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사물놀이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그 관심은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내게는 삶의 일부처럼 되어 버렸다. 지금은 졸업한지 오래되어 장단을 다 잊어버렸지만 그래도 사물놀이 장단만 나오면 몸이 자동으로 들썩인다. 그래서인지 난타류의 퍼포먼스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비밥>도 그런 의미로 기대가 컸던 공연이었다.
사실 공연을 보러 가기 전에는 무한도전이 만들었던 비빔밥 광고 같은 공연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했을 따름. 27일에 정식 오픈이고 지금은 오픈런 기간이라 정보가 많이 없었는데, (게다가 나는 오픈런 당일에 갔고!) 생각보다 굉장히 유쾌한 공연이어서 즐거웠다.
내 예상과 달리 난타 퍼포먼스 보다 비보잉과 비트박스, 한국적인 리듬감을 살린 음악들, 그리고 마샬아츠와 슬랩스틱 등 여러가지 퍼포먼스가 골고루 섞여있는 뮤지컬이었다. 주로 비트박스가 메인이 되어 다양한 소리를 입으로 내는데 정말 잘하더라! 비보이 두 분도 코믹한 표정과 연기, 그리고 비보잉까지 완벽했고 :)
나름대로 쉐프간의 경쟁과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내는 스토리가 있는데, 그런 스토리를 따라가기 보다는 퍼포먼스를 즐기는 쪽으로 보면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과 호흡하는 뮤지컬로, 중간중간에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여 같이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센스 있는 관객들 덕분에 공연이 훨씬 재미있었다. 그분들은 뻘쭘했을지도 모르지만 ;) 무대에 나가면 선물도 주고 심지어 비빔밥도 먹어볼 수 있으니! 앞자리에 앉기를 권한다.
소극장에서 하는 뮤지컬이라 조금 좁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서 더 하나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신나는 공연 :)
근처에 여고가 있어서 그런지 여학생들이 많이 왔던데, 아이들이 보면 더 좋아할 듯!
위치도 광화문 한화손보 세실극장이라 시청역에서 멀지 않고, 광화문에서 걷기에도 좋아 요즘같이 좋은 날씨에 데이트코스로도 추천할만 하겠습니다. 다만 시간대가 8시이니 일찍 만나 먼저 저녁을 먹고 가는 것을 권해요!
자세한 정보 및 예매하러 가기☞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1003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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