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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p y r i g h t ⓒ J o a/맛있는 테이블

[홍대/맛집] 부드러운 우유푸딩이 공짜! 파나코타

by Joa. 2008. 12. 25.

2009년 5월 24일, 파나코타에 다시 가보니 문을 닫았다고 해요. 참고하세요.

뜬금없이 남자친구 자랑을 좀 하자면 우리가 만나기로 한 날마다 남자친구는 맛집 정보를 꼭 검색해 온다. 예전에는 맛집 전문 사이트에서 검색해오곤 했는데 몇 번 후기에 당한 이후로(?) 요즘에는 홍익인에서 주로 찾아오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의 데이트가 주로 홍대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블로그에 홍대 맛집 이야기가 가장 많은 것도 그래서이다 :-) 어쨌든 홍대는 참 볼 것도 갈 곳도 놀 곳도 많은 곳이라 나로선 최고의 명소!


이번에 소개하는 <파나코타>는 남자친구가 아닌 내가 찾아낸 맛집이다. 우연히 싸이 클럽에서 글을 보고선 오늘은 여기! 로 미리부터 점찍어두고 가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매우 흡족했다. 싸이 클럽에서는 낮에 가서 그랬는지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하기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이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제법 구석진 곳에 숨어있음에도 네다섯테이블이 차있었으니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알려진 곳인듯.


지하에 위치한 파나코타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계단은 국자로 벽 한켠은 알록달록 병으로- 그리고 가게 위엔 후라이팬과 냄비가 장식되어있다. 참 생활 속의 소품인데도 소품같지 않고 미술품을 보는듯 아기자기하다.


홍대의 카페나 레스토랑은 독특한 멋이 있다. 요즘엔 번잡한 홍대를 떠나 신사동 가로수길로 화가나 미술가들이 많이 옮겨갔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숨어있는 맛집들에선 미대생들의 느낌이 난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느낌이다. 일부러 꾸미지 않았지만 어딘가 꾸며진듯한 분위기의 카페들을 가면 왠지 나도 마음이 풍성해지는 것 같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야채 절임과 스틱(!).
컵에 담긴 것은 정확히 뭔진 모르겠는데 밀가루를 베베 꼬아 살짝 튀겨낸 듯한 과자인데 처음에 먹으면 밍밍한 맛이 무슨 맛인가 싶다가도 계속계속 먹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절인 야채는 브로컬리가 충분하게 있어서 좋았다.
다크서클로 고생하고 있는 나에게 브로컬리만큼 좋은 게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테이블은 밍숭맹숭한 맛 때문인지 스틱도 다 남겼던데 너무 배고팠던 나는 계속 바삭바삭 먹었다는;

뒷사람은 엄청난 블러처리(.....)


토마토 소스로 만들어진 해산물 피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오면 꼭 까르보나라를 주문하기 때문에 느끼한 맛을 덜기 위해서 토마토소스 요리를 꼭 시키는 편이다. 해산물은 넉넉하게 들어있고, 바삭바삭 잘 구워졌다. 대략 만이삼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크림소스스파게티. 너무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다. 재료같은 것도 꼼꼼히 신경쓰는지 통후추가 잘 뿌려져있었다. 팔구천원 정도였고, 다른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비교해도 절대 빠지지 않는 맛이었다.

이렇게 요리를 다 먹고 나면 우유푸딩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푸딩 이름이 파나코타인데, 마치 이 푸딩이 메인 요리인듯 가게 이름도 이 푸딩에서 따와 파나코타 Pannacotta이다. 반 정도 먹을 때까진 정말 맛있다! 라고 놀라게 되는데 반 이상이 되면 다소 버거워지기도 하지만, 이 때 다 안 먹고 남긴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듯~ 살살 녹는 맛이 최고다. 후회하기 싫다면 약간 버거운데? 싶더라도 꼭!!! 남기지 말고 먹을 것 :D

Tip. 파나코타 찾아가기
* 홍대 상상마당을 지나 길을 건너면 죠 샌드위치와 온더그릴 사이 골목으로 턴~ 쭉 걸어나가면 나물먹는 곰이 보이는데 그 왼쪽 골목에 노란색 파나코타 간판이 보인다. 그 골목 끝으로 내려가면 알록달록 파나코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