 멋모르고 이지젯을 먼저 검색했지만 대부분 스카이스캐너를 통해서 많이 알아보더라. (스카이스캐너 말고도 저가항공 요금 비교해주는 서비스가 여럿 있기는 하다)


☞ 스카이스캐너로 최저가 항공권 검색하기 : http://www.skyscanner.co.kr


스카이스캐너는 국내 인터파크 항공 검색과 유사하다. 출발지 - 목적지 - 날짜 - 인원수를 넣고 검색하면 여러 항공사들 중, 저렴한 항공사를 찾아준다.



인당 가격으로 최저가순 정렬되는데, 나는 일단 오후비행기여야 했으므로 그중 가장 저렴한 트랜스아비아로 예약하기로 했다. 여기서 선택을 누르면 해당 항공사 혹은 중개사이트로 연결이 되는데 하필 내가 시도했을 때가 트랜스아비아 서버 오류일 때였음. 그래서 ebookers로 예약을 했죠.


그런데 여기서 보다시피! 트랜스아비아로는 107,374원인데 ebookers는 110,736원. 가격이 더 비쌈. 나는 맘이 급해서 그랬는지 저걸 그냥 지나쳤음 (....)


ebookers는 호텔/항공권을 예약해주는 중개 사이트이다. 사실 스카이스캐너와 다를바가 없는게 여기서도 여러 항공사의 금액을 비교해준다. 결제가 완료될 때마다 포인트처럼 현금이 쌓인다는 것이 나름 장점인데 주의할 것은 여기는 영국 파운드(GBP)가 기본 통화단위다. 유로보다 비싼 파운드 하아 (...)


☞ Ebookers.com 예약하기 : https://www.ebookers.com/



그리고 Low-Cost 요금 중, Hand Baggage Only라고 표시된 것은 화물용 캐리어 요금은 포함 안된 가격이라는 것. ebookers로 예약을 끝낸 후, 해당 항공사에 가서 온라인으로 hold luggage를 예약하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금액 계산할 때, 싸다고 무턱대고 좋아하지 말고 잘 알아봐야함!!


나의 실수는 아까 말한 통화단위에서 왔다. 내가 선택한, 트랜스아비아는 3명 토탈 요금이 197.37 파운드다. 나는 이걸 유로로 착각했고.. 어? 왜 트랜스아비아 사이트에서 직접 하는 거보다 저렴하지? 이상한데?? 하면서도 또 의심없이 ebookers에서 결제했다. 파운드를 유로로 환산하면 1.00 GBP = 1.25 EUR, 197.37이면 248.28유로. luggage fee를 제외하고도 이미 트랜스아비아보다 28유로 이상 비싸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싸다고 좋아한 나는 뭐임... ㅠㅠ 아마도 중개수수료 때문인듯 한데.. 파운드 환율이 낮을 때가 아니라면 정말 비추다 비추 ㅠㅠ


결제를 마치면 모든 해외 결제가 그렇듯 테스트 결제가 이루어진다. ebookers는 2 파운드를 빼간다. 그리고 최종 컨펌이 나면 ebookers에서 컨펌 메일과 예약한 항공사에서 컨펌메일, 총 2통이 온다. 그리고 예약할 때, 설명에 따르면 1시간 이내 컨펌 메일이 안오면 다시 결제를 하라고 했다. 분명히!!


그런데 어라? 2 파운드는 결제됐다고 문자가 왔는데 컨펌메일이 안오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모바일로 결제 시도. 그리고 이번엔 성공했다. (차라리 처음 안됐을 때, 제대로 알아볼걸 ㅠ 2.00 GBP가 나갔다고 할 때 의심할걸 ㅠㅠ) 그러자 메일이 2통 잘 오더라. 결제 문자는 2 GBP (아마도 테스트 문자) + 220 Euro (트랜스아비아 항공료) + 34 GPB (ebookers 중개수수료-_-) 세번 왔다. 헐, 뭘했다고 34파운드나 받는거죠. 왜인거죠. 왜!!!!!!


처음 결제된 2유로가 테스트 문자였는데 빠져나가고 승인 취소가 나지 않아서 이부커스 채팅을 이용했다. 다행히 이지젯보단 친절해서 얘네는 고객센터에서 채팅으로 문의할 수 있다.


☞ Ebookers.com 채팅 문의하기 : https://faq.ebookers.com/app/answers/detail/a_id/3952


위 고객센터 페이지에서 우측 Contact Us를 펼치면 채팅 링크가 있다. 8:00-22:00 GMT에 채팅 가능.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5시~오전 7시임)

나 는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처음 예약은 안됐으면서 빠져나간 2유로의 행방을 알기 위해 채팅을 시도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내 말을 못알아들음 ㅋㅋ 얘네는 테스트문자 2유로의 행방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래서 그래 알겠다고 하고 대화 종료. 그럼에도 분을 못삭이고 친절한 maggie한테 왜 너네 트랜스아비아에서 직접 하는 거보다 비싸니! 난 유로랑 파운드 헷갈려서 더 비싸게 끊었어! 그래 내 잘못이지! 하고 하소연해봄 ㅋㅋㅋㅋㅋ 더 물어볼거 없냐고 딱 자르는 그녀. 상담원이네요.


아참, 그리고 ebookers는 단지 중개만 하고 결국 비행기표는 항공사에서 끊는거니까 취소하려면 각 항공사로 연락해야한다. ebookers에 낸 수수료도 당연히 못돌려받고, 이지젯 사태에서 봤듯 저가항공들은 거의 환불해주지 않는다. 그냥 또 돈 버렸다고 해야하는 셈.


결론은, ebookers는 환율악마 파운드가 통화단위이니 파운드 환율을 보고 할 것! 웬만하면 직접 사이트에서 하는 것이 훨씬 쌀거라는 것!!


이렇게 문제가 몇번이나 겹친 파리-베니스 비행기 티켓을 드디어 끊었다. ebookers에서 예약을 끝낸 후, 결국 트랜스아비아 가서 3명분의 20kg luggage를 신청했다. 항공료 220 유로 + 캐리어 60 유로 + 중개수수료 43 유로 = 323 유로로 예약 끝. 그래도 이지젯 가격이 워낙 황금가라 내가 삽질했어도 그거보단 싸지 하고 위로해 본다.


비록 샤를드골공항에서 오를리로 바뀌었고, 오후 7시에서 오후 1시 비행으로 바뀌어 파리 일정이 무자비하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35만원을 이지젯에 기증했지만 ㅠㅠ 하아.. 이 모든게 액땜이려니..


여튼, 유럽 여행시 저가항공을 고려하고 있다면 아래 사항은 꼭 유의하세요.


- 비행기 티켓은 변경 및 환불이 거의 불가능하니 fix된 일정일 때만 이용할 것

- 기내 말고 화물용 수화물은 대체로 기본 20kg에 20유로를 받고, 칼같이 무게 잰다니 조심

- 통화 단위, 날짜, First name-Last name 체크 꼼꼼히 할 것 (이름 변경도 수수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