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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p y r i g h t ⓒ J o a/맛있는 테이블

[명동/맛집] 쌀쌀한 날씨에 제격인 따끈한 샤브샤브, 정성본

by Joa. 2008. 12. 24.


12월 7일, 명동 신세계에 선물을 사러 갔다가 밖으로 나오니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배는 고프고 춥고 어딘가는 들어가야겠는데 명동에 가면 참 뭘 먹을지 매번 난감해진다. 그래서 자주 찾는 곳은 명동교자인데 아니나 다를까 눈까지 내리니 가뜩 많은 명동교자엔 1, 2호점 모두 웨이팅이 장난 아니고 봉추찜닭도 매한가지. 마침 저녁 때라 그랬는지 어디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가장 만만한 <정성본>을 택했다.

사실 정성본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다행이었다. 우리가 마지막 테이블이었으니! 다소 어두침침한 실내는 눈이 오는 설레임을 느끼기엔 부족했지만 쌀쌀한 날씨에 샤브수끼 칼국수만큼 좋은 선택도 없으리라.



정성본은 만만한 가격대에 딱 좋은 만족감,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종종 가는 곳이지만 샐러드는 명동에서 처음 본 듯. 마요네즈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소스가 제법 톡톡 쏘고 상큼해서 좋았다.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입맛 돋우기에 제격이었다.


늘 주문하는 등심 샤브수끼 세트를 시켰다. 요즘 음식점 치고 가격 안오른데 없다고 정성본도 전에 비해 가격에 오르긴 했지만 1인분에 9,000원(그 새 또 올랐다). 샤브샤브와 칼국수, 죽까지 먹을 수 있다니 그닥 높은 가격은 아닌 듯 싶다. 죽을 뺀 등심샤브수끼 칼국수는 6,000원인데 어차피 죽이 2,000원이니까 등심 샤브수끼 세트가 더 나은 것 같다.


늘 그렇지만 고기를 보면 참 양이 적다, 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먹다보면 제법 배가 불러온다. 샤브샤브 보단 칼국수와 죽으로 배를 채우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 정성본 고기는 호주산이다.


얼마전 거래처 분과 불고기브라더스에 가서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사람들이 대개 귀찮다고 고기를 한 번에 넣어서 휘휘 저어 먹는데 그러면 고기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시더라. 그러면서 고기를 얇게 펴서 하나하나 육수 위에 띄워넣어주셨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먹어 그런지 좀 더 고기가 부드러운 것 같았다. 성격상 하나하나 펴 올리긴 힘들지만. 하하!


고기와 야채를 적당히 먹고 나면 칼국수를 삶는다. 칼국수는 인원수대로만 주문하면 무한리필~
그리고 내가 시킨 세트는 죽이 딸려 나오는데, 죽은 각 지점마다 맛이 많이 다른 듯 싶다. 종업원들이 잘 만드느냐의 문제인 것도 같고. 대체로 정성본의 죽은 싱거운 편이어서 같이 제공되는 소스를 뿌려먹으면 딱인데 (소스가 정말 맛있다) 명동점은 단순히 싱거울 뿐 아니라 참 이 맛도 저 맛도 아니어서 차마 다 먹지를 못했다.
명동점은 일하는 사람들이 전부 중고생으로 보이는 어린 학생들이어서 좀 특이했는데, 쉴 새 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 안쓰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나는 늘 등심샤브샤브를 먹지만 해물샤브샤브도 있고 모듬 샤브수끼 세트(해물+등심 : 1인 15,000원), 스페셜 등심 샤브수끼(1인 14,000원)등 샤브샤브도 다양하며, 딤섬, 만두, 파전 등의 메뉴도 있다. 다른 메뉴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패스~

어쨌든 그냥 만만한 한끼 식사용으로 정성본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채선당 쪽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다.

(Tip) 정성본 명동점(1호점) 찾아가기
밀리오레 쪽에서 온다면 밀리오레에서 명동 안쪽으로 쭉 들어오면 큰 길 사거리에 ABC마트가 보인다. ABC마트를 보면서 우회전하면 명동성당 가는 길인데 명동성당에 조금 못 미쳐 세븐일레븐이 있고 바로 거기 2층이 정성본~ 로얄호텔, 외환은행 건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