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상하게 디지털 기기 욕심이 많고, 자잘한 푼돈에는 아쉬워 벌벌 떨면서 이런 큰 지름은 나름 화끈한 편이다. 시작은 사내 낙서판에 어느 분이 넥스 5R을 판다고 올린 글을 아무 생각없이 클릭한 것에서 출발했다. 카메라를 살 생각 따위 없었는데 그 시점부터 "미러리스 카메라가 사고싶어 병"에 걸렸다. 아주 저렴하게 내놓았던 그 카메라는 바로 팔렸고 ㅋㅋ 나는 결국 폭풍 검색을 시작함.
집에는 비록 구형모델들이지만 DSLR도 있고 LX3도 있으며, 솔직히 카메라들은 완전 방치된 상태. 이 시점에 내가 카메라를 사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일이다 ㅋㅋㅋ 그러나 어떡해, 꽂힌걸. 결국 일주일도 채 못되어 급 지름.
여러 모델 중에 고민했지만, 처음에 생각했던 소니 NEX-5T로 결정. 100만원이라는 한정된 예산 속에 단렌즈 + 미러리스 조합으로, 블랙은 질렸으니까 화이트로.. 등등 여러가지 조건에 5T가 제격이었다. 장점만 있는 카메라가 어디있으랴! 라는 마음으로.
카메라 지름과 동시에 단렌즈도 지르고(SEL50F18) 화이트에 어울리고 넥스트랩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샤방샤방 속사케이스도 지르고(마더케이스 린넨플라워) 자, 또 뭐가 필요한가 봤더니 렌즈캡홀더!! 내 DSLR도 구입과 동시에 렌즈캡이 사라졌으므로 ㅋㅋ 난 홀더의 필요성에 대해 무척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검색 좀 해보니 별 것도 아닌게 저렴해 봐야 13000원. 헐~~ 케이스도 말도 안되게 7만원돈인데 ㅋㅋㅋㅋㅋ 참을 수 없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정말 어이없게도 만들기가 너무 쉬웠다. 재료도 엄청 저렴하다. 조금의 귀차니즘을 참을 수 있다면, 내가 손재주가 아예 없는 편이 아니라면 찬찬히 따라해 보아요 :)
렌즈캡홀더 재료를 파는 곳은 팔찌 등 악세사리 부재료 판매하는 곳과 같다. 서울이라면 동대문 상가에 가는게 훨씬 좋지만 난 제주도니까 인터넷을 이용. 비즈아이, 비즈캡 등 다양한 사이트를 봤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었다.
- 핑키스토어(http://www.pinkystore.kr): 기본 재료가 많음. 3mm 종캡은 검색한 곳 중 여기 뿐이었다. 그래서 이 곳 선택.
- 비즈아이(http://www.beads-i.com): 펜던트가 엄청 다양하다. 렌즈캡홀더를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하기 때문인지 렌즈캡홀더용 재료가 예쁜게 많았다. 종캡이 없어서 결국 포기했지만.. 펜던트랑 국화테슬은 정말 탐났다 ㅠㅠ
나는 여러개 만들 요량으로 다양하게 사느라고 배송비 포함해서 18000원어치 구매. 어쩔 수 없이 한 쇼핑몰을 이용하느라 재료가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결과물은 예쁘게 나옴. 펜던트도 그렇고 비싼걸 선택해서 5000원이 들었지만, 두번째 만든건 3000원인데 귀염귀염이었음 ㅋ
기본 재료는 위의 사진과 같다. 펜던트와 테슬은 취향껏! 그 외에 본드랑 3M 양면폼테이프(내지는 그냥 양면테이프), 니퍼 등이 필수고 오링반지 등등은 있으면 좋다.
매쉬줄은 미러리스용이라면 12cm 정도로, DSLR은 15cm 정도로 잘라준다. 자르기 전에 자를 위치 쯤에 테이프로 한 번 말고나서 잘라주면 끝이 풀어지지 않는다 :)
매쉬줄, 종캡에 본드를 발라준 후, 줄을 캡 안으로 넣어주어야 하는데 둘다 3mm라 잘 안들어가는 점 참고.
종캡은 꼭 저렇게 오링을 끼울 수 있는 타입으로 준비해야함! 매쉬줄과 종캡이 잘 합체되었다 싶으면 오링을 끼워 랍스터 연결.
어떤 테슬과 펜던트로 꾸며줄지는 본인의 취향껏 하면 된다. 나는 어울리지 않게 미러리스를 소녀 취향으로 꾸미고 있는지라 코랄 망사테슬과 로즈핑크 도금된 이니셜펜던트를 준비했다 :)
그리고 또 오링 연결해서 합체! 적당히 모양이 예쁘게 떨어질 수 있도록 오링을 줄줄이 엮어주는 게 필요함. 망사테슬은 핑키스토어에 국화테슬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사본 건데 나쁘지 않다. ㅎㅎ
다 연결했더니 이런 모양♥ AR이 예쁘게 보이도록 순서를 잡아서 오링 연결~
렌즈캡에 부착할 펜던트는 3M 폼 양면테이프를 붙여 잘라낸다. 꽃모양으로 파내다가 죽을뻔 ㅋㅋㅋㅋ 결국 그냥 잘라냄 ㅋㅋㅋㅋ 나중에 기분 따라 다른 걸로 교체하려고 폼 양면테이프 붙였는데 이거 엄청 강력하고 찐득찐득;; 이.. 이게 아닌데!
이렇게 완성하였습니다. 티비보면서 설렁설렁 만드느라 30분쯤 걸렸는데 두번째꺼는 10분도 안걸렸다 ㅋㅋ
이렇게 홀더 하나 만드는 비용은 5000원도 안했을듯.. 근데 이걸 쇼핑몰에선 15000원 정도에 팔아. 헉!
펜던트를 렌즈캡에 붙이고 카메라와 연결해 보았습니다 :) 와- 엄청 예뻐!!
사진 찍을 때에도 홀더가 렌즈캡 잡아주니까 분실할 위험도 없고 악세사리 효과까지 끝내준다. 대만족-
하나 더 만들어둔건 선물하거나 다음에 써야지.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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